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잊고있다가 오늘 갑자기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봄.
우선 사이다는 아님;;;
작년 12월 29일 금요일이었음. 종무식날이라 회사에서 두시간정도 일찍 끝내줘서 나는 본가에 내려가려고 남부터미널에 갔음. 본가로 가는 버스는 좌석이 지정석이 아님. 그래서 버스를 타려면 플랫폼에서 줄을 서야 함. 그날은 나처럼 본가에 내려가는 사람들이 많은지 터미널이 북적북적 했음. 나는 4시 40분차를 아깝게 놓치고 앞쪽에 줄을 섰음. 그런데 다음차가 5시 10분차라서 텀이 좀 길었음. 줄이 많이 길어지겠구나... 생각은 했음.
그런데 고속도로가 막히는지 5시 10분이 돼도 버스가 오질 않는거임. 내 뒤로 줄은 한도끝도없이 길어졌음. 버스타려던 사람들이 다 앞쪽으로 왔다가 줄을 보고 입을 떡 벌리고 뒤로 한참 가서 줄을 섰음. 그와중에 문제의 애아빠ㅅㄲ가 한손에는 표를 들고 한손에는 7살 정도 돼 보이는 딸내미 손을 잡고 앞으로 왔다가 끝도없이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놀람.
그럼 다른사람들처럼 뒤로 가서 줄을 서야할게 아님? 근데 내 앞옆쪽에 딸 손잡고 뒤돌아 서있는거임. 나는 설마... 바로 옆 플랫폼 버스 줄 선거겠지? 생각함.
그러다가 5시 20분정도가 되니까 그제서야 버스가 들어옴. 내 바로 앞에는 고등학생 남자애들이 4명정도가 자기들끼리 떠들면서 뭉쳐 서있었음. 버스가 오니까 그녀석들도 버스를 타려고 스물스물 앞쪽으로 가는데
웬걸? 그 애아빠ㅅㄲ가 은근슬쩍 남자애들 옆으로 기어들어 오는게 아님? 그러면서 스물스물 내 앞으로 끼어들기 시작함. ㅡㅡ 나는 평소에 불의를 보면 잘 참는 성격임. 걍 나한테만 피해 안주면 된다 주의라서...그런데 버스 40분씩이나 줄서서 기다린것도 짜증나는데 내 바로앞에서 지 딸 손 버젓이 잡고새치기하는 꼴을 보니 깊은 빡침이 몰려옴... 그래서 나는 '저기요' 하고 그 아저씨를 불렀음.
아저씨 : 왜요나: 지금 줄 서신거에요? 아저씨 : 네 그런데 왜요나: 제가 아까부터 계속 지켜봤는데 나중에 오셨잖아요.
그런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상상도 못한 반응이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젊은 여자라서 만만하게 생각했는지. 갑자기 애아빠ㅅㄲ가 눈을 막 부라리면서 윽박지르듯이 큰 목소리로
'그래서 뭐요? 그럼 먼저 타요! 먼저 타시라고!"
막 이ㅈㄹ 하는거임.
나는 순간 너무 당황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보통은 쪽팔려서 뒤로 가지 않겠음?? 근데 너무 당당하게 저ㅈㄹ하니까 말문이 턱 막혀버리는거임 그래서 나는 정말 비루하게도 웅얼거릴 수 밖에 없었음. ㅠ
나: 아니.. 지금 뒤에 다들 줄 서있는데...아저씨: 아 먼저 타세요! 나: 줄을 서셔야... 아저씨: 먼저 타시라고!
그와중에 버스 탑승이 시작돼서 줄이 줄고 있었음내가 타야할 순서가 다 됐음. 아 뭐라고 막 해대고 싶은데 ㅋㅋ 버스를 타야했음ㅋㅋㅋ 그래서 일단 그 또라이 애아빠 ㅅㄲ를 뒤로하고 버스를 탔음.
그래 설마 또 새치기해서 버스 타겠어? 생각을 하고 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좀 있으니 뻔뻔하게 딸내미 데리고 타는게 아니겠음???
그때부터 너무 열이 받음.내가 아까 큰소리로 말을 했어야했나? '아저씨 왜 새치기하세요!?!?!?' 뒷사람들 다 들으라고아니면 기사아저씨한테 꼰질렀어야 했나? 저새킈 새치기한다고? 아니 내 바로뒤쪽에 서있던 인간들은 아무것도 못보고 아무것도 못들은건가??왜 가만히있어???? 진짜 오만가지 생각에 뒤덮히다가...
아 새치기하는 주제에 게다가 딸까지 데리고서는 저런 뻔뻔한 태도를 보인걸 보면 보통또라이가 아니야..그래 내가 아까 저 새킈를 빡치게 했으면 아마 큰일났었을수도 있었을거야... 뭐 이런식으로 감정을 가라앉힘...
결국 버스는 만석이 됐고... 줄 중간에서 커트됨.. .그ㅅㄲ때문에 한사람이 못탄거임. 니.미.럴...
아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하지? 사이다 에피소드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세상에 이런 또라이도 있따구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