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미투 운동 벌어지는 거 보면서 새삼 느낀건데 대부분 여자들만 미투미투하더군요. 근데 의외로 남성들도 성희롱을 당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해서 사회적으로 공감대가 전혀 없는 거 같아서 안타깝습니다.
3년 전 제가 성수동의 I사라는 중소기업에 첫 입사를 해서 있었던 일입니다. J씨라는 40대 돌씽 차장이 있었는데 제가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양악 수술로 휴가를 내고 6개월 후 돌아왔었습니다.
근데 이 사람이 회식 자리에서 저에게 국수에 있던 메추리알을 젓가락으로 꼽아서 입에 먹여달라고 하는 겁니다. 그것도 손을 가슴에 포개고 이상한 포즈로 받아먹는 겁니다. 그 때 같이 있던 대부분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봤고 저는 굉장히 수치스러웠습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자기가 먹던 국수를 저한테 먹이기도 하였습니다. 이 일이 있은 후 이 불쾌한 일에 대해서 사내에 선배에게 불쾌하다고 상담하였으나 쉬쉬하고 그냥 넘어가더군요.
그 일이 있은 후 회사 대표도 이상해서 자기 사람들 데리고 저에게 업무를 평가한답시고 기간 내 과제를 맡기고 평가에 따라 제 연봉을 조정한다고 했습니다. 전 그래서 야근을 해가면서 업무를 완수 했는데 업무 과정에서 부족한 점이 있다면서
연봉 천만원을 삭감하고 재계약을 하거나 회사를 나가라고 했습니다. 그 때 병특이었던 저는 퇴사는 곧 현역 입대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고 사인을 했습니다.
그 후 사내에 다른 직원의 도움으로 관련 내용에 대해서 노동위원회에 구제 신청을 했는데 노동위원회에서는 화해를 종용하더군요. 저는 회사와 끝까지 싸워서 제 부끄러움과 억울함을 해결하고 싶었는데 노무사님도 공인노무사는 돈이 얼마 안된다면서 사건을
빨리 일단락하길 원했고 주변에서도 그냥 넘어가라고 해서 넘어갔습니다. 그 때 제 업무 능력에 대해서는 직접 열심히 해명해서 인정을 받았고 지금 회사에서도 업무적으로 호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I사에서 피해만 받고 아무런 구제도 받지 못 하고 화해해서 그냥 I사만 좋게 끝났습니다. 또 저를 성희롱한 J 차장에 대해서는 구제신청 대상이 아니라고 그냥 넘아갔습니다.
근데 이 기억은 저에게 정말 아직까지도 큰 상처로 남아있네요. 아직도 그 회사의 J 차장과 대표만 생각하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습니다.
사회가 너무 여자들만 약자로 생각을 하고 보호하려고 하는 것 같은데 남자들도 충분히 약자로 억울한 일을 당할 수 있는데 그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 같아 글 올려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