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에서 생산직을 다니다가 2달 전 그만 두었습니다.
사직의 이유는 직장 상사의 구타로 인한 정신적 상처 때문이었습니다.
엘지 전자제품을 만드는 생산업체에서 품질관리 담당으로 6년 정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엘지 하청 기업이었는데 제가 다니던 지점이 창원지점으로 흡수 되면서 회사가 폐점)
1년 정도 직장을 구하지 못해 이렇다 할 만한 돈벌이 없이 퇴직금으로 연명하다가
2017년 10월 21일쯤 면접을 보고 30일날 첫 출근했습니다.
새로 구한 곳은 양산에 있는 "두xx" 이라는 식품 생산 공장이었습니다,
처음 해 보는 일이었고 3개월의 수습 기간동안 일을 배우면 된다고 해서
별 걱정 없이 (긴장은 했지만 나름 성실한 타입이라서 ^-^;;) 첫 출근을 했었죠.
첫날부터 일을 가르쳐 주지도 않고 말도 섞을 생각이 없기에
"눈치껏 배워야 하나보다"하고 열심히 사수가 하는 것을 일일히 따라하고 메모하려고 했지만
일이 워낙 분주하게 돌아가는데다가 뭐 하나 적으려고 하기엔 뭐가 뭔지도 기본도 모르겠고
머리로 이해가 안 가는 것 천지여서 많이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이틀 일하고 나니까 "내가 가만히 서 있다 온 건지, 일을 하다 온 게 맞는지"
참 불편한 월급 루팡 같더군요.
그래서 저를 면접 봤던 생산 부장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일을 하는 것 같지가 않다. 부장님이 열심히 적으라 하셔서 적고는 있는데 만만치가 않다.
교육은 고사하고 메뉴얼(기계 조작하고 시스템을 이해해야 하는 일)도 없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되고
결국 일은 아무도 안 가르쳐 주고 어깨너머 배우는 것도 한계가 있더라.
모르면 물어보라 다들 말하면서 라인장은 물어보면 다른 사람한테 물어보라 하고
사수는 안 가르쳐 주면서 욕하고 이러다가 결국
여태껏 뭐했냐 왜 할 줄 모르냐는 소리만 듣게 생겼다.
돌아오는 답변은 "열심히 적어서 , 빠른 시일 내에 너 혼자 그 일을 할 수 있게 해라" 였습니다.
근데 이 생산공장은 총 5개의 라인이 있고 (쉽게 말해 5개의 팀이 있고)
한 라인 안에서 하는 맡은 일이 정해서 있으며 매일 반복이 되는데
제가 속한 2라인만 유독... 그리고 저만 유독...
일이 한두가지 정해진 것이 아니라 그 라인 내 모든 일을 돌아가며 다 배우게 하고 시키더군요.
들리는 말에 의하면 "지금 있는 라인장이 그만두고 저를 라인장으로 키우려고"그런답니다.
참고로,
5개의 라인을 모두 통틀어 여자 라인장이 없고
물론 여자가 능력이 좋으면 라인장 할 수 있습니다만
회사에서는 여자는 기기까지 마스터 하지 않고 간단한 선별이나 수작업 정도만 하기에
한 라인의 모든 업무를 책임질 라인장은 항상 남자를 뽑는답니다.
그런데 갑자기 라인장은 근무시간만 바뀌지 라인장을 그만 두는 게 아니며
기존에 다니던 아줌마 중 한분이 갑자기 라인장이 되었고( 하루 아침에...)
면접을 봤던 생산 부장은 생산팀에서 손을 놓고 상품계로 (완전히 다른 파트) 가셨습니다.
저는 낙동강 오리알 같은 기분이 되어 하루하루 양념반 후라이드반 무 많이
"불안감 반 성실함 반 밥 많이"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교육도 없이 할 줄 아냐고만 닥달하는 곳에서 저는 두달만에 모든 작업을 마스터 했고
그 때는 저는 입사 때 했던 기기와는 완전 다른 포장 기기를 다루는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남자 라인장이 제게 지시하기를 "증자실 아저씨가 쉬러 갔으니 가서 cip 해라" 라더군요.
1.증자실
= 제가 처음 입사해서 기기 다루던 곳의 공간을 말하구요.(증자기기)
2.cip
= 고압력과 스팀으로 돌아가는 성인보다 더 큰 통과 연결관 및 여과기를 가성소다로 세척
기계를 수동으로 일일히 조작해서 하는 다소 복잡한 작업이라 긴장을 했었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벨브 하나를 돌린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되었습니다.
남자 라인장이 떡 서서 처음부터 제가 하는 것을 감시하듯 지켜보다가
벨브 돌리는 것을 보더니 "그게 아이자네,,(말투가 이렇습니...)"
"그게 아이자네!! 엉!!! &$(%@&(%@($%"
"...오랫만에 해서 제가 착각했나 봅니다.실수했습니다"
그랬더니 막 몰아부치고 쏘아대면서 "니 생각이 뭔데?뭐 어떻게 생각했는데?"하길래
"이래이래서 이렇게 작동되니까 저는 이렇게 하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했더니
말 없이 2초쯤 쏘아보더니 위에서 아래로 정수리를 손바닥으로 내려치는 겁니다.
왠만한 주먹질보다 쎄서 아프기도 하거니와 얼떨떨하더군요.
맞으니 기분은 x같았지만 일단 내가 실수 한 거고
당혹스러워 뭐라 할 타이밍도 놓쳤고 그냥 조용히 한 마디 했습니다.
"라인장님,제가 실수한 건 인정합니다만 모르면 가르쳐 주시면 되고 실수 했으면 지적하시면 되지
사람을 때리는 건 아니지 않냐"고...
그랬더니 씩씩 거리고 쳐다보더니 현장에서 사라졌고 이내 5분쯤 지나니 다시 나타나서
저한테 와서 얼굴 붙이고 둘이서만 들리는 소리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나는 성격이 안 좋다."
저는 그 뒤에 "미안하다"라는 말이 나올 줄 알았는데 연달아 나온 말이...
"니가 잘못을 하거나 내가 기분이 나쁘면 앞으로도
언제든지 이렇게 꼴밤도 때리고 뭐라 하고 욕하고 그럴것이다.
내랑 같이 일 할 수 있겠나?"
무슨 꽈베기도 아니고 베알이 베베 꼬여가지고 그 따위로 비꼬고 있더군요.
그래도 직장을 다니려면 버텨야 했기에 저는 2가지 조치를 했습니다.
첫째, 생산부장님께 사실을 전달한다.
둘째,내 일에 대해 최대한 성실히 임하며 업무적으로 약점이 안 잡히게 일한다.
그리고 노동청 신고하려 했지만 "증거"가 없어 신고는 못했습니다.
맞는 동영상이나 피해 당할 때 본 증인이 없으므로...;;
결국 아무리 열심히,성실히,매일 코피 흘리며 일해도
머릿속에서는 맞은 기억,억울함,분노,자존심 스크래치,인격모독만 가득하여 결국 퇴사 했습니다.
p.s:
카톡 사진은 "제가 야간이 힘들어서 그만 두는 줄 알고 있을 당시"의 현장 상황이 반영 된 것이나
제 사직의 사유는 중요도를 표현 하자면 "야간<부장님의 거짓말<라인장의 손찌검(핵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