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에 입문한지 몇개월밖에 안되었지만 사람사는 세상.
참~ 다양하구나 하면서 잼있게 보고 있어요
저도 이번에 하소연 해 볼라구요
판님들의 참견 겸허하게 수용하겠으니 많은
간섭 (?) 부탁드립니다.
남편은 위로 3살많은 형, 7살많은 누나 부산에 살고
우린 둘다 막내,동갑,48살, 애없이 경기도에 살아요.
몇년전 제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양가 부모님 다 돌아가시고
안계세요.
시아주버님(이하 형)은 예전 시골부모님의 인식이 그렇듯
집안의 장남부심 넘치고 위로 누나도 누나취급안하구요.
결혼은 안했고 혼자살면서 몸쓰는 일해요.
우리는 자영업하면서 장사하느라 명절당일까지 힘들게
마감하고 부산 내려가면 녹초가 되거나 몸살로 꼼짝없이
누워있다 오기 일쑤였네요.
차례는 누나가 형한테 비용받아
시장보고 음식준비하고 오전에 지내고 난 후라
있는음식에 나머지 연휴동안 먹고 왔었죠.
남편은 제사지내던 사람이라 생선이며 나물, 탕국에
몇끼니가 반복돼도 별 불평없이 잘 먹지만,
전 기독교집안이라 제사도 차례도 안지내니
제사음식 먹지도 않고, 상황상 하지도 않았어요.
누나가 이혼하고 아이둘하고 사느라 시집에 갈 일 없으니
형집에서 음식해준거구요.
저는 제사음식 안먹으니 먹을것도 없고 아침거르고,
정 배고프면 라면사다 끓여먹고 저녁은 형이랑 회사먹거나
외식정도 하면서 별 불만은 없었어요.
그쪽 집안에서 보면 나도 별나게 보일텐데
미안한 마음도 없잖아 있기도 하고
형집이 구질구질해서 식욕도 사실 안 생기기도 하니까요.
아무리 형 혼자 산다지만 일년에 두번 동생네 내려오고
명절보내면 나같으면 대청소라도 할텐데,
방바닥은 먼지와 담배재털이로 덮었고
화장대같은 서랍장위에는 각종 잡동사니가 어지럽고,
이불도 빨아놨다는데 덮고자기도 찜찜, 주방은 또 어떻구요.
티비에 나오는 쓰레기집까진 아니어도 그런집에서
머 먹고싶은 식욕 안땡기는 거랑 비슷하다면 맞을까요?
명절당일 내려가면서 캐리어에 떡이며, 떡국이며 무거운거
바리바리 싸가지고 가면 형은 친구들 만나러 나가고
빈집에 들어가서 둘이 맥주한잔하면서 명절장사의 고단함을
풀기도 했네요.
옆동네서 오는것도 아니고 막히면 7~8시간 버스타고
지하철타고 또 택시타고 녹초가 되서 가는데
반기는 사람 없는 빈집에 들어가서 "울 도착했다 행님아"
전화 하면서도 형도 연휴니 만날사람 만나야지 했죠.
근데 이게 십여년이 넘어가니 사람 마음도
변하나봐요.
말로는 내동생~ 내동생하지만 이건 너무한거 아닌가싶고,
그렇게 나는 내려가서 형지인들 집 찾아오면
다과며, 식사며 차렸다치우고 반복하면서,
내가 멀리서 이거 하려고 온건가 집에서 푹 쉬는게
좋았겠구만 싶고, 내가 먹을 반찬 하나 사놔도 사놓겠구만
누나 (시누이)도 참 너무한다 섭섭한 맘이 생기더라구요.
먹고사는 문제라 형,누나 명절 하루전에 안온다고
뭐라한적은 없지만 누나가 한번 그러더군요.
20대초반 딸이 왜 외숙모는 집에 일찍와서 음식 안하냐고
했다고요. 조카딸도 크니 제사음식 해야 할 사람은
저인데 자기엄마가 하니 의아했던 모양이지요?
누나 형집에서 음식한거 생선,전,나물,탕국, 일부남겨놓고
싹 가져갑니다. 형이 다 못먹는다고요.
지금까지도 읽는 님들, 답답하시지요.
저도 답답하고 내용도 구질구질하다고 욕하시는건 아닌지.
쓰다 힘드네요. 최근 추석이후로 이번 설부터
안내려 가려는데. 적당한 변명거리가 떠오르지를 않네요
지난 추석에 오만정 다 떨어져서 저는 맘 굳혔는데
남편은 그래도~ 하는 거 같아요.
지난 추석엔 저희 장사도 접었고 딴 일하기에
명절전전날 가서 부엌 한번 뒤집어엎고
음식했어요, 남편,누나,저 이렇게 같이요.
시장볼 때도 비용은 형 반, 저희 반 내서요.
전기팬 고장나서 그것도 사고 부엌 살림살이 도저히
못봐주겠어서 다이소가서 컵이랑 몇가지 그릇 사서 바꾸고
시커먼 때낀 들통 철수세미로 박박닦아서 탕국 끓이구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머 그런거 별로 힘들진 않았어요.
문제는 화목하지도 않은 분위기. 형은 손하나 까딱안하고
누워서 티비보고 되도 않은 큰소리내면 다 쩔쩔매며
누나가 열받아서 눈물바람 하는 분위기.
그런게 너무 싫으네요. 이젠.
명절당일 형이 8시반까지 오라더군요.
그집에서 전날 자다가 모기뜯기고 보일러고장이라
온수 안나오고 정화조 근처방이라서
자다가 냄새나서 죽을뻔 ㅋ
그래서 차로 20분거리 누나집가서 잤거든요.
누나, 애둘, 저희 다섯명이 욕실 하나에서 순서대로
씻고 갔더니 9시 넘었고 저는 주차자리도 없어서
한참 뒤에 올라갔더니 애들 밖에 나와서 침울해 있고,
누나 울었고, 형 얼굴 울그락푸르락 하고,
늦게 왔다 이거지요.
하~~ 저도 짜증나요.
차례지내고 밥먹으면서 제가 그랬지요.
제사를 지내면서 경건한 마음으로 해야되는거 아니냐.
왜 준비하면서 사람마음 다 불편하게 하냐.
이러면 나 오고싶지 않다, 안 내려올 수도 있다고요.
그리고는 이제 다시 설이 돌아오니.
명절연휴 우리한테도 소중한 시간인데 왜 매번
부모님도 안계신 부산에 힘들고, 돈들여 내려가서
별 시덥잖은 꼴만 보고와야 하나 싶은게
이번부터 발길 끊고 싶어집니다.
형과 누나의 말도 안되는 언사와 섭섭한 일은 더 많은데
남편한테는 어릴때부터 의지가 되던 사람이라
저도 형제 연 끝는게 될까봐 그동안 조심스러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