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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에서 잠을 자야했던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

집 밖에서 잠을 자야했던 인도네시아 가사도우미 [사진출처 더 스타]

 

쿠웨이트에서 일하던 필리핀 가사도우미 학대 문제가 양국 외교갈등으로 번진 가운데,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에서 일하던 인도네시아 국적의 가사도우미가 인간 이하의 취급을 당하다가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페낭의 한 가정에서 도우미로 일해온 인도네시아 출신 아델리나 리사오(21)씨가 지난 11일 당국에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뒤 사망했다.


지난 10일 제보를 받은 현지 정치인의 신고로 구출될 당시 그녀의 얼굴과 머리에서는 여러 개의 멍 자국이 발견됐고, 팔다리는 치료하지 않은 상처가 병균에 감염된 듯 곳곳이 곪아 있었다.


아델리나는 항상 손발에 상처를 달고 살았으며, 지난 몇 달간은 현관문 근처에 묶어둔 애완견과 함께 잠을 잤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신고한 정치인 스티븐 심은 "발견 당시 그녀는 몸 상태가 아주 안 좋았다. 손발에는 심한 상처가 있었다. 먹지 못했으며 로트바일러(독일산 경비견)와 함께 밖에서 자도록 강요받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현재 집 주인인 60대 여성과 이 여성의 두 자녀를 학대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인도네시아 외무부의 재외국민보호 담당 직원은 아델리나가 개에게 물린 상처를 치료받지 못한 데다 영양실조까지 겹쳐 숨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손발이 곪아터진 인도네시아 출신 도우미 [스타TV 영상 캡처]

 

끔찍한 학대 사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인도네시아인들은 물론 말레이시아인들도 공분하고 있다.


또 인도네시아 정부도 이번 사건에 대한 공정한 수사를 말레이시아 당국에 촉구했다.


렛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은 주말레이시아 공관을 통해 철저한 진상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희생자의 권리가 충분히 지켜졌는지 특히 합당한 보상과 처우를 받았는지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 아델리나에게 벌어진 일들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말레이시아에는 지난해 기준 약 25만 명의 외국인 이주 가사도우미가 있으며, 이 가운데 대부분은 인도네시아 출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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