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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어 할때마다 옆에 있던 내가 가장 힘들 때 날 차버린 사람

ㅇㅇ |2018.02.11 20:37
조회 1,195 |추천 3
둘다 처음하는 연애였고 3년을 만났어요.
어딜 가든 뭘 먹든 늘 거의 함께 했었죠. 둘이서 처음해보는 것들도 많았구요.
그러다보니 제가 의지를 많이 했었나 봅니다.
의지를 하다보니 투정이 심해져서 그 투정때문에 많이도 싸웠었어요.
그러다가 싸우게 되면 제가 사과를 하고 그사람은 용서를 해주는 식으로 풀어가게 되었어요.
나는 잘못해서 혼나는 사람이었고, 그사람은 옳고 나를 가르치는 사람이었죠.
물론 항상 저만 잘못하는 연애는 아니었지만 그사람이 잘못을 했을땐 사과를 하면 전 금방 풀어졌거든요.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얘기하다가 얼굴을 보면 웃음이 나고, 그러다가 풀린 경우가 많았어요..

만나는 동안 저도 그사람도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각자 몇번씩 있었어요.
그사람이 힘들어 할때는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최선을 다해서 위로와 격려를 해줬어요.
그사람은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는 몰라도 최대한 그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보고 위로를 해줬어요.
취업문제, 집안문제 등등 어떤 상황이든 내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해서 공감해줬었어요.
그런데 반대로 제가 정말로 위로를 받고 싶었던 상황일 땐 저는 그러지 못했었어요.
만나면서 다른건 다 좋았지만, 공감능력 부분에선 맞지 않다는 걸 점점 느꼈던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내가 힘든 얘기를 자꾸 하다보면 이사람도 지칠거라고 생각을 했고,최근에는 그냥 혼자 며칠 끙끙 앓고 이겨내보자고 입을 닫게 되었어요.

3년을 만나면서 솔직히 처음처럼 설레고 애틋하고 그런 감정은 조금씩 사라져갔어요.
그래도 만날 땐 여전히 좋았고, 항상 모든 걸 의지했었죠 저는.
그사람도 저처럼 조금씩 변했겠죠. 애정표현도 점점 줄었고 근무중이라는 핑계로 연락횟수도 줄었으니까요.
어쩌면 그때부터 변하는게 티가 났던건데 제가 익숙함에 속아 착각했던 것 같아요.
저는 익숙함을 느꼈지만 소중함을 잃지는 않았으니까, 그사람도 그럴거라고..
점차 만나는 횟수도 줄었고, 친구들과 만난다는 약속도 늘어갔어요.
반대로 저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헤어지기 전에 연락을 잠시 안했던 이유도 그 친구들과의 약속 때문이었지만,그걸 계기로 헤어지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어요.
며칠동안 연락을 안하다가 만나게 되었는데 그동안 자기는 생각정리를 다했더라고요.
좋아하는 감정은 있지만 힘들어서 더는 못하겠다고. 저는 힘이 들어도 좋아하니까 참고 견뎠던 것인데 말이에요.
잘 지내라고 밥도 잘챙겨먹고 할 일도 열심히 하면서 지내라고. 그리곤 가버렸어요.
현재 내 상황이 어떤지 가장 잘 아는 사람인데 그말만 하고 사라졌어요.
그런데 더 미치겠는거는 그 말을 듣고 그다음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는 거에요.
헤어져본적이 없으니까 지금 여기서 울어야되는지 따라나가야되는지 아무 생각도 안났어요.
항상 뭘하든 함께했던 사람이라 공기처럼 없어선 안될 것 같은데 이제 못본다 생각하니까..
그게 가장 못견디게 힘든데 그렇다고 잡지도 못하겠어요.
이제 날 좋아하지도 않는거냐고 물었던 말에 인정하는 그 표정이 너무 생생해서..
내가 지금 얼마나 힘들고 죽을거 같다고 말을 해도 이사람은 거기에 관심이 없겠구나..
처음 만났을 때 그렇게 날 좋아해주던 사람은 이제 없다는게 한눈에 느껴졌어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수 있을까요..
만나는 동안 찍었던 사진들도 남겨뒀던 기록들도 다 여전히 그대로인데,지우지도 못하겠고 보는 것도 힘들고 어찌해야 할 줄을 모르겠어요..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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