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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았습니다

당신께 |2018.02.16 03:36
조회 621 |추천 1
당신에게 띄우는 작은 변입니다.
나는 당신을 놓았습니다 나라는 망령에 사로잡히지 말고 편해지세요.
먼저 당신이 편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 이름 이니셜이나마 밝힙니다.
저는 SJ입니다.

어떤 글을 보고 그동안 내 비뚤어진 의식의 흐름을 따라 망상하고 의심해왔던 사실을 조금이나마 확인했습니다.
이 또한 불확실성에 기대었지만 당신이 여기 있다는것.
그리고 그 어떤 글이 정말 당신이라면 당신은 나로 인해 지옥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겁니다.
분명 오해한 부분도 있겠지만 당신이 어떻게 생각하든 나에 대해 이해나 용서를 구하지 않습니다.
다만 깨끗이 놓아주지 못한 내 과오를 인정하고, 진심으로 나라는 망령을 잊고 편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그동안 내 밑바닥을 들여다보고 당신을 놓을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동안 난 마지막 내가 저지른 잘못으로 지옥같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가장 힘든 시기에 너무나도 미련하게 간절했던 당신을 떠나보냈고 그 자괴감이 나를 망가뜨렸어요.
오래도록 바라왔던 당신에게 상처를 주고 그렇게 보내고나서 끝조차 제대로 맺지 못했어요.
당신이 괜찮다고 말해줬고, 나도 내 과오때문이니 당신을 예쁘게 놔줘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끝에 대한 아쉬움으로, 내가 믿고 싶은대로 믿으며 당신의 진심은 따로 있다고 굳게 믿으려고 노력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 자신에 대한 실망과 상처 받은 당신이 날 미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 아쉬움 등으로 일그러져갔습니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심지어 가장 가까운 동생에게도 털어놓을수 없었던 마음을 풀어놓을 곳이 필요했고 그게 여기였어요.
여기에 지난 11~12월경, 당신에게 섭섭한 마음에 한순간의 장난이라면 이 마음 그만하고 싶다는 글을 남겼던 적이 있어요.
그때 당신이었으면 하는 사람과 대화를 나누었고.. 그건 당신이었을까요
그땐 잠시의 하소연일뿐, 이 곳이 내게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그날밤 당신에게 오래 고민해왔던 문제에 대한 가슴아픈 말을 듣고 얼결에 상처주고 난 후, 이렇게 끝나는게 견딜수 없어 고민 끝에 충동적으로 제 마음 전했죠.
거기서 멈췄어야 했지만, 그 뒤 또 바보처럼 이곳을 찾았고 바보처럼 이곳에서 익명의 어떤 글에 용기를 얻어 다시 연락을 했습니다.
현실은 달랐고.. 거기서 내 용기와 가설은 무너졌었죠.

그 마지막 일 이후로는, 당신이 어떤 마음인지 모르기에, 나 스스로라도 믿고싶은대로 믿기 위해, 그 두달여 동안 누가 쓴지도 모른, 확인 가능한 익명의 글 하나하나, 그 막연한 가능성에 추하리만치 매달렸습니다. 네. 망상이었습니다. 집착이었습니다.
정말 미쳐 돌아갔던 것 같습니다.
당신이 이렇게 생각하면 좋겠다. 이렇게만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상처줘버린 날 미워하지만 말았으면, 될수있다면 잡고싶은 욕심에 용기 얻어보려고.
알수 없는 당신의 마음을 끊임없이 생각하다 보니 의식은 자연히 그쪽으로 흘러갔고 집착이 됐어요.
시간이 갈수록 처음의 믿음과 예쁜 마음은 사라지고 내 의식의 흐름을 따라 가능한 경우의 수를 정해놓고, 비상식적으로, 확인가능한 글들에 매달렸습니다.
익명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 당신은 없다는걸 전제하면서도 나 자신이 위로받기 위해서요.
지금 당신의 존재를 어느정도 확인하니, 내 의식의 흐름속에 당신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던것 같아요.
사랑으로 글을 쓸때도, 원망과 아쉬움과 애증으로 뒤엉킨 감정으로 글을 쓸때도 있었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오락가락하며 피폐해져 갔고 썩은 감정들도 표출했지만 좋은 감정으로만 포장하고 싶었던 내 밑바닥과 과오를 인정합니다.
예쁜 마음에서 끝내지 못하고 일그러뜨렸던 나를 용서해달라곤 하지 않을게요.
지금도 나는 내 의식의 흐름에 따라 당신을 대하고 있지만, 그게 사실이라면 내 부족함으로 인해 당신이 겪을 고통을 더이상 참을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을 남깁니다.
그 글이 당신이 아니라고 해도, 당신일 가능성이 한톨이라도 있다면 나는 써야만 합니다.
난 이미 당신을 놓았고 얼마간 당신을 향한 글을 쓰지 않았습니다.
또 상처만 된 이곳도 오지 않을거에요.
다른 글에서 내 잔상을 느끼며 괴롭지 말아주세요.

다만 한가지, 그 예쁜 마음으로 놔주려 했던 것이 절대 거짓은 아니에요.
망가져 가는 마음을 추스르지 못해 상처준 것이 미안합니다.
없던 마음을 아무것도 모른채 익명에만 기대어 지어내 고백하며 당신을 괴롭힐 정도로 용기 있는 사람도 아닙니다.
이제서야 확인한 당신의 마음을 이용할 정도의 확신이 있었으면 난 그 상황에도 눈치보지 않았을겁니다.
모든게 키워온 내 의심과 가정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당신이 말하는 이용이란, 현실에서 우리가 나눈것은 미미하기에, 당신이 날 느낀게 맞다면 이 곳의 일을 말하는거겠죠.
전 폭주기관차처럼 미쳐 오락가락하는 그때그때의 감정을 쏟아놓기 바빴습니다.
사랑의 감정일때는 당당하게, 원망과 애증의 감정일때는 나 자신도 싫어 익명에 기댔어요.
구구절절 입장과 마음을 피력하기도 하고, 애증을 쏟아놓기도 하면서요
그 중에 당신과 나눈 얘기도 있을것이고, 아닌 것도 있을겁니다.
당신이 판단한 것도 내가 쓴것, 아닌것 있을겁니다.
그 모든 판단은 당신에게 맡길게요.
당신뿐 아니라 다른 글쓴이도 나로 인해 상처받았다면 미안합니다.
용서나 이해를 구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동안 나는 다시 다가와준 당신을 간절히 바랐지만 먼저 다가가고 내 마음을 드러내고 탐내는건 못할 짓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게 나의 어리석은 소신이었습니다.
처음엔 당신을 믿고 이어갔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끝까지 믿지 않고 지쳐갔으나, 놓지도 않으려했던 내 잘못입니다.
어렵게 왔는데 상황만 의심해서 미안합니다.
다른 이 생각한다고 당신을 먼저 안돌아보고 상처줘서 미안합니다.
이해해보려 하지 않고 당신이 말해주기만 기다려서 미안합니다.
보잘것 없고 엉망진창인 이런 나라도 생각해줬어서 감사합니다.
빈말이라도 나의 행복을 빌어준다고 해서 감사합니다.
더는 그간의 마음을 인정받으려 하지 않을게요.
당신이 못 느끼기에 충분했음을 인정합니다.
당신만 생각하지 않았던 내 부족한 마음의 말로입니다.
좋았던 추억까지 집착으로 고통으로 바꿔 죄송합니다.
지독하게 이기적이었습니다.
이렇게 망가지기 전에 당신을 놓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오락가락하는 미친 여자에게 잘못 걸렸다, 똥밟았다고 가볍게 생각해주세요.
그리고 날 지우고 편안해져주세요.
저는 죄목을 추가했고 당신께, 그분께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게요.
당신께는 죄스러움과 고마움만 남았습니다. 난 당신을 원망할 자격도 더 생각할 자격도 없습니다.
행복을 빌기도 염치없지만 부디 행복해주세요.
이제는 정말 진심이기에 내 과오를 털어놓고 당신의 안녕을 빌며 씁니다.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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