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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연락 안와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ㅅㅋ |2018.01.03 22:15
조회 6,490 |추천 39

한달만이다.
헤어진건 한달 하고 5일 정도 됐다.
마지막 얼굴 보던 날에 무릎 밑에 바짓가랑이도 잡아보고 주저앉고 잡고 쓰러져서 울고 사람들 다 쳐다보고 한것도 한달 전이고, 전화로 정말 마지막으로 붙잡은건 삼주 정도 됐다.
나는 정신과도 다니고 잠도 밥도 일도 가족도 친구도 다 놓은채로 죽음이였는데 살은 오키로가 빠졌었고..,..

한 일주일 전 부터는 늘 겪던 롤러코스터의 기분이 아니고 그냥 아픈데 다음날은 조금 덜 아프고, 그 다음날은 조금 더 덜 아프고 이러다가 오늘까지 왔다.

진짜 신기한건 타로를 두 군데에서나 보고 와서 어플로 또 봐도 뒤집으면 운명의 수레바퀸가 뭔가 그 노란색 마차같이 둥근거 똑같은 카드 세번 다 나오는건 신기하긴 했다. 근데 이젠 뭐 의미 부여 할 기운도 없어서 그냥 신기하기만 하다. 개 신기해 이건 진짜.
그냥 이제는 연락오는 남자들도 다시 생겼고 맘은 안 가지만 내 한마디에 어쩔 줄 몰라 하고 따뜻하게 마시라며 소소한 코코아나 커피를 보내주던 사람들 속의 나를 다시 찾았어.
이제는 정말로 연락 안 와도 되겠다 하는 생각이 처음으로 든다.
남들보단 좀 빠른 듯 싶지만, 너무 망가질만큼 잡아서 털기도 쉬운건가.,
늘 조금 괜찮다가도 니 인스타 염탐 하던 날엔 다시 무너지고 여자 생겼나 누구 좋아요 눌렀나 스토킹 수준의 나였는데 지금은 니가 하루가 멀다하고 게시글을 올려대도 그냥 그럭 저럭.
나는 사람이 아닌 혼이 나간 귀신같이 살았는데
오죽하면 회사에서 내 몰골 보고 연차까지 몇날을 붙여 써 줬는데,

그런 내가 지금 막창볶음을 우작 우작 씹어대며 드라마를 본다.. 참 .. 한달이 뭐라고 ..내일은 연어가 먹고싶구나..방어도 좋고..

헤다판의 두 달, 네 달이 되어도 힘들다는 글 들 보면서 괜히 이번엔 나도 그럴까봐 무서웠는데 한달만의 막창은 너무 맛있다.
금방 올 연애도 맛있었으면 좋겠다.

여러분 이제 새 해에요.
생각을 떨쳐내려 하지 않고 다 받다보니 이런 날이 되게 금방 오네요.
하루 바삐 저 같은 안정감을 찾기만을 진심으로 바래드리러 이렇게 글을 적었네요 ..(사실 헤다판은 아직 습관임)
얼른 다 맞서싸우고 저와 함께 행복해지고
이 글을 공감하실 날이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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