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에 저는 제 친정에서, 남편은 시댁에서 각자 차례지내고 남편은 바로 다시 저희집으로 왔어요 엄마가 외할머니랑 외삼촌 이모들 등등 외가식구들한테 얘기 다해놓으신 상태로 외가댁으로 출발했구요
도착하니 아직 둘째이모네랑 막내이모네가 도착을 안한 상태라 외할머니, 큰외삼촌(외숙모와 사별하심), 작은외삼촌, 작은외숙모(친정식구들이 모두 미국에 계셔서 명절에안가심), 첫째이모(부), 첫째이모딸(사촌언니), 사촌언니의 남편(형부), 사촌언니의아들(조카6살), 엄마, 아빠, 저, 남편 이렇게 13명이 있었어요 엄청난 인원에 남편이 놀랐지만 남편한테는 아직 다 안모인거라고 말해줬더니 표정이 너무 안좋아지더군요
둘째이모네는 이모랑 이모부, 시집안간 사촌언니1명 -> 3명
막내이모네는 이모랑 이모부, 사촌언니2명, 형부2명, 조카1명(4살), 장가안간 사촌오빠1명 -> 8명
총 24명...?
원래 사촌언니들이랑 사촌오빠는 안올때가 더 많은데 이번에 제남편 얘기 듣고 오실수있는분들은 다 모이신거예요ㅎㅎ 집이 꽤 넓은데도 전혀 안넓어보이는 효과...;
20명 넘는 인원의 밥을 남편 혼자 차려야했는데 원래 식구들 모이기전에 외할머니와 작은외숙모께서 갈비찜이나 등갈비같은 메인요리를 해놓으시거든요 잔뜩... 근데 안하셨어요 제 남편 시키려구요
제 남편이 외숙모한테 갈비찜이랑 등갈비는 안해봐서 못하겠다니까 첫째이모가 그럼 ㅇ서방이 할수있는거로 하라해서 메뉴는 닭도리탕으로 정해졌고 어린 조카들이 먹을수있는것도 만들어라해서 카레도 하기로했어요ㅎㅎ
장도 남편혼자보고(재료가 무겁기도하고 손이 부족해서 한번에 못사와서 재료사느라 2번왔다갔다하고 만들다가 빼먹고 안사온거때문에 1번 더 나갔다옴) 음식도 남편이 다 하고 음식만드는 도중에 손님맞이도 하고... 외숙모랑 이모들 한번씩 주방에가서 잔소리엄청하시고ㅎㅎ
어찌저찌 힘겹게 점심식사시간전에 끝나서 거실에 큰상 3개, 주방 식탁에는 사촌언니형부조카들꺼 차려주고 먹는데 남편은 먹으면서까지 식구들한테 고기에 간이 안배었네~ 싱겁네~ 국물이 시원한맛이없네~ 애들이 먹는건데 재료를 너무 크게썰었네~ 메인요리빼고 다맛있네 등등 계속 혼나면서 먹었어요
상치우는것도 물론 다 남편 혼자했구 쌓아올려진 설거지도 남편이 직접 다했어요ㅎㅎ 식기세척기가 있는데 남편이 발견하고서 만지작거리니까 큰외삼촌이 그거 고장났으니까 만지지말라시고..
정리 다 끝나고 사과랑 배 깎아서 내오구 커피 한잔씩 타오고 조카들 놀아주고... 저녁때도 똑같이 상차리고 치우고 설거지하고 후식내오고~ + 아빠, 외삼촌들, 형부들과 술까지...
남편도 술 정말 잘마시는편인데 저희 외삼촌이랑 형부들은 훨씬 잘마시세요.. 7명이서 두짝사와서 다먹고 부족하다고 10병정도 더 사와서 드셨네요ㅎㅎ
물론 술사온것도 남편.. 골뱅이무침 먹고싶다는 아빠때문에 골뱅이사와서 레시피보면서 무치고 소면까지 삶은것도 남편..
결국 남편은 숙취로 새벽내내 토하고 머리아프다 배아프다하며 뒹굴거리느라 잠도 못자고 힘들어했네요
계획은 오늘 아침까지 상차리고 치우고 정리까지시킨다음 집에갈 예정이였는데 아침에 온몸이 아프고 몸살난거같은데 숙취때문에 더 죽겠다는거예요.. 거기다가 저한테 미안하고 자기가 잘못생각한것 같다며 이렇게 힘든건줄 몰랐다고 잘못했대요
저한테 용서구하는 모습에 저는 다 풀리고 말았네요.. 어제 고생많았다고 안아주고 아침에 콩나물국해서 먹이고 먹고나서 엄마아빠한테 무릎꿇고 죄송했다빌고.. 앞으로 같은일 안생기게하겠다 약속하고 잠들었어요 새벽에 못자서 피곤했는지 남편은 아직도 자네요ㅎㅎ
온몸이 아프고 몸살난거같다니 이따 남편 깨서 집에 갈땐 제가 운전해서 가려구요^^;
고집세고 자존심대마왕인 남편이라 정신못차리고 앞으로 계속 서로집에서 종노릇하자할까봐 걱정했었는데 식구들이 남편을 생각보다 호되게 부려먹어주셔서 이런 결과가 나올수있던게 아닐까 싶어요
이번에 제가 시댁을 안가서 시부모님과 시누이가 뿔나있는데 이것도 남편이 중간에서 얼마나 잘 해결해줄지도 보려구요
글이 쓰다보니까 많이 길어진거 같은데 읽어주신분들 감사하고 전글에 댓글로 조언해주신거 모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