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곧 대학에 입학하는 20살 여자 입니다.
저는 살집이 많은 몸매에 큰 키를 가져 더욱 뚱뚱해보이고 둔해보이는 외형을 가져 어릴적부터 수많은 혐오속에서 살아왔습니다.
키가 크면 남자보다 키 큰 여자는 여자도 아니다.
뚱뚱하면 여자가 다이어트를 해야지 뚱뚱해서 되겠냐.
크지않고 오똑하지 않은 코에 체리같지않은 입술, 넙데데한 볼과 작지않은 얼굴크기로는 항상 딴지걸리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저의 오빤 키가 크다며 콩나물처럼 잘 자란다고 칭찬을 받았고
저보다 키가 작고 몸무게가 더 나갔던 사촌오빠는 장군감이라며 듬직하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잘생기지 않은 외모의 학우에게 남자애가 저정도면 귀엽다는 이야기를 해대기 일쑤였고요.
이게 혐오가 아니면 대체 무엇일까요?
저같은 여자분들이 여성을 향한 혐오적 범죄를 두려워 한다면 사람들은 코웃음 치면서 말합니다.
너같이 뚱뚱한 애는 하고싶지도 않다.
날씬한 사람들은 혐오범죄를 당하고 싶어서 그렇다는 듯이 말하는 뽄새와 태도에 역겹습니다.
또 누군가는 그러더군요,페미니즘은 쿵쾅이년들이나 하는 거라고.
제가 페미니즘을 시작하게된 이후로 저는 꿀릴 것이 없기 때문에 나 페미니즘 공부하는 중이야~하고 당당하게 말하곤 합니다.그럼 또 따라붙는 말”네가 당할게 뭐가 있어?”
답답하기만 합니다.
그저 먹고싶은 것이 좋았던 저는 어릴적을 떠올리고 싶지 않을 정도로.
매 순간을 죽고싶게 만들었던 역겨운 과거임에도 저는 관리하지않은 쿵쾅이가 되어 또다른 혐오에 나앉았습니다.
어째서 혐오를 멈추지 못할까요?
매일매일을 나 자신을 혐오하며 살아오길 20년 입니다.
태어나기 전에도 여자아이이기때문에 죽임을 당할 뻔한 저인데, 대체 뚱뚱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혐오를 당했음을 인정받을 수 있나요.
아니, 대체 혐오가 왜 인정받아야만 고쳐나갈 수 있게 되는 건지 답답할 따름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하고싶은 말이 있어요.
저는 연기과를 지망하면서 다이어트를 극심하게 했었습니다. 선생님이 이게 현실이라며 어쩔 수 없다 하셨고 저도 그 현실에 우선을 두고 다이어트를 해 두달만에 20키로를 뺐었어요.
운동을 한번도 안한 몸이라 쉽게 빠지는 거라 하더군요
근데 이상하죠 전혀 행복하지 않아요
지금 오히려 찌우는 중 입니다.
입시를 치루기 전날 밤 몸무게를 체크했을 때 20키로가 빠진 것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죽어버릴까 입니다.
여자는
다이어트로 행복해지지 않아요.
여자에게
키에 어울리는 몸무게? 그딴 거 없습니다.
살집이 있던 없던 그저 건강하게만 산다면 자기관리는 충분히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뚱뚱하거나 키가 작거나, 크게는 여자라서 차별받는 이 사회가 언제쯤 사라질지 모르지만
언젠가 사라지길 믿고 기다릴 뿐입니다.
모두들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고 또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