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이든 친구든
누구한테도 말할수 없어서 첨으로 판이란 곳에 글을 씁니다.
결혼 3년차
남편이 술을 너무 많이 먹어요
매일 먹는 건 아니지만 다음날 회사 안가는 날은 무조건 집에서 소주3~5병 정도 혼술 합니다.
일주일의 업무 스트레스를 소주 마시는걸로 푼다는데..
한번 마시기 시작하면 술 먹는 시간이 대략 6~8시간.
저는 이 시간이 지겨워요
집에서 술 안마시고, 할수 있는게 얼마나 많은데..
평일엔 늘 회사..집..회사..집.. 피곤하다고 해서 평일데이트는 꿈도 못꿉니다.
주말엔 늘 술이죠.. 다음날 회사 안가니까...
아기 없을때 즐길 줄 알았던 신혼은 늘 술때문에 뒷전입니다.
술.. 저도 마십니다.
남편마시는거 옆에서 맞춰주다가 제가 알콜중독 되게 생겼어요
술 마시다 취기가 올라오면
별 말 아닌거에 기분 상하고, 별거 아닌거에 말다툼하다가
결국 손찌검까지 하게 됐습니다.
목졸라서 벽에 밀어부치고 벽을 주먹으로 때리는데 눈에 살기가 느껴지더군요
저도 살려고 발로 차고 주먹으로 얼굴 머리 막 때렸어요
근데 남자 힘에 안되더라고요
결국 겁나 맞았습니다. 아찔하더라고요.
너무 무섭고.. 비참했습니다.
아 이래서 살인이 나는구나...
부부싸움으로 사람 죽이는거 일도 아니겠구나 싶었어요
그 뒤로, 집 나와서 모텔로 갔어요
모텔에 있는 이틀동안 너무 어지럽고 핑핑 돌고
눕지도 서지도 못한 상태로 내내 울기만 했어요
속이 울렁거려서 토는 10번도 넘게 한거 같아요
이러다 여기서 혼자 죽겠다 싶어 기어서 응급실 갔습니다.
뇌진탕이죠. 맞아서......
일주일 지난 지금은 나아졌는데
온몸에 멍투성이에 근육통에.. 눈동자를 조금만 돌려도 머리가 흔들려 고생했습니다.
이후로 생각이 많아졌어요
술먹지 않을땐 너무 성격도 잘맞고 서로 배려해주고 잘 지내는데
술 먹으면 매번 이 사단이 납니다.
앞으로 술 끊자고 해도 들을 사람이 아니에요.
남편이 무섭습니다.
제 자신이 무섭습니다.
이게 시작일까봐........더 큰일이 벌어질까봐 무서워요
이혼이 하고싶은데
선뜻 용기가 나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