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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편지야

편지 |2018.02.02 04:11
조회 990 |추천 1
안녕. 잘지내고있지??


오랜만에 이렇게 안부를 묻는다.
사실 매일매일 기도하고 하는데도
그렇게 넌 꿈속에서도 조차 나와주지를 않더라
그래서 직접 글로 편지를 써볼게
술기운에 푸념하는 것 도 아니고
지극히 맨정신이야 그러니까 맨정신의 진심이야

거긴 어때 ? 여긴 아주 많이 추워
거긴 따뜻하려나? 아니면 기온이라는게 있기는 하려나..?? 진작에 너가 좋아했던 편지 쓰는걸로 안부를 물어봤었어야했나?? ..
사실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았어
그냥 혼자있고 싶었어 아무도 만나기도 싫었어
그래서 일도 안했어 정말 아무한테도 연락안받구 하지도 않았어
나도 그냥 같이 가고싶었는데 그래서 아무것도 안먹고 지냈는데 살려고 살만큼만 먹어지더라
그렇게그냥 비련한 주인공인척 혼자 그렇게 1년정도 지내다보니까 감정이 뒤틀리고 너가 점점 잊혀지는 것 같더라
어쩌면 바라는거지만 ...
근데 그게 제일 무서운거 알아??
나 지금도 시간에 의해서 우리 추억들이 하나씩 기억안날때가 있어
그게 너무 무서워 잊기를 바라지만 그게 너무 싫은거 있지....
이런말 했으면 너한테 혼났겠지??
근데 나도 참 나인가봐 모든게 맘처럼 쉽게 안된다
참 있을때 잘 하라는 말이 정말 항상 받기만한 기억밖에 없는 것 같아
표현도 서툴러서 뭘 제대로 표현한적이 없네
그래서 오늘 너에게 표현이란걸 마지막으로 해보려해
항상 그랬잖아 힘들어도 힘들다 안하고 좋은일 있을때도 잘 안웃고 그래서 오늘 다 말할거야..

너와만난시간 4년7개월 널못본지 1년하고도 24일
너와의15번의 계절을 거치고 그다음 1년동안 혼자 1번의 계절을 거쳤어
딱히 좋아하는 계절같은건 없는데
넌 나에게 봄이였고 여름이었고 가을이였으면서 겨울이였다.
봄처럼 항상 따뜻하게 웃어줬고 여름처럼 뜨겁게 사랑해줬으며 가을처럼 시리게 삐질때도 있었지만 겨울처럼 넌 날 여전히 힘들게 한다.
그이후로의 1년은 항상 겨울이더라
그냥 시리더라 공기도 시려서 눈에 조금만 닿고있어서 눈이 시려서 눈물이 나오더라
코 끝이 빨개지고 아리더라
그렇게 감정없다는 소리 많이 들었는데
아직도 난 참 그런가봐
그냥 힘들다고 하면 될걸 고작 다른 핑계거리를 찾으려해 그래서 너가 싫어했는데 지금까지도 말 안듣는 남자친구네
그래도 너와 함께했던 시간이나 추억에 살고있어
그 추억을 붙잡고 살아가는거 안좋은거 아는데
그렇게 해야 살아지더라 어쩔 수 없더라
내가 살기 바라면 이것가지고 너무 뭐라 안해줬음 좋겠어 다행이도 너와 난 안좋은기억보다 좋은기억이 훨씬 더 많아서 웃는모습이 유난히 귀엽고 이뻣는데 아직도 생생한데 한번 더 보고싶은데 ...
어떻게 꿈속에서 한번이라도 나와주지를 않냐
진짜 너무 한 거 아니야??);):!
항상 내가 달고살았던 말 “그럴 수 있지”...
이젠 “그럴 수 없어” 그러면 안되는 거구
그러니까 그러지말고 한번 와줘라 .
그럼 나도 못다한 표현 한번 다 해보자
그리구 4년넘게 만났음에도 꽃을 좋아하는 너에게 꽃한번 선물한적이 없던내가 한달 전쯤에 너한테 갔다와서 꽃을 놓고 왔어
뭘로할까 하다가 너가 좋아했던 안개꽃이랑 내가고른 백일홍 조화를 두고왔어 잘했지???
빨리 칭찬해줘라 곁에 있을때 한번이라도 선물했더라면 넌 무슨 말을 했을까 ?무슨표정을 지었을까 ?무슨반응을 보였을까 ?
다 궁굼하다 우리가 그렇게 만났어도 너에대해 세밀하게 아는게 없나보다 나도 ..
너무 걱정하지마 이젠 나도 살거야 너가 해보고 싶어했던 것들도 다 해볼거구 내가 해보고 싶은 것 도 다 할거야 그렇게 시간이 더 지나고 어느정도 해감에 있어 널 점점 놔줄거야 아니 그렇게 되겠지 뭐 물론 평생 마음 한 구석에 응어리로 남아있어야 하겠지만 너무 가혹하다 그렇지??
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이 아닌 일게 70억 지구의 먼지만한 한 사람인데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둘이만나 그 아픔의 크기가 70억명 아픔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건 정말 아이러니하다..
고마워 그래도 너때문에 하고싶은게 뭔지 내가 뭘 해야할지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어떤식으로 사람을 대하고 말해야 하는지 너무 많은걸 배웠어
미안해 미안함은 끝이 없어 말로 표현 못해
그냥 다 미안해 이거 보통 사람들이 싫어하는 말이라던데 지금의 난 이 상황을 피하려고 이런말 하는게 아니라 정말 다 미안해 너와있을때 내가했던 것 보다 3%라도 더 노력할걸 아니 그보다 더 노력할걸 그러지 못했음에 더 미안해 ..
이게 마지막 편지인데 사실 지금도 뭐라 적어야할지 모르겠다 .
이젠 아까 말했듯 널 점점 잊혀지게 하는 시간을 의미있게 사용할거야
이렇게 널 그리워한 시간들 후회하지않아
어디서든 이 글을 읽으면 꼭 한번 웃고가줘라
그 웃음으로 기분좋게 뭐든 시작할 수 있게
항상 고마웠고 미안했고 사랑한다.

이걸로 마지막편지는 마치려고 해 쓸말이 많을 것 같았는데 막상 써보니 쓸말이 많이 생각나지 않아... 그래도 이해해줬으면 좋겠어 너도 인사없이 작별했잖아...


그럼 안녕..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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