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한분옥
투명한 유리 집에 한 여인이 살고 있다
천년이 흘러간 뒤 다시 천년 반석에 놓여
꽃 같은 싱싱한 웃음, 늘 그 자리에 바치고
세속 모든 언어들이 여기와 갈앉는다
풍경도 울지 않는 채,감도는 작은 고요
해묵은 청동의 녹이 봄빛 파랗게 물들이고
가까이 다가서면 이웃집 아낙도 같은
어쩌면 옷깃 한번 스치고 간, 머언 인연 같은
아니야,나를 어루신 우리 어머니 손길 같은
실선 따라 흘러내린 빛나는 고운 눈썹
떨쳐낸 유혹하며 숨겨진 예감하며
살 에는 바람 소리도 춥지 만은 않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