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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멋진 남자친구가 생겼어요

ㅇㅇ |2018.01.08 01:45
조회 845 |추천 5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제 친구에게 아주 멋진 남자친구가 생겨서...고민하다 너무 벅찬 마음에 새벽감성을 빌려 글을 써봅니다ㅎㅎ

친구와는 중학생 때 처음 만났고 지금도 여전히 서로에게 있어서 가장 안쓰럽고 소중한 존재입니다.
저희 집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형편이 많이 어려웠고
친구는 여유있게 자랐지만 부모님 맞벌이로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살았어요.
그래서 부모님과 같이 살게 되면서 좁혀지지 않는 심리적 거리감에 굉장히 힘들어 했어요.
저는 저대로 사춘기라 제게 주어진 환경에 불만도 많았고 꿈을 포기해야하는 상항에 힘들어하기도 했어요.

처음엔 저도 그 친구가 부러웠어요ㅎㅎ
하고싶은거 하고 살 수 있으니까 부럽다 했고 어쩌면 괜한 자격지심에 그 친구를 싫어했을 수도 있어요.
초등학생 때부터 쭉 무시 당하고 놀림받으며 자랐거든요.
그런데 이 친구는 아니더라구요..항상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저를 챙겨주고 제 얘기를 다 들어주고
제가 드러내는만큼 그 친구도 자기를 드러내주더라구요.

친구 덕분에 저는 성격도 많이 바뀌고 자존감도 올라서 흔히 말하는 강철멘탈이 되었어요ㅋㅋㅋ다행이었죠
문제는 친구였어요.
중학생 때가지 그렇게 밝던 친구가 고등학교에 올라가고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 많이 힘들어하더라구요.
낯을 좀 가리던 친구였는데 조금 떨어진 지역의 고등학교를 가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미 심리적으로 남이 되어버린 사람들이 이제와서 자신에게 기대를 거는게 부담스러웠는지
친구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참 마음이 아팠어요.

시간이 날 때마다 친구를 들여다보고 친구가 저에게 해준만큼 저도 하려고 노력했지만
저도 같은 고등학생이었다보니 그게 잘 안되더라구요.
집에서 부모님들은 외적으로도 친구가 완벽하길 원해서 항상 못생겼다,살빼라. 등의 말을 했고
친구는 갈수록 자기 외모를 스스로 비하하고 자존감을 바닥으로 떨어뜨렸어요.
그건 성인이 되고도 그랬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부모님과 참 많은 트러블을 겪곤 했어요.
거기다 저 말고도 오래 알고 지냈던 친구들과도 사이가 틀어지고 하다보니 친구 마음은 말도 안되게 망가져버렸어요.
겉으로 보면 참 밝은데 속을 내비추는건 제 앞에서 뿐이라 너무너무 안쓰러웠죠.

그러다 작년 봄쯤 친구에게 연락이 왔어요. 남자친구가 생겼다고 하더라구요.ㅎㅎ
원래 남자애들하고 잘 지내던 친구긴 했는데 매번 짝사랑으로 끝내서 아쉬웠는데 남자친구라니 제가 다 기쁘더라구요ㅋㅋㅋㅋ
누구냐 뭐하는 사람이냐 물어보니 저희랑 동갑에 학생은 아니고 일하는 사람이라고 해요. (친구는 대학생)
잘생겼냐 물어보니 사진을 보내줬는데 정말 잘생겼더라구요ㅎㅎㅎ
항상 예쁘다 예쁘다 해주는지 만날 때마다 신이 나서 남자친구 얘기도 하는데 다시 옛날 밝은 모습을 찾은거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그런데도 여전히 겁이 나는지 이렇게 잘생긴 남자친구가 왜 자기를 만날까..하면서 종종 우울해하더라구요ㅠㅠ
그럴 때마다 아니다. 너도 충분히 잘난 사람이다. 하고 달래고 토닥여주고 남자친구 한 번 보자! 하고 남자친구분을 실제로 보게 됐는데

정말 잘생기고 멋지고 친구를 사랑하는게 진심이라는게 느껴졌어요ㅎㅎ
둘 다 여유도 있으니 진지하게 결혼 생각도 있나보더라구요.
물론 더 만나봐야 하겠지만 보고 있는 제가 기분이 다 좋았어요.
그 동안 너무 힘들어 했어서 친구가 행복한걸 보니까 눈물이 나고 그러네요...지금도 주책맞게ㅋㅋㅋㅋ

아 너무 상세히 쓰면 안될 것 같아서 제 얘기는 많이 건너 뛰었는데 친구가 저에게 기대기만 한건 아니에요.
제가 힘들 때 그 친구가 저 다 받아주고 언제든 항상 달려와주고.. 제가 받은게 더 많고 무엇보다
친구 사이에 누가 더 주고 덜 주고가 어디있겠어요ㅎㅎ
맥주 한 잔 했더니 기분이 괜히 좋아져서 글 남겨보네요.
이제 제 친구 조금 행복해도 되는거 맞겠죠? ㅎㅎ
추천수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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