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망설이다 재미는 없겠지만 저의 얘기를 올려봅니다.
저는 고등학교때 미대에 진학하기위해 미술학원을 다녔습니다.
그 학원에서 같은 학교의 남학생 K군을 알게되어 친하게 되었지요. 알고보니 엄마끼리도 아는사이였더라구요.
졸업후 각자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구 2학년때쯤 K군은 여친이 생겼다면서 만나자고 했어요.
약속장소에 나가니 K군은 새로생긴 여친과 나란히 앉아있고 맞은편 자리엔 왠 남자(S군)가 앉아있더군요.
왠지 어디서 본듯한 인상이다 생각했는데 이 S군 또한 같은학교 였더라구요. 그러니깐 K군과는 고1때랑, 3때 같은반이었데요.
전 첨보는 사람과는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었는데 학교 다닐때 얘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러워졌답니다.
예를들면 학생주임이신 영어선생님 고3때 울반 담임이었는데 K군과 S군의 1학년때 담임이었다며
그 선생님과의 얽힌 얘기 등등...알고보니 고2때 우리반이었던 H양과 사귀었었다는것도 알게되구...
이러저러한 얘기들... 간만에 옛예기들을 하다보니 시간이 아주아주 잘 갔답니다.
그후로 몇일후 그 K군이 만나자고 또 연락이 왔고 나가보니 그때의 S군또한 와있더군요.
우린 또다시 K군의 여친에겐 미안하지만 고딩때의 추억들을 얘기하며 거나하게 술을 마셨답니다.
그런데 그 S군 원래 술이 약했는지 그날따라 술이 안받았는지 밖으로 나가더군요. 전 K군에게 따라가보라고 했죠. (등두들겨 주라고...^^) K군 나갔다 오더니 저보구 물 한잔 그 S군에게 갖다주라는 거예요.
그래서 속으로 지가좀 하지 짜슥...그러면서 가지고 나갔죠...
술집 현관 옆에 화단이 있었는데 거기에 오바이트를 한거 같더라구요. 물을 건네주니 입을 헹구고 나서 고맙다고 그랬어요.
그리곤 술이 깨야겠으니 잠깐만 더 있다가 들어가자하길래 옆에 서 있었죠.
잠깐동안의 침묵이 흐르고 S군 “너 참 사람 편하게 해주는구나.안지도 얼마 안되는데 이렇게도 챙겨주고...”
사실은 K군에게 떠밀려 물 가져다 준거였는데... “뭘 그런거 가지고... 좀 괜찮아 졌으면 들어가자 애들 기다리겠다.”
그랬더니 일어나다가 비틀 거리더군요. 얼결에 S군을 부축하려는데 그 S군 갑자기 저를 끌어안았답니다.
그러고는 “조금만 이러케 있어주라...” 전 의외로 싫지 않았어요. 남자와의 그런 포옹은 해본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밤이라 사람들이 지나다니진 않았지만 그래도 대로변이어서 이내 S군의 어깨를 밀어내려 했고 S군은 다시 절 꼭 끌어안았답니다.
전 한쪽으로는 겁도 나고 한쪽으로는 ‘앗! 내게도 이런일이...’하며 가슴이 두근거려 터지는줄 알았답니다.
이윽고 우리는 K군과 그의 여친이 있는 테이블로 돌아가 다음을 기약하며 그날의 술판을 파하였습니다.
S군은 넘 늦었느니 K군보구 여친 데려다 주라고 하며 저는 자기가 데려다 준다고 하더군요. 그러케 우리집 앞까지 오게 되었구 거기서 삐삐번호 교환하고 들어가려는 순간 S군은 저의 손목을 잡아 당기더니 몸을 돌려 입을 맞추었어요.
전 순간 머릿속이 하얘지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기만 했죠 “잘 들어가구 잘자. 내일 연락할께”
전 집에 들어가 씻고 자려고 누웠는데 아까의 상황이 자꾸만 생각났죠. 첨에 포옹은 술에 취해 그랬겠거니 했었는데 조금전의 상황은 대체 뭐지? 날 좋아한다는 건가? 오늘이 두번째 보는건데? 아님 술김에 날 농락한건가?
다음날 연락이 왔고 만났죠. 어제 했던 S군의 행동에 대한 얘기를 듣고싶었거든요.
S군은 절 좋아한다고 사귀자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사실은 여친이 있는데 헤어지려고 하고 있데요.
두살어린 여자애인데 (고딩이었겟죠?) 너무 어리기만 하고 철이 없다나 뭐라나. 챙겨주고하는 저의 그런모습이 좋다네요.
저도 그때에 군에 가있는 친구가 있었어요. 사귀고 나서 군에 간게 아니라 군에 간담에 연락이 자주와서 휴가나올때 몇번 봤거든요.
그 친구도 그때쯤에 매일 전화하고 편지 보내고 그래서 사귈까 어쩔까 하던 참이었는데 거기에 또 S군까지...
‘에구~ 없을땐 없어서 고민했더니 이젠 남자복 터져 고민이구나~~~’
전 너무 갑작스런 일이라 생각좀 해봐야겟다고 했구 S군은 여친 정리한다고... 내가 사귀고 안사귀고를 떠나서 그 여친과 정리하려한다면서 조만간 대답을 해달라고 하더군요.
이케이케해서 전 S군 쪽으로 맘을 정했더랍니다. 그뒤로 6년동안 연애를 했구 지금 결혼 3년차 됐답니다.
지금 그 술집앞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그땐 그랬구나 하면서...
“난 속았어 속았어 챙겨주긴 뭘 챙겨줘 으이그~~”하는 S군과 지지고 볶으면서 살고 있어요^^
얘기가 좀 길어서 지루하지 않으셨나 모르겠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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