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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안되던 것들을 이해하기 시작하네요. (욕 마음껏 하세요)

그사람 |2018.02.04 04:15
조회 942 |추천 0
내로남불이라더니...
제가 딱 그 꼴입니다.

7개월 정도를 사귄 남친이 있어요. 둘다 나이도 있고...
서로 전남친/전여친과 실연 후 위로삼아 가입한 곳에서 알게 되었고
성격도 잘 맞고 대화도 잘 통하다보니 금새 가까워졌나봐요.
저한테 정말 잘했어요.

그런데 최근 조금 이상한 낌새가 있어서
뭔가 나에게 집중하지 않는 느낌?
다른 용도로 산 녹음기가 마침 딱 도착하고 느낌이 쎄해져서..
악마의 유혹에 시달리다 결국 졌습니다.

마냥 의심하고 상상하고,
그렇게 내 머리속에서 나쁜 사람이 되는게 너무 괴로웠거든요..

그걸 지갑에 넣고 그 사람 차에 실수로 떨어뜨린척,
나중에 만날때 줘 그러고 이틀 후...
판도라의 상자가 열립니다.

거기에는 어떤 여자와 아주 다정하게 통화하는것도 녹음되어 있고(100% 관계까지 한 연인이라는 모든 대화가 하필 블루투스 스피커로 통화해서... 상대방 목소리까지 녹음됨 ㅠㅠ)
심지어 아이가 아빠~ 하는 것도 녹음 되어 있더군요...
저는 지금도 그거 안들은 귀 사고 싶습니다.
마이너스 통장이라도 개설해서 비싸게 사더라도 사고 싶네요...


밤마다 신데렐라처럼 12시 되면 들어가는게 좀 이상했지만, 성실하고 바른 사람이구나 했고..
가끔 저랑 여행가서 외박도 했구요.
처음에 전 여친이랑 헤어져서 힘든 이야기로 만난거라 깊게 의심하지 않았거든요..
인스나 카톡에도 전혀 그런 사진도 없었고,
제가 커플팔찌까지 선물해줬는데 매일 끼고 다녔고,
개인사업하는 사람이라 사무실에서 먹으라고 반찬까지 잔뜩 싸줘서 가지고 갔었고
한동안 매일 점심먹을때 제가 해준 반찬에 밥먹는다 인증샷까지 보내주는데 어떻게 유부남이라고 의심을 할까요....


그런데 사람 참 간사해요.
유부남인것보다 다른 여자랑 만난게 더 가슴이 아픕니다.

반찬에 팔찌에 운동화에... 저는 가끔 의심하면서도 이쯤되면 누가 내 머리채를 잡으러 와야 되는데 전혀 반응이 없는거 보면 내가 괜한 의심하는건가보다, 할 만큼
이제는 서로 무관심 속에 살고 있는것 같기는 합니다..
심지어 저는 그 사람이 다른 여자를 만나는 구나 하는걸 카뮤에 노래 바뀐걸 보고 눈치챘는데..
와이프는 관심도 없나봐요.
가족들끼리 차에 타서 녹음된게 총 3번인가 되는데, 부부끼리 대화는 전혀 없어요.
엄마랑 아이랑. 아이랑 아빠랑 이렇게만 대화하더군요.
그래서 사이가 안좋다. 하는일만 잘되면 정리할거다 라는 말을 믿고 싶어합니다.
멍청한 제가요.


만약 다른 여자랑 통화한게 녹음이 안됐다면,
어쩌면 이해하고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미 마음이 깊어져서 그런거겠지만...
정말 사람은 결정적인 순간엔 이기적인건가봐요.


심지어 그 여자는 전 여친의 친구랍니다.
저는 이것도 너무 이해가 안가요.
한달전쯤부터 만났지만(이건 거짓말은 아닌거 같아요 제가 느낀게 최근 몇주정도라)
성격이 안맞아서 지금은 안본답니다. 정리할 것도 없답니다.(이건 안믿는중입니다)


얼굴을 보고 대화를 하면,
마음이 흔들려요.
사람의 마음이, 감정이 한순간에 정리되는게 아니니까..
애절하게 미안하다 죽을죄를 지었다. 그러는데...
그렇게 잘 모르겠다.. 그렇게 결정을 미루고 혼자 있으면
자꾸만 머리속에서 통화내용, 녹음된 아이 목소리가 재생돼요.
지옥에 갇힌거 같은 기분입니다. 숨쉬기가 좀 힘들정도로요...


마음이 남아서 아직은 믿고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결국은 알았든 몰랐든 나도 죄인이구나 싶고..
가끔은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소송이라도 해버릴까 하다가도...
이거 소송하려고 하다 보니 그럼 잘못하면 부인한테 저랑 만난것과 그 여자까지 만난걸 다 알게될테니.. 그것도 내키지 않네요.
아이가 무슨 죄가 있겠어요.
녹음된거 보니까 아이들은 정말 예뻐하고 차에 타자마자 뽀뽀 쪽쪽 소리나고...
그런 좋은 아빠더라구요.


머리로는 이 사람을 가정에 돌려보내야 한다, 라고 생각하면서도.
내가 잘라낸다고 이 사람이 자기 가정에 돌아갈 것 같지도 않고..
답답한 마음에 찾아보니 외도를 계속 하게 되는 이유가 관계중독이라는 중독증상때문일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치료가 필요한 일종의 중독증.....
이걸 치료하지 않으면 무한 반복 되겠죠.
맞아요. 저는 끊임없이 그 사람을 이해하려고 무던히도 애쓰고 있습니다.
미워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남이 이러면 분명 엄청 욕할텐데,
내 일이 막상 되니까,
세상에 안맞는 결혼해서 이혼하는 부부도 얼마나 많은데, 하는 간사한 마음이 드네요.
제가 생각보다.. 나쁜 년인가봅니다.


제가 그 사람에게 돈을 조금 빌려준게 있습니다.
그것만 받으면, 깨끗하게 정리할 생각이고, 
연락을 완전히 끊으면 못 받을꺼 같아서요..이것도 핑계일진 모르겠지만...
기왕이면 새로 만난 그 여자도 확인해서 정리해줄 생각이예요.
(이해해줄지 고민해볼테니 그 여자부터 정리하라고 하는 중이거든요)
제가 가진 음성파일 보내주면서 협박이라도 하고 싶네요....
안그럼 저랑 정리되고 나면 다시 갈지도 모르니까..


진짜 매일 매일 지옥을 걷는 기분이라..
이렇게라도 누구에게 고해성사하고 싶어서 써 봅니다.


저의 존재를 느끼고 있지만 모른체 하고 계실지, 아니면 전혀 모르실지 모르겠지만...
아내분께 정말... 마음깊이 죄송해요.
제가 더 일찍 알아차리지 못해, 진작 확인하지 못해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가져선 안되는 마음인 줄 모르고... 그 마음을 욕심내 정말 죄송합니다....
벌은 지금 직접 받고 있으니 먼 훗날 알게되더라도, 욕은 얼마든지.. 저주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제발 제대로 된 사랑을 받고 싶거든요....ㅠㅠ
추천수0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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