안녕 판녀들
레즈 글이니까 싫으면 나가기 **********아무말대잔치주의***************
사진들이 내가 폰에서 캡쳐하고 나에게로 톡 보내기 하고 컴에서 다시 사진 다운 받은 거라 화질이 좀 깨질지도 모르겄다.. 이어쓰기 하려고 컴에서 쓰는 중 ㅋㅋㅋㅋ
일부러 이름 점으로 해놓음 하나하나 가리기 귀찮아서.
아니 딱 저거 톡 왔는데 지릴 뻔 함. 딱 이 알람에 이 그 카톡 소리하고 왔는데 얘 이름이 떠있는데 너무 놀라서 한 10초 있다가 심장 엄청 아팠음. 담임쌤한테 갑자기 전화온 거 보다 더 떨림;;
아니 되게 말투가 설레지 않음? 보고 싶었대잖아 아니 이건 일단 판녀들 덕분임 사댱해
얘가 아이린은 너무해 했는데 내가 평소같이 능구렁이처럼 해야하나 아니면 좀 딱딱하게 해야하나 되게 고민했는데 그냥 노잼으로 ㅋㅋ왜 이럼
ㄹㅇ 하나하나 다 떨렸다고 내 심장 그리고 오늘 춥더라 이거 보내는데 고민 수조수억번 함 그래도 보냄 ^^.. 오늘 추웠던 건 맞으니까 ㅎㅎ..
화장은 에바참치꽁치인 거 같고 걔가 좋아하던 대로 입음.
하얀 운동화에 검정 진, 검정 티, 갈색 코트 입고 나감. 아 손시릴까봐 핫팩도 부리나케 챙겨서 뛰쳐나감.
뛰쳐나가면서도 부모님께 핑계는 대고 나옴 울 부모님은 소듕하니까~~ 눈빛이 살짝 수상했지만 그게 먼저가 아니니까 일단 나옴. 아니 내가 생각해도 오늘 씻기를 잘했어 ㅇㅈ? ㅇㅇㅈ. 오늘 씻은 게 신의 한 수임 아 기분 기모찌해
그 산책길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짧았는지 잘 모르겠음. 평소엔 5분동안 길게 느껴져서 지겨웠는데 무슨말을 해야할지, 내가 먼저 말을 꺼내야할지. 가슴이 너무 쩔려서 그걸 진정시키는데 4분 30초는 쓴 듯.
옷을 입고 엘레베이터를 타면서도 할 말을 정리를 했는데 다 무용지물이었음
아 여기서 설명
얘랑 나랑 아파트 단지가 마주쳐있는데 저 빨간색이 우리 아파트 산책길임. 내가 파란색으로 표시한 곳에 벤치가 있는데 항상 얘랑 나랑 거기 앉아서 헤어지기 전에 아쉬움을 달랬었음. 헤어졌을 때 무슨 비련의 여주인공마냥 혼자 거기 앉아있기도 했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응 암튼 가보니까 찬 바람만 날 반기길래 그 앞에 조금 더 가서 얘가 오는 길을 보고 있었음.
조금 있으니까 오던데 멀리서 봐도 얘였음.
나랑 맞춘 하얀 운동화, 검정 롱패딩에 긴 머리가 바람에 갈피를 못 잡던데. 쫄래쫄래 고개 숙이고 오는데 딱봐도 보이더라고. 얼굴을 숙였는데 벌써부터 예쁘더라구 ㅋㅋㅋㅋㅋㅋ
그냥 그때부터 긴장 돼서 서로 말 없이 벤치로 가서 앉았음.
아색하다기 보단.. 아니 어색한 건가 내가 뭔 얘길 해야할 지 치우쳐져 있어서 분위기를 모르는 거 같은데 별로 어색하진 않았던 거 같음. 그냥 둘 다 복잡해서 그런가 복잡한 분위기였음.
내가 핫팩 쥐어주니까 씩 웃으면서 아니 그 짤 있잖아 전에 그 아이린 움짤 그것처럼 웃으면서 아니 ㄹㅇ 예쁘다니까? 왜 내 말을 믿지 못하지 아니 아무튼 웃으면서
"나 남친 없어."
"....?"
아니 얘가 왜 먼저 말을 꺼내지 내 머릿속 레파토리는 내가 먼저 말하는 건데 아니 그럼 뭐지 남친이 없다는 건가 하면서 당황했는데 그냥 머릿속에서 아무말이나 내뱉음.
"답글도 다 봤구나."
"응"
내가 연락해보라는 댓글들에 싹다 얘 남친 있는 거 같다고 답글 달았는데 얘도 그걸 본 거임 괜히 찔리고 미안해서 말 못하고 있는데
"누가 그런 거야 도대체 ㅋㅋㅋㅋ"
이럼서 지 혼자 웃는 거야ㅠㅠㅠ 난 당황스러운 전개에 머릿속이 개판이었는데. 왜 웃지? 뭔 말을 해야하지? 하면서 있는데 걔가
"보고싶었다며. 근데 왜 나 안 봐."
이럼서 내 얼굴 쥐어쌈. 아니 쥐어쌌다 그러면 어감이 좀 그런데 암튼 그럼 아니 근데 얘가 핫팩으로 쥐어싸서 좀 뜨거웠음 ㅋㅋㅋㅋㅋㅋㅋ 아니 근데 얘 말투가 좀 차가워. 막 호들갑? 이런 거 안떨고 진짜 저 큰 따옴표 속 말투 그대로임. 암튼 내가 더 당황하니까 얘가 또 웃음 ㅋ..ㅋㅋㅋ.. 걔가 웃더니
"할 말 없어?"
"...보고 싶었어."
"얼마나."
"..부끄럽다."
아니 내가 부끄러우면 말도 없어지고 푹 수그리는데 그래서 아까 내 얼굴 쥐어싼 거도 내가 얼굴 수그려서 쥐어싼 거고 내가 또 고개 수그리니까 계속 웃어댐 ㅠㅠ
그리고 나도 내 마음과는 다르게 말이 막 튀어나갔었음. '보고싶었어' 랑 '답글도 다 봤구나' 그것도 머릿속의 필터링은 단 1도 안 거친거였는데 또 평생 후회할 말을 필터링 없이 내뱉어버림.. 누가..? 내가.....
"우리 왜 헤어졌을까."
갑분싸 오져버림.. 아니 되게 이렇게 써놓으니까 오글거리고 인소같은데 그래도 난 얘기하겠어 아니 내가 근데 왜 저말을 했는지 의문 아련터지게 ...우리 왜...... 헤어졌을까...... ㅇㅈㄹ ㅅㅂ ㅜㅜㅜ 그래도 얘가 받아줌
"예뻤잖아."
"응, 우리."
내가 더 말을 이어가려고 했는데 순간 내가 너무 아팠던게 스쳐지나가고 얘한테 너무 미안하고 내가 바보같고 막 그래서 울컥해서 말을 더 못 이었음. 내가 말 못하고 있으니까 걔가
"앞으로 더 예쁘게 만나면 되잖아."
이러는 거임 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질질 울면서 '응 ㅠㅠㅠ 미안해ㅠㅠㅠ 내 탓이야ㅠㅠㅠ' 하면서 울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쪽팔려.. 얘도 당황해서는 어? 아냐아냐 이럼서 나 안아주고 달래주고 난리남 ㅋㅋㅋㅋㅋ.. 좀 더 아름답게 할 순 없었던 걸까..
그러고 나서 그냥 서로 아무말도 않고 내가 걔네 집 데려다준 거 같음. 3개월 전 그때처럼.
마지막 말은 뭐 별 거 없었음. '내일은 시간 돼?' 이런 거. 근데 난 내일, 모레 안되고 얘는 내일 안 돼서 3일 뒤 만나기로 함.
내가 '삼일을 어떻게 참아 ㅠㅠ' 이러니까 걔가 '3개월도 기다렸잖아.'이랬고 음.. 뭐 3개월 전 우리가 항상 그랬듯 걔네 집 앞에서 눈 오랫동안 마주치고 안아주고 집 올려 보냈다.
지금 겨우겨우 심장 안심시키고 애써 담담한 척 글 올리지만 아쉬워.. 조금만 더 볼 걸 그랬어.. 보고 싶다 벌써 ㅠㅠ
아무튼 이 일은 다 누구 덕분?? 판녀 덕분!!! 너무너무 고마워 판녀들 판녀들 없었으면 우리 둘다 끙끙 앓아가기만 하면서 그리워했겠지. 어찌보면 판이라는 매개체가 참 좋은 도구였던 거 같다. 이제 새로운 해가 다가오는데 나 도와준 판녀들 2018년 대박 날 거야!!! 고마워. 새해 행복하게 맞이하길 바라. 새해복 많이 받아 고마워 우리도 새해 커플 할게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