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여러분 지난 댓글 읽었는데 우리 오빠한테 너무
환상을 갖고있는 것 아닌가요....그르지마요.
야식을 너무 먹어서 배가 이제 막 나오려고 하는
삼십대 초반 남자입니다.멘탈이 좀 서양이라 그렇지.
안그랬음 결혼안했...읍읍
사실 길에서 흔히 보는 말 좀 재밌게 하는 키만 큰 남자에요.
여러분 진지하게 말합니다. 환상을 깨버리세요.
내가 그 환상 더 부숴버리겠어요.뿌셔뿌셔
오늘의 이야기
남친이 남편이 되고나서
부쩍 더 앙탈이 많아지고 어째 해가 가고 날이 갈수록 몸은 늙어가'시'는데 정신연령의 성장이 더뎌짐.
반년전, 모든 경제권이 나에게로 넘어오자마자
끊임없는 용돈 분쟁을 펼치고 있는데 달에 60이면
(필요한 곳에 쓰고도 비자금을 만들 수 있을 만큼)
적당하다고 생각함.
닌텐도를 사셔야겠다며 같이 마리오카트?를 하면
내가 무척 좋아할 거라고, 이건 엄청난 거라고,
분리가 되는 혁신적인 뭐네뭐네하며 장문의 카톡과 함께
결재서를 제출했음.
당연한 결과지만 기각당했음.
그 이후로 끊임없는 어필끝에 지난 설 연휴에
어머님한테서 추가로 받은 애교용돈으로 (저희도 드렸습니당)
그냥 사도 충분하지만.끊임없는
"나 사도 돼?산다?말리지마.사도 돼?"
로 허락받는 멍뭉이마냥 피곤하게 만들었고 포기한 끝에
알아서 하라니까 마트에서부터 신나게 들고 날뛰었음.
무슨 게임 못해서 죽은 귀신이 붙은건지
집 오자마자 설치부터해서 신나게 게임을
세시간 연속 하시더니 나보고 먼저 자고있으라며
이것만 하고 들어간다는 같잖은 구라법을 시도했음.
...여러분 늙어도 게임 좋아하네요...하...
그 이후부터 처음에 산 게임칩?들을 제외하고
자꾸 어디선가 하나씩 등장해서 그만사라고 했더니
세상 울적한 얼굴로
"그래...자기가 그만 사라면 그만 사야지.00가 그만하라는데 내가 어쩌겠어..."
와 같은 말들을 해댔음.
아오오 그 풀이 죽어있는 모습에 오히려 더 화가나서
"알아보니 게임칩도 싼게 아니더만!!!"
하면서 뭐라고 하니까
"여보도 립스틱 엄청 사잖아!!!"
로 오빠가 반격하다가 서로 목청이 커져서 싸울 뻔 함.
이것뿐만이면 다행일까...
장난은 어찌나 많은지 뒷베란다와 침실 창문이
연결되어 있는 구조인데 나 하나 골리겠다고
굳이 휴지며 잡동사니들이 쌓인 베란다 뒤를 넘어가서
창틀 타고 침대로 쩜프!함.
놀라기도 놀란거지만 착지 잘못해서
발목 삐끗하는 빙구미도 보임.
게다가 뒷베란다에 화분이며 청소를 어쩌다 한번씩 해서
더러울텐데 어딜 찍고다니냐고
더러운 발 빨리 닦고 오라고 했더니
"아니 자기야 어차피 내가 이불빨래 하는데...(중얼중얼)"
왜 아들 키우는 기분이죠.
안낳아봤지만 알 것만 같아요.헬프 미....!
가끔은 앙칼진 모습도 보이는데
두부한테 그렇게 장난을 치다가도
두부가 실수로 앙!하고 물면
어떻게 자기한테 그럴 수 있냐며
간식을 주지 않겠다고 셀프다짐함.
물론 그 다짐이 24시간 넘어간 걸 본 적은 없음ㅋㅋㅋㅋㅋ
ㅋㅋㅋㅋ우리 두부가 살찌는 건 다 남편때문임.
지난주에는 나의 개강과 동시에 남편의 출근이
다시 시작되었음.
개학해서 너무 싫다며 침대에서 징징거렸음.
다시 방학이 왔으면 좋겠다고 수업 째고 싶다곸ㅋㅋㅋㅋㅋ
야 너 선생이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나도 안째는뎈ㅋㅋㅋㅋㅋㅋㅋ
지지난달에는 생리통이 너무 심해서 고생을 좀 했더니
오빠가 나 쓰라고 온열매트며 생리용 핫팩이며
온갖 온열기구를 사대서 몇가지는 다시 환불했음.
적당히를 모르는 사람 너야 너...너야 너...
택배 그만 왔으면 좋겠는 사람 나야 나...나야 나...
나에 대해서는 항상 관대하지만
본인에 대한 소비에서도 좀 관대해질 필요가 있는데
그 관대함이 게임에만 국한됨.
이제 그 문제는 반쯤 포기했음...
어차피 허락받고 하기 때문에 오빠는 내 손바닥 위에 있음.
아 두부한테도 매우 관대함.
밖에서 파는 것들은 두부한테 믿고 줄 수 없다며
말랭이 간식을 먹이기위한 건조기며
디자인은 다르지만 항상 삑삑소리가 나거나
물어뜯기 좋은 장난감이며
침대에 더 편하게 올라오라고 강아지용 계단과
아주 멋진 강아지용 유모차를 구매했음.
컵홀더도 있다고 커피 마시면서 산책할 수 있다고
뿌듯하다는 듯이 자랑했음.
속마음은 (그래 니가 짱먹어라.에휴)지만
본인 용돈 모아서 산 거니까 냅둠.
이렇게보니 오빠의 소비생활에 대한 스튜삣이 가득 찍힌
영수증을 본 것 만 같은 기분임.
요새 근황 짧게만 전하고 다시 4학년 늙은이는
자러 갑니당...월수공강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