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미안해

익명 |2018.02.18 23:21
조회 962 |추천 0
생각해보니까 가볍게 여길 수 있는 문제들 내가 너무 집요하게 파고들어왔고
너무 내 주관에만 맞춰서 질리게 만들었어
그럼에도 한 번도 나한테 이별을 말한 적 없는 오빠한테
내가 먼저 이별을 말했지.
현실적인 문제들도 나 또한 준비된 것 없음에도 너무 직설적으로 말해
가슴에 상처를 입혔었고....... 
솔직히 내가 오빠를 그렇게 사랑했던 건 아닌 것 같아.
같이 있으면 편하고 친구 같고 삶의 동반자로써 훌륭한 관계라고 생각되지만
모든 현실적인 문제들을 덮어놓고 가기엔 내 마음이 그 정도는 아니었던 거 같아.
안타깝게도 이게 사실인 것 같아........
우리가 서로 더 좋은 조건이었더라면 삶을 같이 걸어가기에
부족함이 없다 생각이 들지만 안타깝게도 우린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
사실 어제까지만 해도 우리가 다시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좀 전의 연락, 정말 나를 놔주는 느낌이 드네..
자기도 힘들면서 끝까지 내 생각해주는 오빠 모습에 솔직히 
내가 죄책감도 들고 그동안 너무 이기적으로 행동한 것 같아 미안해.


내가 뭐 먹고 싶다 하면 단 한 번도 귀찮아하지 않고 먼 길까지도 달려
나 먹고 싶은 거 사다 줬고, 단 한 번도 먼저 나한테 험한 모습 보인 적 없었지
오빠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그래서 더 미안하고
그래서 직접 못 전하고 이렇게 할 말을 대신해.


그냥 솔직히 나를 잊진 않았으면 좋겠어. 그렇다고 내 생각에 슬퍼하지도 않았으면 좋겠고,
좋은 추억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면 좋겠어. 


사랑해라는 말 대신 미안해라는 말 밖에 못해서 미안해.
잘 지내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건 진심이야..
from. jj
추천수0
반대수8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