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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을 맞이했다.

Kaojlu |2018.01.10 17:20
조회 1,022 |추천 4

 나는 이별을 맞이했다. 이렇게 헤어질 줄은 몰랐다. 헤어진 것이 내 잘못이 맞지만 그 잘못이 그렇게 깊게 파고들어가 나을 수 없는 상처, 지울 수 없는 흉터가 되어버린 것을 나는 알지 못했다. 그녀에게는 힘든 자신의 몸과 마음을 기댈 사람이 필요했지만 나는 그녀가 원하는 만큼의 안식처가 되어주지 못했다. 오히려 상처만 더 주는 가시방석이 되어있었다. 내가 그녀에게 남긴 파편은 그녀를 더 힘들게 하고 상처받게 만들 것이다. 비겁한 변명이지만 내가 그녀를 붙잡으려하면 나로 인해서 그 파편들이 요동쳐 그녀를 괴롭게할 것 같아서 붙잡지못했다. 내 앞에서 그 간에 있었던 서운함, 속상함을 털어내는 그녀를 쳐다보기도 힘들었다. 돌이켜보면 그 순간에도 나는 그녀를  달래줄 상각보다는 자기방어를 하고 있었다. 참 이기적이었다. 모든 것을 다해줄 것처럼 말해 놓고 나는 그녀의 작은 걱정하나 털어 준 적이 없었다. 전부 나하나 좋자고 했던 행동들 밖에 없었다. 서투르다는 핑계로 선택을 떠넘기고, 행동을 강요하고 나는 그녀를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저 그녀에게 사랑받기만 원하고 있었다. 그녀가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위로였는데... 그녀의 개인적인 사정과 내가 남긴 상처에 대한 위로, 그녀에게는 그 것이 사랑이었다. 나는 그 것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더 아픈 가시방석이 되어가고 있었다. 용기가 없었다. 너무나도 소심해서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녀의 개인적인 사정에 다가갔다가 도리어 상처를 내고 올까봐 두려웠다. 실수가 두려웠다. 그러나 실수를 두려워한 것이 실수였다. 다가갔어야 했다. 그 것이 그녀가 원하던 것 이었다. 내가 사랑받지 못할까봐 두려워서 포기했던 그 행동을 나는 했어야햇다. 나는 마지막으로 할말이 없냐는 그녀의 말에 또 옳지 않은 말을 하고야 말았다. '새해 복 많이 받아' 붙잡았어야 했는데 나는 떠나보내는 말을 해버렸다. 이보다 더 추한 새해인사는 없을 것이다. 마지막까지 나는 그녀의 서운함, 속상함을 먼지 만큼도 털어내 주지를 못하였다.

 그녀가 행복했느면 좋겠다. 나 같은 놈 금방 잊어버리고 행복했으면 좋겠다. 내가 준 상처들은 완전히 지울 수는 없겠지만 내 흔적들을 다 태워버려서 나로인한 아픈 기억이 안 떠올를 수 있다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싶다. 그녀가 진짜 기댈 수 있는 안식처를 만났으면 좋겠다. 내가 이제는 기댈 곳이 되고 싶어도 그러지도 그럴 자격도 그럴 용기도 없기에 몇 걸음 아니 몇 길 뒤에서 내가 사랑하는 그녀의 행복을 빌며 속죄하며 살아가겠다. 잘해주지 못하고 상처줘서 미안하고 나 같은 놈이 그녀를 사랑해서 미안하다. 그녀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추천수4
반대수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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