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결혼한지 얼마안된 새댁입니다..
남편과 6년연애끝에 결혼했고 이번에 첫 명절을 보냈답니다.
6년연애 중 양쪽 집안과 서로 교류도 꽤나 자주했었고 저는 제가 그 집에서 꽤나 예쁨 받는 줄 알고있었으며 저 또한 좋았던 기억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때의 예비시댁과 남친 그리고 지금의 시댁의 모습과 남편의 모습이 너무 달라서 아직도 어안이 벙벙한 상태입니다.
남편은 결혼전 저에게 자기는 소위 요즘 여자들이 말하는 일베충과 한남충을 극혐한다고 자기랑은 거리가 멀어도 너무 먼 종족들이라면서 결혼하고 명절에는 처갓댁과 시댁을 번갈아가면서 방문할거고 명절에 여자들만 일하는 악습이 자기집에는 없을거고 또한 집안일도 같이할거고 애기낳으면 'ㅅㅍㅁ이돌아왔다'에 나오는 아빠들처럼 할거라고 호언장담했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연애때는 안그랬었는데 변했어요' 이 함정에 걸린걸까요..? 결혼 극초반엔 나눠하던 집안일이 점점 제가 더 많이하는걸로 바뀌고 있을때부터 알아차렸어야했을까요..?
명절전날 시댁 도착했는데 도착하자마자 바로 컴퓨터키고 총게임질하는 남편과 절 위해 제 앞치마를 손수 사오셨다는 시어머니와 남친만나러 간다는 시누이, 아들부부가 왔는데도 쇼파위에 누우셔서 주무시는건지 눈만감고계시는건지 모르겠는 시아버지...시작부터 총체적난국이였습니다.
남편한테 "여보도 일해야지 게임할거야?" 하니까 "어 이따가 설이벤트가 대박이라 지금부터 꼭 해야돼 이따 내가 도와줄게 남겨놔" 하는거예요. 그래서 "여보가 나를 돕는게 아니라 내가 여보를 돕는거라고 생각하는데?"했더니 어머님이 운전하고 피곤한 남편잡는다고 뭐라하시는거예요.
거리가 워낙 멀어서 같이 번갈아가면서했는데; 제 입으로 번갈아가면서했다고 말하기는 좀 그렇고...남편은 못들은척 게임 계속하고 어쩔수없이 차례음식은 어머님이랑 저 둘이서 했어요. 물론 이따가 도와준다한 남편은 끝내 음식 준비가 다 끝날때까지 일어나질 않았습니다.
저녁먹을쯤 시누이가 돌아왔는데 어머님은 또 저한테만 식사준비하자고 하셨습니다. "어머님 저 좀 힘들어서요..이이랑 ㅇㅇ이(시누이) 시키시면 안될까요?" 라고 하는 순간 시아버지가 감히 시누이이름을 함부로 부른다고 앞으로 아가씨라고 안부르면 못배운집안딸로 알겠다 그리고 어느 며느리가 시누이한테 일을 시키라하냐고 버릇없다고 지금껏 오냐오냐해줬더니 시댁이 우습냐하시는겁니다.
결혼전 며느리사랑은 시아버지라하셨으면서...너무 충격받아가지고 손이 막 떨리고 눈물이 나오려하길래 방에 들어가서 혼자 펑펑 울었습니다. 아무일 없듯이 저빼고 식사하시더라고요.. 남편은 밥 다 먹고 제가있는 방에 들어와서 결혼까지했는데 왜그렇게 아직도 남처럼 구냐고 이제 우리 가족인데 희생도 할줄알았으면 좋겠답니다.
시댁과 친정은 택시로 30분거리에요. 남편 저러는거보고 그냥 짐싸들고 택시타고 친정왔어요. 지금도 친정이고 남편이랑 시댁은 난리났고...(남편이 두번이나 저희집에 찾아와서 초인종 엄청 눌러대고 쾅쾅두들기고 소리도 지르다 갔어요) 저희집도 난리났고...어머니,아버지 두분다 다른사람 시선 신경쓰지말고 더 늦기전에 갈라서라하시는 상태입니다.
저는 6년연애기간동안 행복했고 결혼도 대한민국 평균보다 잘한줄알았고 시댁도 좋은시댁이라 믿었는데 이번에 뒤통수 제대로 맞고 정신을 못차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