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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마리 밖에 안사줬다고 불같이 혼내는 엄마

익명 |2018.01.21 23:15
조회 110 |추천 0
이제 갓 스무살 된 학생(?) 입니다
지금 이게 무슨 기분인지 참 어이가 없고 분하네요

사회새내기에게 조언하나 던지고 가야지하는 마음으로
차근차근 읽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쯤 많은 학생분들이 수험생활을 마치고, 친구들끼리 성인기념으로 술자리를 자주 즐길것 같은데요.

오늘의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친구들끼리 성인기념으로 같이 술먹자고 약속을 잡았는데, 친구중에 00년생이있어서 결국 술집은 못가고 제가 부모님께 양해를 구해 제 방에서 모임을 갖도록 했습니다. '특히 엄마께는 아무것도 신경안써주셔도 된다고 말씀드렸습니다'(이게 포인트입니다)

모이기로 한 전날에 단톡으로 각자 먹고싶은 술(친구들 다 술을 못먹는 친구들)사오고, 메인메뉴는 와서 정하자, 뿜빠이 하자, 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애들이 모이고, 치맥에 대한 궁금증으로 치킨 반반을 시키려하는데 시키려는 치킨점이 배달앱에는 없어 결국 따로 전화주문을 해야했습니다. 다들 전화주문을 못하는 소심쟁이들이라 엄마께 주문전화를 부탁드렸습니다.

여기서!! 친구 네명중 두명은 오늘 하루종일 밖에서 뭐먹고 들어오느라 배가별로 고프지 않았고, 저 포함 나머지 두명은 그냥 그런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치킨을 한마리 시키기로 의견통합이 되었습니다. 이 상황을 모르신 엄마는 전화주문을 하시면서 사람 네명에 치킨 한마리밖에 시키는걸 의아하게 여기셨고, 애들이 별로 배가 고프지 않다는 점을 저는 말씀드렸습니다. (사실 치킨시키기전에 감사하게도 엄마께서 과일한상을 차려주셔서...)


정신없이 수다떨다가 갑자기 배달원이 도착하고 뭔가 알수없는 복잡한 상황이 됐는데, 순식간에 들이닥친 치킨에 애들끼리 현금 걷기도 전이라 어쩌다보니 엄마께서 계산을 하셨습니다. 엄마께 '엄마! 돈 드릴까요?' 했더니
'아니아니! 괜찮아!' 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사건의 발단이 일어났습니다.

치킨을 먹으면서 저는 친구들끼리 당연히 n분의 일하자는 얘기가 한번쯤 나올줄알았는데, 그냥 술 분위기도 그렇고, 이냥저냥 '엄마가 사주셨으니까...'라는 생각에 어영부영 넘어갔습니다. 술에 취해 엄마께서 사주신게 감사하기도 하고 그냥 즐거웠습니다.

애들이 정말배가 안고팠는지 치킨이 몇조각이 남는 불상사(?ㅋㅋ)가 일어났습니다. 그담엔 수다떨고, 배부르다면서 과자 두봉지 다 해치우고...신기하게 술먹다보니 배부르다면서 다 위장에 들어가던군요...

그러고 또 수다떨다가, 갑자기 엄마께서 떡꼬치와 전 한상을 차려주셨어요. 저와 친구들은 보면서 '아 진짜 배부른데...못먹을것같은데...'했는데 역시 술이 같이 있으니까 넘어가데요...인체의 신비로움..

다 먹었어요. 완벽히. 안챙겨주셔도 된다고 했는데 챙겨주셔서 정말 엄마께 감사했습니다. 친구들도 감사인사했구요.

술자리 끝나고 애들끼리 뒷정리하고, 마중나가주고...이렇게 하루마감을 하나 싶었더니,


엄마께서 저를 부르시곤 막 혼을 내시는 겁니다. 그렇게 일처리를 똑바로 못하냐면서요.
무슨 소리인지 몰라 처음엔 일단 가만히 혼을 받고 있었습니다. 화내신 내용은 이렇습니다.

처음에 자기보고 신경안써줘도 된다더니 왜 치킨주문이랑 계산을 하게 만드냐, 이럴꺼면 아예 모임자체를 너가 초대하는 것으로해서 내가 제대로 대접을 하게 해야지,왜 고작 엄마를 치킨한마리에 전 뿌스래기(?)해주는 사람으로 만드냐, 왜 일처리를 똑바로 안하냐, 치킨주문 부탁에 얼마나 중간에 당황했는지 아냐, 애들이 괜히 엄마가 사주는걸로 눈치봐서 한마리만 시킨거아니냐. 라고 하시길래 저는


나는 분명 애들이 배가 별로 안고프다고 했고, 치킨한마리도 애들의견이며, 앱주문이 상황에 여의치않아 전화주문만을 부탁한것이고, 솔직히 장소제공에 과일대접에 전도 한 대접을 해주셨는데 뭐가 그리 서운하냐고 나름의 반박을 했습니다. 그리고 치킨 왔을때 돈 드릴까요 라고 물어보기까지 했는데...

엄마께선 불같이 화내시며 '내가 그때 어떻게 달라고 하냐. 지금 설거지로 뒤치닥거리하면서도 뒤통수 맞은것같아 너무 분하고, 너때문에 내가 지금 욕먹게 생겼다. 뒤치닥거리하면서 욕먹어야하니?!?!.' 라고 하시는 겁니다.

가만들어보니 제친구들 부모님 눈치가 보인다, 졸지에 고작 치킨한마리, 전 뿌스래기 해주는 사람이 됐다, 너가 제대로 말했으면 네 친구들에게 더 제대로 된 대접을 해줬을 것이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슬슬 화가 났습니다. 이렇게 술자리 잘 마무리됐는데 내가 왜 지금 욕먹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어이없는 기분이 먼저여서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도대체 내가 잘못한게 무엇인가....라는 생각과 함께요.

치킨값 n분의 일을 제가 그냥 진행할껄그랬습니다. 그냥 어영부영 넘어간게 잘못일까요...

결과적으로 엄마랑 싸웠습니다 하하 ...ㅠ
아직도 제가 뭘 잘못한것지 모르겠습니다. 제목만 보고 ' 오 어머니가 멋진 분이신가.. 뭐지' 하고 들어오신 분들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 오늘 크게 혼났습니다. 순식간에 일처리 못하는 애가 돼버렸습니다.

아직도 제 엄마께선 자식땜에 욕 먹네...뭐네 하면서 한탄하고 계십니다. 후....솔직히...아우...

원래 학부모님들끼리 이렇게 챙겨주시는 정도(?) 를 기준으로 서로 눈치주고, 뒤에서 '누구네가 이정도밖에 안 차려줬대' 하면서 막...막... ...말로 형용할 수가 없네요. 지금너무 억울해서...

솔직히! 제가 친구부모님께 장소제공에 과일한대첩, 전이랑 떡꼬치 한대첩, 치킨한마리를 대접 받으면 감사하다는 말이 부족할정도로 정말 감사할텐데....

지금 제가 술기운에 판단이 잘 안설수도 있습니다. 억울해서 이렇게 익명으로 긴글 올려봅니다.

다 읽어주신 분들 너무 감사하고 봐주신것 만으로도 감사합니다. 그래도! 조언 부탁드려요 제가 잘못한 부분이 있는지...어느 부분인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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