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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듯 달랐던 우리였기 때문일까..

ㅇㅂㅇ |2018.02.13 15:09
조회 326 |추천 0
오빠 내가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어
사실 아직 마음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겪은 이별이라 무섭기도 하고 참 아직 복잡하다..
어쩌면 익명의 힘을 빌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한테 위로라도 받으며 헤어짐을 받아드리려는 내가 할 수 있는 소심한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일 수도 있어
평범한듯 만났지만 우리는 어떻게 이렇게 만날 수 있냐며 우리의 연애 시작을 특별하게 받아드렸었지
사귀고 1~2주는 하늘을 붕붕 떠다니는 기분이였어
오빠는 어른스러웠고 그게 참 좋았어 가끔씩 내 앞에서만 나오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에 또 한 번 반해갔지
우린 참 비슷한 점들이 많았어 사소한 가치관이나 취향 서로를 배려하는 방식까지도.. 이런 사람을 만났다는게 너무 신기할 뿐이였어 물론 사귀면서 다른 점을 느낀 적도 있었지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며 만났던 우리였는데.. 그 몇 안되는 다른 것들이 많은 공통점들을 모두 무색하게 만들고 우리를 변질시키고 결국 헤어짐까지 끌고 올 줄은 몰랐네
오빠 거의 붙어 살다 싶이 보낸 4개월 정도의 시간동안 보여줬던 오빠의 사랑들이 난 참 좋았어
그래서 서로가 준비할 시험이 있어 떨어져 지내야 할 때도 우리라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어 서울과 부산이라는 먼 거리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걸까
시험 준비를 시작하면서 점점 지쳐가는 오빠가 느껴졌어 참 내가 해줄 수 있는게 없더라.. 오빠가 너무 안쓰러웠어 물어봐도 막연히 힘든데 억지로라도 하는거지~ 이런 말들이 돌아오곤 했지 점점 내가 알던 오빠의 모습은 사라져갔어 그렇다고 내 마음이 줄어든건 아니였어 참 나 혼자 많은 고민을 하고 시도를 했어 오빠를 이해한다고 해봤다가 같은 입장으로 공감도 해봤다가 화도 내봤다가 한없이 잘해주다가 혹시나 부담일까 어느정도 거리도 둬보고.. 근데 어느하나 맞는 방법은 없어보이더라 그러다 우리 헤어진 날 오빠랑 통화를 끝냈는데 갑자기 차분해지더니 알면서도 모른 척 했던 해답이 머릿 속을 꽉 채우더라.. 내가 오빠한테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헤어지는거라는걸 그래서 무슨 정신이였는지 그만하자 톡을 보내고 마지막치고는 솔직하지 못한채 듣고 싶은 것들 말하고 싶은 것들을 참아내며 끝이 났지 그리고 바로 너무 후회가 되서 잡아도 봤지만 너한테 잘해줘야 하는데 상황이 이렇고 결국 죄책감만 남았다는 오빠의 말에 너무 슬펐어 내가 했던 노력들이 오빠한테는 부담으로 느껴졌다는 사실이.. 사실 오빠가 우울해진 후로 나도 너무 힘들었어 근데 오빠 성격아니까 차가울 땐 차가운 사람이니까 한 번 끝이 영원한 끝이라는거 알아서 미뤄왔어
난 상황이별이라는거 안 믿었었는데 좋아하면 무조건 같이 극복해야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빠를 만나서 새로운 감정을 배우고 가.. 내가 아직 마음이 남았더라도 상대방한테 내가 들어갈 여유가 없으면 서로 지쳐간다는걸..
오빠의 선택을 존중해 그래서 너무너무 보고싶고 연락하고 싶지만 꾹 참고 있어 사실 솔직히 오빠가 연락이 왔음 좋겠어 못이기는 척 넘어가고 싶어 근데 오빠는 안할거 알아 이런 면에서 강한 사람이니까.. 내 생각이 난다해도 바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연락하지 않을 사람이잖아 지금 상황이 너무 벅차서 혹은 더이상 날 사랑하지 않아서 안 하는 걸 수도 있겠다..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까 너무 길어졌네 오빠랑 하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던 만큼 아쉬움도 너무 크고 그 날 그 인사가 마지막일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어서 참 많이 보고 싶어
오빠는 떠난 인연에 대해서 냉철하지만.. 나만큼은 나중에 떠올렸을 때 그냥 스쳐갔던 인연보다는 조금 더 특별했으면 하는 바램이야
정말 진심으로 준비하는 시험 잘 돼서 미래 계획까지 쭉 이어나가길 기도할게 그리고 하루빨리 밝고 자신감 있었던 오빠를 되찾길 바라..
나중에 정말 나중에 시간이 많이 지나면 말이야 우리가 좋아했던 브런치나 먹으면서 헤어진 날 궁금했지만 듣지 못했던 얘기, 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던 얘기들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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