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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낮은 연애

행복하게해... |2018.02.02 09:23
조회 416 |추천 1

청소년 커플입니다. 동갑 고등학생이구요. 2017년 8월부터 만나서 연애중입니다. 그 전부턴 생판 모르는 사이였는데 6~7월부터 안면 트이고 같이 게임하면서 친해지고 얘기도 많이 하게되고 깊은 얘기(과거에 힘들었던것, 트라우마)도 나누고 위로도 나눴어요. 초등학생때 왕따를 당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공황장애에 대인기피증 생기고 새로운 사람 새로운 장소 사람 밀집된 좁은 공간등에 가면 두려워하고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어릴적 왕따로인한 문제인지 아니면 가정에서 차별당하고 구박당해서 그런걸로 인한 문제인지는 몰라도 애인이 자존감이 낮습니다.

모든것이 자신이 잘못했다 생각하고 모든것이 미안하고 모든것에 죄책감을 가집니다. 이건 분명 잘못한것도 아닌데 잘못했다 하고 미안하다 할때 괜찮다 해도 계속 미안해합니다.

연애초엔 안그랬는데 요새 요 한달들어 자주 다투는 기분이 듭니다. 네탓이네 내탓이네 이런게 아니라 내탓이네 넌 잘못 없네 이러고 다툽니다. 화내고 그런식으로 싸우는게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말에 반박합니다. 남을 탓하는쪽이 아니라 자신을 탓하는 쪽으로요. 그럼 또 상대방이 속상해져서 아니라고 우기게 됩니다. 그럼 결국 서로는 아니라고 우기다가 서로 기분이 안좋아지고 마무리됩니다.

저도 자존감이 낮은 편이긴 합니다. 항상 미안하고 항상 걱정스럽고 그렇습니다. 하지만 여태것 애인을 만나오면서 제가 걱정할까봐 애인 혼자 sns에 비밀글 쓰고 혼자 아파하고 슬퍼하고 혼자 다 참다가 늦게 말해주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습니다. 실은 기분 안좋고 속상했고 실망했으면서 제 물음엔 아니라고 아니라고 하다가 결국엔 이러이러 했다고 얘기해줍니다. 그래서 기분 안좋은거 아니라고 해도 믿어주기가 힘들어집니다

4일정도 전에도 이런 문제가지고 3시간동안 연락한적이 있습니다. 새벽에요. 서로가 미안해하면 미안해하지 말라고 계속 해서 그냥 서로 미안해하지 않기로 하기도 하고 거짓말도 하지 말고 솔직하게 말하자고 했습니다. 벌칙?까지 정했습니다. 만약 안지키면 이러이러 하자고. 근데요, 어제요, 애인이 계속 자책하고 죄책감가지고 미안해했어요. 안그래도 된다고 네 탓 아니라고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네 잘못 아니라고 괜찮다고 계속 해줘도 자기탓이고 자기는 재활용도 안되는 쓰레기니까 이런 쓰레기는 갈아서 버려야한다고(너무 충격먹어서 제대로 기억나네요) 말한 기억이 납니다. 근데 이렇게 아니라고 해도 자긴 쓰레기라며 고집부려놓곤 '내가 생떼부렸어. 그래서 네가 힘들었어' 라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또 자책합니다. 악순환입니다. 괜찮다고 안힘들다고 해줘도 자책하는 기분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물론 이럴때 들어주고 위로해줘야하고 토닥토닥 해줘야 한다는걸 압니다. 근데 하루에도 몇번씩 이런 얘기를 하니까 저도 지칩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몇달동안 이랬으면 그래도 알때가 되지 않았나요? 내가 생떼부려서 힘들단걸 알면 안하려고 노력이라도 해봐야하는거 아닌가요.

...제목에서 너무 벗어났네요. 제가 생각하기엔 애인이 저런 행동을 하고 자책하고 미안해하고 자신을 탓하며 자신을 미워하는게(전화상으로도 자기자신이 너무 싫어서 눈물난다 라고 했습니다) 자존감이 낮아서 그런거 같습니다. 그럴때마다 저는 '너는 최고의 애인이며 하나의 생명으로서 빛나는 존재이고, 나에겐 너무너무 소중하고 사랑스럽고 귀엽고 멋진 존재다. 항상 나를 먼저 배려해주고 모든것을 해주려 하는 그 행동들이 너무 고맙다. 너는 생명으로서 존중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다. 빛나는 사람아, 사랑한다' 이런식으로 계속 얘기해줬는데 이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어디서 본 글이 있어요 자존감 낮은 연애는 힘들다고. 옆에서 아무리 띄워줘도 그때뿐이고 결국은 자신이 노력해야한다고. 그래서 그것도 어제 귀띔을 해주긴 했습니다. 자책하지 않으려 노력해봐라, 물론 힘든것도 알고 한번에 바뀌지 않는다는것도 알지만 노력해봤으면 좋겠다, 라고요. 그랬더니 자신도 노력하고있다고, 근데 잘 안된다고, 모든게 자신탓같다고, 옛날 그거때문인지 다 내탓같고 사람들이 욕하는거같다고 그러더라고요. 이럴땐 무슨 말을 해줘야할지 저는 조언을 하는게 맞는지 그냥 이대로 존중해줘야하는지 어떻게 위로해줘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또 자존감때문에, 자신이 정말 부족해서 차라리 다른 좋은 사람 만나라고 나 싫으면 헤어지라는 말도 자주 합니다 요새들어서. 그 말 들을때마다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럴때마다 당신같은 사람은 없고, 앞으로도 없을거고, 나는 당신만큼 나를 위하고 나를 존중해주는 사람은 본적 없다- 며 떠나지 않을거라 얘기해줍니다. 하지만 그것도 그때 뿐, 며칠 지나 또 자책하게 되는 상황이 되면 또다시 저런 말을 꺼냅니다.

최근들어 이런식으로 말다툼이 많이 일어납니다. 처음에는 서로 행복의 가면을 쓰고 슬픔은 저 속에 미뤄뒀는데, 그게 최근들어 스멀스멀 나오는 기분입니다. 너무 슬프고 힘듭니다. 제 탓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저때문에 애인이 더 저에게 의지하려하고 저 없인 못살게 되고 저때문에 항상 우는거같아서 미안합니다.

비난 받습니다. 조언도 받습니다. 하지만 너무 쌍욕은 안해주셨으면 합니다. 비난도 조언도 둥글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전애인이랑 헤어져서 매일매일 울며 보낼때 지금 애인을 만나고 너무너무 행복해졌습니다. 저만 예뻐해주고 항상 저를 먼저 생각하고 행동하는 모습에 이게 사랑을 받는거구나 느끼고 변함없는 모습에 오래 행복히 갈 수 있겠구나 느꼈습니다. 170일이라는 긴듯 길지 않은 시간동안 저희는 서로에게 많이 물들었습니다. 서로가 없으면 안될 것 같습니다. 저도 저먼저 생각해주고 절 위해 제 성별에 대한 공부까지 자발적으로 하고 항상 제 의견을 생각해주는 이런 순수하고 착한 사랑을 하는 이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습니다.

다른 경험자분들이나 어른들이 보면 얼마나 어리고 미성숙해보일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진심으로 서로를 좋아하고 아끼고있습니다. 이 위기를 극복하고 싶습니다. 애인에게 행복이라는걸 주고싶고 너는 그런 추한 대접을 받을 필요가 없는 받아서는 안되는 사람이라는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저와 함께 있으면서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글에 두서가 없고 앞뒤도 없고 주제도 희미해졌지만 조언 한마디라도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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