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일기 써본다. ㅋㅋㅋㅋㅋ
하루종일 운수만 안좋았던 적 있는 사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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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되게 이상하다.
회사 일이 밀려서 평소보다 더 일찍 나갔다.
앉아 가자고 지하철 한 두대 떠나보내는 시간도 아까워서
긴 시간을 지옥철에 몸을 담고 서 있었다.
밀리는 사람들 틈에서 버티고 서 있자니
다리가 진짜 후덜덜 힘이 빠진다.
역에서 내려 계단을 올라가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 넘어졌다.
다행히 다치지는 않았는데 뭔가 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도시락통이 계단에 부딪혔다보다했다.
사무실로 들어와 도시락가방을 만지는데 뭔가 이상했다.
엄마가 자갈을 싸줬나? 바닥에 조각들이 만져졌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안을 들여다봤다.
맨 아래 유리그릇에 담겨있던 소고기가
유리조각 사이로 모습을 드러냈다.
평소 엄마는 왜.. 스테인레스에 담던 반찬을
하필 유리그릇에 담아서 유리도 깨고 소고기도 잃게 만드는가..
그리고 업무 시간에 은행 볼일을 보러 갔는데
하필 할일도 많은 날 대기시간이 긴거다.
은행은 원래 길다. 3시 반에 가건 점심 시간에 가건.
그런데 분명 사람은 별로 없는데 대기 시간이 길다.
40분이 넘어가고 슬슬 짜증이 밀려오려고 하는데
한 아주머니가 끼어든다. 번호표도 한참 전에 뽑았던 아줌마가.
나야 그 상황을 자세히 모르고 있었지만
바로 다음 번호였던 한 아저씨는 그 상황이 굉장히 화가 났던 모양이다.
은행 직원 다 들으라며 엄청난 쌍욕을 하셨다.
새치기를 하려했던 아줌마는 그 욕을 듣고 민망했던 듯
왜 번호표를 새로 뽑으라고 알려주지 않았냐며 은행 직원을 탓했다.
순서 지난지가 언젠데 그걸 들이민 아줌마가 처음부터
개념이 없었던거 아닙니까..
결국 그 아주머니를 먼저 해주려 했던 직원도,
먼저 서비스를 받으려 했던 아줌마도,
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해 화가 났던 아저씨도
누구하나 웃지 못할 헤프닝으로 끝이 났다.
그 후에도 나는 계속 기다리다 은행에 온지 한시간 반이 되서야
은행을 나설 수 있었다.
진짜 하필이면 할일도 많은데 퇴근까지 남은 시간은 1시간.
시간이 되면 야근이라도 하겠는데 하필 오늘은 꼭 안과에 가야한다.
몇주 째 미루고 미루던 야간진료를 꼭 받으려 했는데
하필 야근을 해도 시간이 부족할 것 같아 결국 일을 또 미뤘다.
무사히 안과 검진을 마치고 친구와 근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장소만 정하면 되는데 하필 밧데리가 없다.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어디서 만날까 물어보려는데
밧데리가 나갔다.
친구는 내가 있는 쪽으로 오고 있었는데..
편의점에 가도 충전이 안된단다, 보조배터리도, 충전기도 없었다.
핸드폰을 빌리자니 그 친구의 번호를 외우지 못했다.
결국 나는 친구를 기다리다 집으로 와야했다.
집으로 와 핸드폰을 켜보니 1시간동안 친구는
나를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진짜 미안하다고 사죄만 백번.
집에 와 보니 미니백에 담아왔던 보온병마저 사라지고 없었다.
정말 하루종일 끝까지 되는 것 없는 하루였던 것 같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어제의 일을 오늘로 미루지 않았다면
나는 오늘 다급해하지 않고 지하철에 앉아서 오고
그럼 다리가 풀리지 않고 넘어지지 않아
유리그릇이 깨질일도 없고 소고기를 무사히 먹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조급하게 은행 볼일을 보지 않고 조급하게
야근을 안하기 위해, 안과를 가기 위해 안절부절 하지도 않았을까?
뭔진 모르지만 기분이 썩 좋지 않아.
어제 일을 다 끝낼 수 있었는데...
대표님이 일 미루고 술 먹자고만 안했어도...
싫어.. 하필 일도 많은 달에 그러지 말라고..
보이지 않는 곳에 이렇게 소리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