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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 받고 9년 버틴 결과가 이건가요?

쓰니 |2026.06.11 10:05
조회 15,977 |추천 35

답답해서 네이트판에라도 적어보려고요.


처음부터 반말인 건 이해 부탁해.
친구한테 하소연한다고 생각하고 적어볼게.


나는 시행사에서 9년째 일하고 있어.
회사 규모가 엄청 작진 않아.

잘될 때도 있었고 안될 때도 있었는데
건물은 6~10개 정도 가지고 있는 회사야.

근데 나는 본점이 아니라 지점 소속이라
회사에서 엄청 챙김받는 위치는 아니었어.
솔직히 그냥 “있는 직원” 정도 느낌?


그래도 맡은 일은 진짜 열심히 했어.

9년 동안 지점 2개를 담당했고,
거짓말 안 보태고 낮이고 밤이고 오는 전화 거의 다 받았어.

시행사 특성상 돈 줄 곳은 많고,
못 막으면 독촉 전화, 민원, 소송까지 바로 이어지거든.

나는 그 사이에서 중간 역할을 계속 했어.

임대인, 임차인, 용역업체, 관리사무소까지 다 끼어 있으니까
쉽게 말하면 부동산 민원+정산+중재를 다 했다고 보면 돼.


몇 년씩 못 받은 돈 관련해서도 최대한 소송 안 가게 붙잡고, 설득하고, 달래고…
지금 생각하면 내가 왜 그렇게까지 했나 싶을 정도야.


근데 그렇게 8~9년 다니는 동안
급여는 3번 올랐고,
보너스는 총합 1300 정도 받았어.


최근 3년은 급여 동결 상태인데
세전 290 받고 연월차 개념도 거의 없이 근무 중이야.


근데 웃긴 건 나는 일 자체는 싫지 않았어.

공인중개사 준비도 하고 있었고,
원래 이것저것 하는 걸 좋아해서 투잡도 많이 했거든.

투잡까지 하면 월 550 정도는 벌어서
“그래 뭐… 버틸 만하다” 하고 다녔어.


그러다가 A지점(인천)에서 B지점(합정)으로 발령받게 됐는데

그때 과장님이
“너 더 성장하게 해주겠다”
“급여도 웬만하면 맞춰주겠다”
하면서 같이 넘어왔어.


근데 다들 예상했겠지만
구두 약속이라 결국 안 지켜졌고,
심지어 그 과장님은 B지점 3년차에 갑자기 퇴사했어.

연락도 안 되더라.

솔직히 좀 허무했는데
“회사생활 원래 이런 거지” 하고 그냥 조용히 다녔어.

기댈 사람 없으니까 더 조심했고,
내가 더 잘해야 된다고 생각했거든.


근데 몇 달 전 그 과장님이 다시 돌아왔는데
그때부터 아무 설명도 없이 나를 진짜 쥐잡듯 잡기 시작했어.


나와 같이 일하던 용역업체를 바로 잘랐고,
그 이후 업무를 사실상 내가 거의 혼자 맡게 됐어.

1년 동안 건물에서 해야 하는 업무만 대분류로 29개인데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훨씬 많아.


근데 그걸 제대로 정리도 안 된 상태에서
3개월째 거의 혼자 처리하고 있어.

당연히 실수도 하고 혼나기도 했지.
그래도 배우면서 어떻게든 해보려고 했어.

근데 문제는 사람이 둘만 있으면 과장님이 완전히 달라져.


자기가 할 줄 알아도 절대 안 하겠대.


이유가 더 황당한데,
본점에서 내가
“용역업체 자르고 내가 다 할 수 있으니까 안방마님 시켜달라 했다”
이렇게 들었다는 거야.


나는 그런 말 한 적도 없고,
오해라고 설명도 했는데
솔직히 믿는 느낌은 아니었어.


그리고 앞으로 다가 올 결혼 휴가 문제도 있었어.

원래는 본점이랑 이야기 끝난 상태였고,
내가 쉬는 동안 해야 하는 업무도
다 정리하고 가는 조건으로 3주 이야기된 거였거든.


근데 갑자기 과장님이 그러더라.

“3주를 쉬겠다고 나한테 말하는 의도가 뭐냐”
“대기업도 그렇게 안 쉰다”
“비양심적이라고 생각 안 하냐”
“나는 너 없으면 다른 사람들이랑 소통하면서 일해야 해서 너무 싫다”
“2주만 갔다 와라”


진짜 저 말을 듣는데 너무 짜증나더라.

내가 떼쓴 것도 아니고,
회사에서 먼저 이야기된 부분이라고 설명했는데도 안 통했어.


결국 그냥 2주로 줄였고.

근데 이런 게 한두 개가 아니야.


갑자기 업무 주고 1시간 안에 끝내라 하고,
조금만 늦어도 1분마다 재촉해.

한 번은 옥상 올라간다고 방재실에 연락해서 키 가져와 달라 했는데
기사님 이동 시간까지 포함해서 7분 걸렸거든?

근데 1분 마다 계속 전화 와서
“왜 아직 안 오냐”
“몇 분 걸리냐”
“왜 시간 컨트롤 못 하냐”
계속 압박하고 짜증내더라.


사무실 냉장고 소리 시끄럽다고 욕하고,
내가 업무 전화 받고 있으면
상대방 들리게
“언제까지 통화할 거냐”
“통화 안 하면 안 되냐”
이런 식으로 핀잔 줘.


우리 건물 금연 건물이야.

나는 지하 4층 주차장 옆 사무실에서 근무하는데
거기서 전자담배를 펴.


아침 인사도 안 받아주고,
업무 보고하려고 하면
“내가 그걸 왜 알아야 하냐”
하면서 화내.

근데 또 나중 되면
“왜 보고 안 했냐”
이럴 거 뻔히 보여.


나는 진짜 부족한 실력으로라도
잘해보고 싶었고,
믿고 따라온 직원으로서 버텨보려고 했어.


근데 과장님은
“열심히 하는 사람”은 필요 없고
“잘하는 사람”만 원한다고 하더라.


심지어 회사에서는
내가 뭘 얼마나 하는지 아무도 몰라.


이 정도면 진짜 그만두는 게 맞겠지 싶어.

추천수35
반대수8
베플ㅇㅇ|2026.06.11 18:24
결혼하고 축의랑 휴가 챙기고 다음달쯤 관둬라 일단 그만둬야 될 곳은 맞음 지하4층에 사무실 있는거도 너무 충격이다 상사도 그렇고 급여도 그렇고 너한테 정신적, 신체적 데미지만 쌓일거 같아 이직할 곳 알아보고 퇴직하면 더 베스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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