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와 맥주사이 117편
줄무늬원피스
|2018.01.24 08:30
조회 5,395 |추천 43
안녕하세요!여러분
다섯시 반에 어중간하게 자다가 깨서 잠이 안오길래 한 번 들어와봤어요.
오빠가 자다가 방구를 뀐건지 뒤척거릴 때마다 냄새가 올라와요.
뭐 이런 진상이 다 있죠...?
아무튼 오늘 그냥 수다 떨려고 왔어요.
오빠 방구 얘기 나온 김에 마저 더러운 얘기 할까봐요.
편하게 음슴체로 고고
오늘의 이야기
화이트닝 뒷담화
여전히 고르고 웃을 때 입이 예쁜 모양으로 휘어지면서 보이는 하이얀 치아를 갖고 계신 저의 지아비께서는 예전에 제가 어쩌다가 방구 뀐 것을 계기로 엄청 놀려댔었음.
그 때 이후로 방구를 둘 다 텄는데 이미 연애 할 때부터 많이 뿡빵거린 사이로서 신혼 초 역시 내숭떠는 것 하나 없이 부욱-빠앙!이 들렸음.
사실 그 때 이후로 방귀쟁이라는 별명으로 본인을 가끔 불렀으나 실상은 오빠가 더함.
오늘은 이 억울함을 토로하는 알림의 장이 될 것임.
우선 오빠는 잘 때 방귀를 많이 뀜.
소리 있/없는 것,냄새가 있/없는 것,바이브레이션 기능과 리듬버전부터 살상용 가스까지 아주 대놓고 뀜.
나야 나름의 고정된 이미지 때문에 오히려 더 가리게 되다가 어쩌다 한 번 오빠 앞에서 뀌면 놀림받는 일상을 살았음.
그러나 오빠는 손을 눌러보라고 하면 로켓 발사하는 사운드로 뀌고, "잠깐만? 연락왔다" 하면서 뀌고 (아니 엉덩이에서 연락이 왔으면 화장실을 가라고!!!) 가끔 방에서 공부하거나 과제 할 때면 '감히' 나에게 냄새를 풍기고 도망가는 대범함까지 갖고있음. 물론 언제나 결론은 맴매지만.
가끔 냄새가 좀 독하면 시엄마한테 반품하고 싶다가도 엉덩이 씰룩거리는 재간을 보자면 나름 용서가 됨.
신혼 1년하고 반이 되는 동안 서로의 온갖 환상은 저기 저 멀리 안드로메다에 갖다 준 지 오래지만 이렇게 가족이 되는건가 싶기도 함.
치대는 거 좋아하고 오빠 허벅지에 눕는 것 좋아하는 나와 내 뱃살과 볼살 만지작 거리는 것을 좋아하는 오빠가 제법 잘 어울리는 것 같다고 생각한 지 불과 몇 달 되지 않았기에 결혼하고도 꾸준히 맞춰가는 게 맞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음.
근데 하나 아쉬운 건 난 몸이 좀 찬 편이고 오빠는 따끈따끈해서 여름에는 나도 더운데 오빠가 나 너무 시원하다고 껴안아서 내가 고통받고 겨울에는 차가운 손발을 오빠 배와 발,종아리에 대서 체온 올라가라고 날 끌어안고 자느라 오빠가 고생하고 있음.
근데 문제는 지금 우리가 한침대 두이불인데 오빠가 이불 한 채를 밑에다 버리고 지금 내 이불로 반반씩 덮고 있다는 것임.오빠...니가 껴안고 있어도 이불 반쪽만 덮으면 나 추워.차라리 이불 주워오게 팔다리 좀 풀어줘...
아 맞다. 요새 한창 추워서 외벌이인 우리 남편 가계 걱정 줄여주려고 혼자 있을 때에는 난방을 적게 틀고 집에서 담요 둘둘 둘러싸고 있는데 금요일에 들켜서 오랜만에 선생님으로 돌아와서 날 탈탈 털었음. 몸 찬 애가 차게있으면 안좋다고 하는데 난방비 줄이려는 이런 기특한 마음도 모르고 화선생표 입초리 잔소리를 들어서 싸웠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 투닥투닥 합니다요.
아니 근데 칭찬은 못 할 망정 다시 생각해도 괘씸함. 나에게는 따끈한 우리 털뚱이 두부난로가 있는데 말이지(자식자랑)
결혼 전에는 가끔 직업병 못버리고 선생님으로 회귀했었는데 결혼 하고나서도 제 버릇 Dog 못주고 가끔 싸울 때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었어!를 시전하며 한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이라며 말같지도 않은 논리를 펼침. 넌 제자랑 같이 자고 살 조물락거리고 같이 씻냐;;그럼 잡혀가...바부야
그치만 싸우면 10번 중 9번은 오빠가 굽히고 들어오기때문에 완전 초기때보다는 간단한 헤프닝으로 끝남. 신혼 초에는 하도 싸워서 서로 서약서까지 만들었음. 싸우더라도 각방은 절대 안되고, 하루안에 풀기,출퇴근 전에 싸웠으면 무조건 뽀뽀하기.
근데 스킨쉽이 나름의 효과는 있는 듯함.
여러분도 한 번 써먹어보세요!
좀 심하게 싸운 날은 내가 잘못한 것 같으면 강력한스킨쉽으로 예쁜 속옷 입고 사과하면 다음 날 나는 좀 힘들지만 오빠는 기력보충해서 날아다님. 그치만 자주 써먹으면 안된다는 거~ 아니 근데 이해가 안가는 게 힘을 썼는데 왜 날라다니죠.왜 나만 힘들죠...남자분들 얘기 좀 해봐요.왜 얼굴에서 광채가 나냐고...
몸무게도 반절 정도 밖에 안되고 키도 20센치 넘게 차이나는 작은 여자에게 반말 들으며 잡혀사는 것 보면 오빠도 참 바보다 싶다가도 가끔 퇴근길에 케이크,아이스크림,꽃들이 내가 생각 나서 사왔다고 하는 거 보면 예쁘기도 하고 금요일마냥 싸울 때면 세상 둘도 없는 웬수같아서 반품 시키고 싶다가도 보증기간 1년 지나서 어차피 어머님이 환불도 안된댔고 해서 그냥 데리고 살까 생각중임.
근데 이렇게 밀어대는데도 꿈쩍도 안하고 껴안고 있는거 안풀으면 그냥 야무지게 물어버릴 생각임.내 이불 내놓으라고...나 추워
쓰다보니 투닥거린 얘기밖에 없었던 것 같지만 사실ㅋㅋㅋㅋㅋ뒷담화를 가장한 나름의 자랑질이었는데 티났음?
어머나 핸드폰으로 쓰느라 시간 이렇게 지난 줄 몰랐네.
오늘은 그냥 자고 있는 모습이 예뻐서 써봤음.
다음에 또 놀러올게요.
그때까지 좋은 일들만 있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