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이 가라앉질 않아가지고
9시20분 출근인데 일찌감치 사무실 앉아서 맘먹고 씁니다.
32여자구요. 남편은 34에요.
전 27살부터 공공기관 콜센터 근무중이고 연봉으로 굳이 환산하자면 3000 조금 안돼요.
결혼한지 1년 4개월 지나가고 애기 없구요.
애없는게 진짜.. 저 종교도 없는 사람인데
교회든 절이든 가서 뭐좀 할까봐요.
세상 매사에 감사함이 절로 샘솟음.
결혼전에도 전 계속 공공기관 콜센터 근무중이었고
남편은 세후 230 약간 안되는 일반 중소기업(주6일) 근무중이었어요.
연애기간 8개월쯤 되구요.
4계절도 안만나보고 결혼 서두른 내가 포크레인 불러다가 내무덤 구덩이째 판거네요
연애때도 지독히 싸웠지만 누구나 그렇듯 행복하고 사랑하기때매 30살 되기전 결혼하고싶어 했구요
결혼하고 2세계획 당장 전혀 없었고 그냥 맛집찾아다니고 맛난거 해먹고 집 아기자기하게 꾸미고 우리끼리 좋은데 놀러다니고 그렇게 잘 살았었다고 생각하네요.
그러다 결혼하고 반년도 안돼선가 남편이 아무튼 작년 2월말까지 딱 출근하고 상의한마디 없이 퇴사했어요.
이직할거라고.
회식문화가 너무 뿌리깊어서 술때매 건강망친다고 싫다고.
^^ 다니던 회사의 회식문제 때문에 그게 가장 싫어서 관뒀데요.
술이요? 저녁 8시부터 먹기 시작하면 새벽 4.5시 기본이고 집에서 같이 술마실때도 술은 취하려고 먹는거라면서 소맥 1대1비율로 진짜...와..
아무리 말려도 무슨 간질환 걸리고싶어 환장한 사람처럼 토하고도 또 먹고..
회식없어도 누구든 불러내서 먹고. 1차 적당히 먹고 헤어지자는 분위기여도 뭔놈의 추진력이 진짜 북한 김정은급인지 어떻게든 다 리드해서 3차 4차까지 기어코 먹고오는 인간이에요.
트럼프 김정은 남편 셋이서 몇차까지 술먹나 내기해도 남편이 이길거고 최소 4.5차까지 바디랭귀지로 남편이 다 끌고갈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네요.
난 또 무슨 국내에 있는 간암관련 보험은 100프로 다 들어놓은줄???
결론은 이런 사람인데 술이 건강망쳐서 안되겠다고 회식싫다고 하루아침에 "나 퇴사했엉" 이러면 말이 되나요??
그날 진짜 잠도안자고 새벽까지 몇시간을 소리지르고 싸웠지만..
당시엔 술로 돌려말하는거지 회사에서 무슨 문제가 있었는데 나한텐 말 못하는거겠거니 싶어서 긴 대화끝에 얼른 빨리 이직준비 하라고 했어요.
지금??? 집에서 놀구요.
11개월 내내 잘 노시구요. 애기도 없어서 제가 엄만줄 알아요. 퇴직금 700정돈가 받으신거 아직 제가알기론 백 미만 몇십만원 남으셨을듯.
시댁에서 연락오거나 시댁들를일 있으면 항상 출퇴근에 야근에 출장에 주말근무에 힘들고 피곤해죽겠다고 하...
사실 저번달 연기대상은 이사람이 받았어야 되는데..
제보를 했었어야 되는데 내가...ㅏㅏㅏㅏ
세가정의 평화를 위해서(우리.시댁.친정) 같이 연기해줬구요. 솔직히 금방 이직할줄 알았으니까요.
아무튼.. 하루아침에 본인이 회사 때려쳐두고 11개월동안 놀고 자시는데..
전 08~17시. 09~18시. 10~19시 1주일마다 탄력적으로 근무시간이 바껴요.
10시출근일땐 아침밥상 5첩이상으로 차려드리고 나가야돼구요.
아 물론 처음 한달정도는 이직준비 열심히 하는줄 알고 해줬는데 지금은 뭐..
퇴근할땐 꼭 톡으로 뭐먹고싶다. 오늘 술안주는 뭐냐 이딴얘기나 하고
하는거없이 이직도 생각이 없는건지 진짜 안돼는건지 이력서낸거 딱 2번봤고 면접이라고 나간건 수도없이 많아요.
5시퇴근일때는 꼭 외식하자 하고 맛집알아놨다고 하고..
외식하면 꼭 퇴직금 남은걸로 자기가 결제하면서 퇴근하자마자 와이프 데리고 직접 알아본 맛집에 데려가서 저녁밥 근사하게 먹이는 세상 다정한 남자래요.
제가 세상 다살은남자 아니고? 이랬다가 그날 또싸웠고....
아. 뭔바람이 들었는지 작년 하반기 언제부턴가 우리닮은 딸하나 낳았으면 좋겠다고^^
자기 닮은딸 딱 하나만 낳아서 셋이 알콩달콩 또다른 가정 꾸리는것도 참 행복할거같다고. 자기 엄마가 애기도 은근히 기다리신다고^^
딸이 아빠닮으면 잘산다던데 예쁜딸 하나 있음 우리 더행복할거라고^^
시어머니가 애기 언제 생각있냐 거의 매달 물어보시는것도 스트레슨데 이양반 입에서 저소리가 나오니까 참..
그냥 아무 할말이 없더라구요.
솔직히 말하면... 이ㅂㅅ은 뭐지? 이런 비슷한 생각밖에 안들었어요.
이양반아^^ 예쁜딸 낳았다 치고 나혼자 외벌이에 감당되겠니?^^
3인가족이 외벌이 2800으로 대출금에 이자에 기본생활비에 애기비용에 참 넉넉히도 알콩달콩히도 누리고
살겠다?
예쁜 첫아이가 당신닮아서 둘다 대책없이 천하태평하면 어떻게 보고살라는건지?
아무튼 애기갖자는 말을 두달이상인가 계속 했고
그때마다 싸웠고. 좋은말 나갈리가 없고
또 제 직업이 직업인지라 항상 민원인들께 전화로 시달리고 진상민원인들 너무 많고 스트레스받고 이래서..
집에가서 또 저양반하고 2차 말싸움할래면....하..
그냥 퇴근하지 말까... 복잡한 민원 하나 걸렸다고 팀장한테 보고하고 8시까지 잡업무나 하다갈까.. 이생각도 여러번이었고..
아..연애때 정말 저런 비상식적인 모습 하나도 없었는데..
무기력해져서 오래 놀고먹고 매일 술마시면 저렇게 되기도 하나요?
또 뭐래더라.. 이직준비 여기까지만 하고
냉장고를 부탁해 한창 붐일때 쉐프자격증을 따서 쉐프사모를 만들어주겠다질 않나..
잔치국수 만들어먹겠다고 움직이시면 소면 양 못맞추고 다먹을수 있다고 바락바락 우겨서
무슨 어디 애지간한 동네 노인정 갖다드리면 노인분들 7~8분이 드실만한 진정한 "잔치"국수를 만드는 분이 무슨...
바둑공부할까? 이러면서 바둑기사 된다고도 했었고..
예전에 이세돌님이 인공지능에 결국 패했었잖아요?
자기머리로 바둑했으면 그거 해냈다고....하ㅏㅏ...
아니 왜 남북통일부터 해보시지?
아 맞다ㅋㅋㅋㅋ중국 바둑기사 커제 이메일주소 검색해보질 않나ㅋㅋㅋ
ㅠㅠㅠ아ㅏㅏ....바로 니취팔러마 나갈뻔ㅠㅠ
술도 매일 자기전마다 마시는데 또 안주는 기본이상이어야 술맛난다는 사람이라
그 기본이란게 최소 치킨이나 삼겹살 구워야 돼는거고..
방2개짜리 좁은 빌라에서 365일 고기냄새나는데 집주인이 웃어넘기는 말로 차라리 닭.돼지를 키워서 먹는게 더 알뜰할거라며..(집주인이랑 신세한탄겸 수다떠는 사이라 집사정을 알아서)
퇴근해서 피곤하고 정신적으로 너무 쉬고싶은데, 남편이 들뜬모습으로 오늘 안주는 뭘로할까. 뭐먹지?뭐먹지? 이러면서 신나할땐 진짜 차라리 혼자 바쁘게 즐겁게 사는게 훨씬 낫겠다 싶었어요.
제가 정확히 남편 회사때려치고 3개월뒤에 한번 이혼에 대한 언급을 넌지시 했었고.
또 작년 여름에 계속되는 싸움이랑 이직생각은 없는듯이 위에 써둔 저런 헛된꿈만 꾸길래 이혼얘기를 대놓고했었고.
저번달 초에 도저히 앞이 안보이고 우리사이에 비전이없고 2세는 말도 안되는 얘기이며 당신의 노력없는 백수에 만족하는 삶이 나는 함께 해줄수가 없다..라고
이혼얘길 했어요.
그때마다도 또 싸웠고 미안하다고 울먹거리고
자기도 이렇게 살기싫고 그럴생각도없다는 둥 항상 똑같은 안내방송 버튼누르듯이 같은말 반복.
진짜 갈라서야겠다고 정말 마음을 먹고.
혼자인 앞으로의 삶까지 생각해놓고.
양가에 처리 및 통보를 어떻게 할거며 집은 어떻게할거며까지 다 생각정리 완전히 끝내고 이혼결심을 한게 그저께였어요.
지금 안성에 살고있는데.
처음에 남편이 퇴사후 이직준비한다면서 3개월은 아무것도 안했고.
그다음부터는 본인도 눈치가 보이는지 무슨 생각이 있는건지 어디 노가다같은곳 하루이틀씩 나가더라구요?
그뒤로 지금까지
안성.천안.오산.평택.대전에 있는 물류센터.택배상하차. 생산직.뭔 재고실사같은 "7~13만원짜리 당일 '일당'알바"를 일주일에 딱 두번씩
요일도 일하는곳도 하는일도 매번 바껴가며 푼돈벌이를 하고 정말 수중에 딱 돈떨어지지 않게만 유지를 하는데 이걸로도 너무 많이 싸웠어요.
근데 반년이상 이러는게 익숙한지 그게 편하고 그런삶도 나쁘지 않데요.
아둥바둥 살아봐야 남는게 뭐가 있냐고.
딱 앞가림 할정도로 벌고 남은시간을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거라고...
대출원금+이자 못내시고, 시댁친정에 용돈 못드리고, 생활비 반반도 못하고, 합리적인 소비계획도 못세우고, 일당직 한달에 8일나가며 벌어쓰는돈이.. 좋아한다는 일이 게임하고 술먹는거라는..
이게 앞가림만 딱 하고 사는거냐 이양반아^^
매일 싸우다 크리스마스 전날 진득하니 대화를 좀 했어요.
난 더이상 너무 지친다.
연애하고 결혼하고 나서까지도 당신이 전혀 이런 모습은 아니었는데 열심히 살자는 목표 자체가 사라져버린 사람에게 지금은 솔직히 정도 없고 사랑같은것도 없고 신경쓰이고 귀찮은 존재다. 정리하자.
나는 나대로 항상 너무 바쁘고 당신은 당신대로 일주일에 딱 20만원 전후로 당일지급 돈받아와서 아슬하게 쓰며 쉬고사는 삶이 좋다고 하니 각자 그 방향대로 살자.
더이상은 못하겠다라고 통보했어요.
또 싸웠고 남편은 또 울먹거리고 동정심유발..
저는 준비하겠다...라고 서로 시원하게 오케이한 상태는 아닌걸로 대화는 끝났어요.
뭔가 변화가 있으면 더 참아볼까도 생각했어요
30초반에 이혼한다는 것도 친정에 죄스럽고 뭐 등등..
근데 1월 2일 오전에 부산스럽게 옷차려입고 7시도 안돼서 집을 나가더라구요.
새해맞아서 면접보나.. 취직할데가 생겼나..싶어서 어디가냐고 물어보니
ㅠㅠㅠㅠㅠㅜㅜ천안에 뭔 화장품포장인가 또 당일지급 일간다는거에요..
정말 거기서 뚝 끊어졌어요. 이혼하는걸로 알라고.
사람이 밉상이고 노력도 전혀 하지 않고 그자리에 안주해있는게 끝인 모습을 오래 봐와서 정도 점점 떨어졌고
그래서 또 저렇게 당일 일간다고 하니까 그냥 무덤덤하더라구요. 끝내야겠다 진짜.라고..
달관 해탈 상태인것처럼요..
글을 최대한 밝게 쓰려고 노력했지만
그동안 참 많이 내내 울었고 싸웠고..
양가에 속이느라 속상하고 홧병났구요.
주말에 양가에 그간의 일과 진실 다 오픈하고 월요일에 당장 급연차내고서 바로 협의이혼(할수밖에 없음) 할거에요.
집은 반반에 대출인데 항상 미안해하고 불쌍모드인 사람이라 제가 요구할거구요.
차도 없고 전혀 공적 재산도 없고..
성실근면하고 대인관계 좋고 발넓고 상식적이던 사람도 무료하고 무기력하게 1년을 아무것도 안하고 술마시며 놀면 저렇게 변할수도 있는건가 싶네요
오늘 저녁부터 통보성 대화하고 주말에 그간 결혼생활에 대한거 양가에 다 오픈하고 무조건 빠르게 이혼해서 신경쓰는거 없이 이제 제삶 평온하게 살고싶어요
아이도 없고 사랑도 없고 귀찮고 밉고
제 일은 바쁘고 성취감있고 전 혼자사는게 답이에요
흥분에 열받아서 횡설수설하고 글 뒤죽박죽인거 안봐도 뻔할텐데 날씨좋은 아침부터 죄송하구요..
글을 쓴 이유는 이사람이 워낙 동정심유발에 불쌍모드. 기죽은표정에 정말 잘할게.. 내가 왜이러지 불쌍한 표현 남발이라
또 그분위기에 그런말 들으며 있으면 처량해보이기도 하고 해서 제가 약해질까봐
시원하게 이혼 딱 끝날때까지 독한말좀 보며 마음 다잡으려고에요.
욕만 제외하고. 정신차려서 그 정신 붙들고있을만한 비판이나 혹은 비난도 다 좋고. 흔히 말하는 까는 내용도 상처받지 않아요.
더 단단하게 무장하고 남대하듯 할 수있을거같아요.
계속 살아봐라. 결국 니가 뭐가남냐는 식의 독한말도 비꼼도 좋고 주말을 기점으로 이혼 마무리지을때까지 흔들림 없게 계속 글을 보고있으려고 합니다.
머리아프네요. 한편으론 맘굳게 결정했으니 시원도 한데 또 약해질까봐 자책도 좀 해보네요.
지역까지 오픈해서 주변에 저와 제 사정을 아는사람들이 이걸 읽으면 딱 저인줄 알겠지만.. 상관도 없네요 이제
엄마아빠 미안해.. 잘키워준딸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줄 알았을텐데 사실 전혀 아니었고 온통 맘고생뿐이었어.
바쁘신 아침에 시간내어 엉망인 긴글 읽어주셔서 고생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