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2 여학생입니다.
학교생활이 바쁘면서도 성실하게 다니고 친구들에게 웃긴이미지로 받습니다.
밖에서는 착한 척 성실한 척 보여주지만 아빠 앞에서는 그저 싸가지없는 애로 보여줍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저희 아빠는 너무 답답하거든요.얼마나 무식하고 고집이 센지 한번 예전에 누구랑 통화로 싸우길래 무슨 일인가 도와줄려고 했더니 알고보니까 술을 먹고 취해 아빠가 일방적으로 사람 한 명을 때렸더라고요. 사과 한번하면 되는 것을 거기서 또 일을 만들고..
성격.. 정말 이상합니다. 당연히 지금 우리 엄마와는 이혼했습니다. 지금 제 심정을 이해해주는 엄마와는 전화도 하고 집에 찾아가기도 하면서 제일 친한 친구같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저와 엄마가 만나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빠가 찾아올까봐 엄마를 오랜만에 만나는 것도 두렵습니다. 엄마를 만나는 것을 들키면 용돈 안 줄거다 하는데 급한데도 정말 안 줍니다.
집이 가난해서 초등학교까지만 나온 저희 아빠는 공부를 안해서인지 아는 지식이 저보다 정말 없고 자식 교육에는 그냥 알아서 잘해라 식입니다.
교육에는 강제식이 아니라서 부담이 안가서 좋지만 저엉말 제 성적에 관심이 없는지 올해 교과 성적 전부 A등급을 받아와도 잘했다는 말씀도 없어요. 이러면 사실 잘했다고 칭찬 받지 않나요?
다른 친구들의 아빠 이야기 들으면 정말 훌륭합니다. 다른 친구 아버지들은 작가이시고, 가게사장 일도 하십니다. 저희 아빠는 농부하시는데 시골에 사니까 적성에 맞겠죠 제 나이에서 아버지는 뭐하시냐 물으시면 좀 부끄럽습니다..부끄러워하는 저도 창피하죠..
또 집에서 멀리 학교가 위치되어 있어서 기숙사에 삽니다. 방학이 오면 기숙사 짐을 모두 빼야하는데 친구들에게 어떻게 짐 가져갈거냐 하면은 모두 엄마 아빠 차를 타고 갈거다 합니다. 하지만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는 아빠라는 말을 잘 안합니다. 그래서 2시간 동안 버스타고 무거운 짐들을 들면서 갑니다. 이럴때면 정말 저는 트럭이든 뭐든 네발 달린 자동차 갖고 있는 아빠를 만나고 싶습니다.
기숙사에서 사는 저는 말 안통하는 아빠랑 떨어져 있어서 다른 애들이랑은 달리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중학생 때는 무슨 말만 하면 무시하고 제 말 뜻도 못 알아먹고 짜증나다는 듯이 화만 내시곤 했습니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은 아빠가 술 마실 땐 짜증나지만 제 이야기를 그 때는 들어주셔서 조금이라도 합니다. 여동생은 초등생이라서 어이없는 말장난을 좋아하는지 그런 아빠를 좋아하더라고요.
학교생활에 정상으로 다닐 수 있게 돈을 다 내주시는 건 정말 감사해요. 하지만 자식을 위한거라면 돈을 당연히 내주는 건 아닌가요? 저에게 딸이 있으면 무조건 책값이든 용돈이든 달라면 적당히 줄 수 있습니다.
제가 장학금 100만원을 탔는데 탔다는 말을 아빠한테 말하기 싫었지만 선생님께서 꼭 말하래서 말씀을 드렸습니다. 말하자마자 50만원을 달랍니다. 저는 눈이 정말 고민이어서 어차피 부모 돈은 기대안하고 직접 탄 장학금으로 쌍수할려고 했습니다. 아빠 50만원 엄마 50만원 12월달에는 꼭 갚으라면서 빌려드렸습니다. 꼭 갚을거라고 했지만 안 믿었긴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저의 고민도 들어주고 핸드폰비도 내주시고 가끔 10만원을 제 계좌로 보내주시고 옷들도 사주셔서 갚으라는 말을 하지않았습니다. 아빠한테는 돈에는 무척 예민하신 걸 알지만 말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상 저는 제 50만원을 갚으라고 말했습니다.
역시 제 예상으로 학교돈도 내주고 용돈도 줬는데 무슨 말이냐 합니다. 근데 정말 아빠말이 맞는 건가요? 그저 저는 돈만 빼먹는 딸인가요?
뭐 아르바이트를 해서 제 돈을 정말 구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시골에서 살아서 도심에 나올려면 버스비가 최저임금보다 더 들고 시간이 없어요.
동네 사람들은 아빠를 볼 때 자식을 위해 정말 열심히 일한다고 합니다. 제가 봐도 성실히 돈 벌려고 해요. 하지만 무능력한 아빠랑 살기는 정말 힘들어요.
지금 여동생이 있는데 학교때문에 멀리 떨어진 언니와 엄마없이 술,담배 다하는 아빠랑 사는 거 보면 답답합니다. 집 인테리어는 아주그냥 아빠가 다 고쳤는데 말끔히 청소를 해도 친구들을 집에 불리기 싫습니다.
제 가정사를 잘 아는 단짝인 친구 한 명있습니다. 엄청 힘들 때 한번 카톡으로 말합니다. 아빠랑 싸우는 일은 자주나는데 매일 이런 얘기를 하면 자주 듣는 친구도 힘들 것 같고 일 때문에 힘든데 엄마한테 또 힘든 얘기하면 더 힘들어하실까봐 저 혼자서 속을 썩입니다.
자살생각 할 때 매일 들어오는 판에 글을 쓸까말까 하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제 고민을 털어볼까해서 씁니다.
최근에 신과함께 영화를 보고 저는 패륜아라서 지옥은 꼭 가겠네요. 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