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이 센 커뮤니티에 올리려다보니 방탈죄송합니다. 더불어 일기형식이라 존댓말이 아님점 양해부탁드립니다)
2012년 보령머드축제. 하루에 만원도 안되는 돈을 받고, 수료증이라는 종이 쪼가리 한장을 얻기위해 '통역 봉사활동'을 하러갔다. (물론 봉사활동을 자원해서 간 것은 맞지만,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어린 학생들의 노동을 봉사라는 보기좋은 허울안에서 정당한 댓가도 없이 그들의 노동을 착취하는거란 생각이들어서 썼습니다.)
당시 나는 만23살이었고, 많은 봉사자들 중 혼자 머드체험관이라는 건물에서 공무원들과 함께 근무하게되었다. 하는 일은 외국인 응대 및 전단지 만들기. 대략 2주정도의 봉사활동이었는데,
처음엔 어색했지만, 며칠이 지나고 낯선 환경이나 하는일들이 손에 익어서 한결 편안해졌다. 그러던 어느날, 그당시 주무관이었던 천모씨가 느닷없이 내게 이런말을 했다.
'나는 연예인들이 열몇살 스무몇살 차이나는 여자하고 결혼하는거보면 이해가 안갔었는데, 널보니까 이해가간다.'
?
??
????????
당시 그아저씨는 남자아이, 여자아이. 자식이 둘이나되는 유부남이었고, 나랑은 족히 20살은 차이가나는 아저씨였는데..?
결혼은 혼자하나? 일하니까 같이 말 섞지, 일개 아저씨주제에 앞날이 창창한 나한테??늙다리따위가감히???!!
지금 생각해도 화가나고 욕을 퍼부어주고싶지만, 23살의 어린 나는 '아.. 뭐예요' 라는 말을 한게 다였다.
그리고 며칠 뒤, 이 아저씨는 주제를 모르고 퇴근인사를 하는 내게 또다시
'뽀뽀하고가.' 라는 말을 했다.
순간 내 귀를 의심했고 네?? 라고 깜짝놀라는 내가 귀엽단듯이 자기 볼을 톡톡치며 뽀뽀하고가라고 하면서 씨익 웃는.
소름끼쳐.. 토할것같아. 뒤도 보지 않고 퇴근했는데, 가는길에 얼마나 천불이 나던지. 그때 집에 갔어야되는데, 그깟 종이 쪼가리가 뭐라고.
그다음날 나는 상종을 말자는 생각으로 입을 닫고 한마디도 안했다. 하는 말마다 무표정으로 대꾸한번안하니 퇴근할때 왜그러냐고 무슨일이냐는 천모씨. 열이 머리끝까지 차서 부글부글 끓던 나는 "뽀뽀하라면서요!!! 내가 왜 뽀뽀를해요!!!!' 라고 힘껏 소리쳤다.
그때 그 흔들리던 동공. 기억한다.
지가 그때서야 잘못됐다는걸 안건지, 누가들으면 안되는거라는 생각때문인건지. 물론 후자였겠지만. 더러워.
거기서 다 끝났다 생각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봉사활동이 모두 종료됐고 집에가는 길 '든자리는 몰라도, 난자리는 티가 난다며. 보고싶을 것같다는 문자.' 이젠 이 역겨운 것도 죽을때까지 볼일없겠지라는 생각으로 답없이 삭제했으나,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갑다. 네버엔딩.
그리고 몇년 뒤. 잊고있던, 20후반이 된 내게 모르는 번호로 연락이 왔다.
잘지내냐며,
그새끼였다. 할짓이 그렇게 없나. 아.. 몇년이 지났는데. 욕을 퍼부을까. 보령시청에 전화를 할까. 별 오만가지 생각을 다하던 나는 남자친구에게 말했고, 남자친구가 전화해서 왜 남의 부인에게 연락하냐고하니 (나랑 사전 협의하에했던말.)
"ㅇㅇ가 결혼을 했어요???"
미친. 니가 왜놀라. 20대 후반여자가 결혼하는게 뭐 그리 놀랍다고. 내가 결혼하는거랑 너랑 뭔상관인데 그렇게 쳐놀라.
그리고 남자친구가 침착하게 이름과 직급을 똑바로대면서 말을 이어가니 목소리가 싹 달라져서 그뒤로는 다시 연락이 오지 않았다.
2012년에 보령머드체험관에서 근무했던 천주무관. 2018년이 된 지금도 난 그때를 기억하면 화가난다. 역겹고, 제대로 대처를 못한것같아서 더 화가나.
그렇게 어린 나를 보며 그딴 말을 내뱉었는지. 너는 날보며 대체 어떤 생각을 했길래 저딴걸 말이랍시고 짓껄이는지. 토나온다 진짜.
넌 자식도 있는 놈이 그딴말을 하고싶냐?
'하긴 자식같아서 그랬다. 가슴으로 연기하라고 가슴을 툭쳤다.' 라는 말을 하는 놈들이 세상에 널리고 널렸으니. 비상식적인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세상이니, 너도 그게 성희롱인줄도 모르고 그렇게 나불거렸겠지.
20살 어린내가 가르쳐줄게. 똑똑히들어라. 그딴 개소리도 엄연한 성희롱이며, 불쌍한 네 자식과 부모 그리고 부인에게 부끄러운줄알라고.
몇년이 지난 지금에야 묵혔던 체증을 토해내듯한 미투. 몇년전 내게 필요했던말. 10대, 20대인 분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지금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알바, 봉사활동 수료증, 사장님. 그딴거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고.
직장생활하는 것 마냥 네네. 성희롱을 듣고도 짚지못하고 넘어가는 어리석은 일은 하지말라고.
순간이아니라 6-7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말 몇마디가 그렇게 수치스럽고, 제대로된 대처를 하지못한 내가 그렇게 후회된다고.
+추가로 당시 보령 공무원들. 근무중 점심시간에 습관처럼 반주하던데, 내가 사회생활하다보니 이거 말도 안되는일이던데. 보령공무원들은 이게 괜찮은일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