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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대리 험담기 -

가나다라마 |2018.03.06 07:52
조회 10,653 |추천 5
우리회사는 작은 중소기업
대리님(여)은 창립부터 근무했어
난 아직 미숙쩌리짬찌


그 대리님한테 처음엔 솔직히 도움도 많이 받았지.

그리고 그만큼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게 어떤거였냐면





1. 같은 사무실 사람들 돌아가면서 욕하기
난 태어나서 그렇게 남의 험담을 많이, 잘 하는 사람은
처음봤어 진짜 ㅋㅋㅋㅋㅋ

특히 예전에 트러블(귀찮으니 생략)이 있었던 과장님 험담을 그렇게 많이 하는데
난 처음엔 '아 오래 같이 생활하면 불만이 쌓일수도 있겠다' 생각했어.

정말 이 사람이 신기한 점은 그렇게 험담을 많이 해도
앞에선 전혀 티를 안낸다는 거.

그렇게 비열하고 자기만 생각하고 이기적이고
식사메뉴도 마음대로 정하고
뭐 아무튼 다 마음에 안드나봐
상종하기도 싫고 말섞기도 싫다면서도

앞에서는 순해지더라.

자기는 어차피 티가 하나도 안나니까
나처럼 남의 말에 영향 많이 받고 순진하면 손해야.

정말 같이 술마시고 내가 좀 의지하고 해서
사이가 좋을 땐 말 한마디 한마디 짚어가면서
카톡으로 실시간 험담을 하더라.....
(끔찍....)
-사실 난 별거 아닌걸로 그런다고 생각했어
-내가 공감능력이 부족한줄ㅋㅋㅋ
-근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는 고충이 그렇게 대단한 일로 생기는 것들이 아니잖아? 그래서 그러려니하고 받아준 게 화근
-그 외에도 이사님 사장님 거래처 단골 기타 등등
-근데 최근엔 안해 이유는 밑에 있어




2. 월급 불만
이건 사실 중소기업 다니면 누구나 가지는 불만이라 생각해.
넉넉하게 퍼주는 회사가 대체 몇이나 되겠어.
(포괄 임금제랑 최저임금이 문제임ㅇㅇ)

근데 이 사람의 경우는 좀 특별해
스무살 되자마자 입사했고 그 뒤로 쭉 근무한건데...

우리 여자 과장님이 세므회계 분야에서 일하시다가
우리 회사에 경력직으로 입사하셨는데 그게 문제였음.

월급이 20만원(!;;;;;)이 더 많은거야
고졸 대리 자신보다ㅡ
대졸+전문직+경력직인데....
라는 생각과는 달리 한달동안 잠을 못잤대.

그래서 그런지 그 분 험담도 엄청 해대더라ㅡ
아니 제일 심했어 ㅋㅋㅋㅋㅋㅋ

참견 많고 자기 자랑하기 좋아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고
'줌마'라는 유치한 별명까지 붙여주면서........ㅡㅡ(개유치)
하도 월급 불만이 많길래 그럼 이직을 하시거나
사장님하고 얘기를 한 번 해 보는게 어떻냐고 제안했어.

안함ㅇㅇ
싫은소리 뒤에서는 겁나 잘해도
앞에서는 못함 ㅋ
(최근엔 결국 다단계 시작함)



3. 소음발생기
난 처음에 뭐 화난줄 알았어.
보통 남의 테이블 가까이에 물건을 놓을 땐
살풋 놓는 게 예의 아니야?
자기 기븐나쁘면 계산기 세게 내려놓거나(유리 테이블이라 소리커) 서랍을 세게 닫는다던가 공용 물품은
붙여놓은 두 테이블 사이에 두는데 그걸 던지듯이 놓더라

아니 던지는 게 아니라
일부러 손목 스냅 사용해서 쿡 찍어

돌.아.버.리.겠.어

그걸 열시간씩 듣고 사니까 신경줄이 얇아지더라

한동안 내가 예민한가? 생각했는데

야 솔직히 윗층에서 층간소음 만들어내는 게 문제지
아랫층에서 강제로 들어야 할 사람이 예민한거니??




게다가 혼잣말이 엄청 크고 심해서
옆에서 뭘 하는지 다 파악될 정도...
일부러 자기 일한다고 홍보하고 싶어서 저러나 싶어
오전 내내 같은 노래를 부르는데 같은 소절만 무한반복한다거나
...........
한번은 대리님 정말정말 죄송한데
이거 한달동안 고민하고 얘기하는 거라고,
목소리 좀 낮춰줄 수 없냐고 했더니

뭐 그런걸로 한달을 고민하냐며
ㅇㅖ.민.하.면 그럴수도 있는거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도 반나절내내 똑같은 노래 부르길래
대라님 혹시 그 다음은 없어요? 물었는데
그러고나서 오후에도 똑같은 소절 반복함)



4.업무 구




아무튼..
뭐...

내가 이렇게 밤중에 열불나서 톡을 쓰고 있는 이윤 이거지


이번엔 내가 당하고 있거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려서 2번 말했더니 그뒤로 말도 안검 ㅋㅋㅋㅋㅋ

그것까진 행복한데
그 뒤로 사무실 분위기가 묘하단 말이지?
다들 직접적으로 얘긴 안하지만 뭔가 알고 있는 분위기

뭐라 얘길 했건 안했건 이건 정말 80퍼센트의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데 실시간으로 욕하고 있을걸

아마 나도 평판이 그닥 좋지는 못했나보지?
다른 사람들도 다들 동조한 거 보면 ㅋㅋㅋ
(사실 나도 직구밖에 못던지는 모난 성격이란 얘긴 들어.
과장님한테도 직구 날려서
사무실 분위기 얼린 적 있는데
여기에 내 평소 행태까지 적지 않은 건
얘기가 너무 길어지기 때문이야.
그리고 난 위로가 좀 필요하기 때문...?)


솔직히 이 얘긴 부끄러워서 친구한테도 얘길 못하고
틱틱대다가 오늘 결국 싸웠어....
아 물론 내가 터졌다고 말하는 게 맞을거야.
결국 본전도 못건졌지만 ㅋㅋㅋ


야 솔직히 직속 상사 수준이 저러면
나까지 저렴해지는 것 같아서 부끄럽지 않니.



솔직히 지금 분위기에서 물의 일으키면
5개월 남은 이 시점에서 내가 분위기상 잘릴것 같아서 나도 조용히 지내고 있어.
솔직히 그쪽이 날뛰었대도 내가 찍혀나가지
10년 넘은 대리님이 찍혀나가진 않을거야.


사실 임금님귀는 당나귀 귀리고 외치고 싶은데 말이지.
아니면 쌈박하게 누가 뒤집어엎어 줬으면 좋겠어.
난 떳떳하니까 누가 뭐라고 해도 당당하게 말할 자신 있는데.



근데 나 진짜 금방 까먹는 금붕어에
낯짝 두꺼워서낮에 무슨 일 있어도 밤에는 머슴잠 자는데
잠이 안온다 대박 ㅋㅋㅋㅋ


웃으면서 공개적으로 빅엿 먹이는 방법좀 같이 고민해줄래?
+내년에 이직할 생각(만)인데 응원좀 해줘ㅎㅎㅋㅋ
게을러서 공부를 안해...
+여기까지만 듣고도 솔로몬병 걸려서 내 잘못을 지적할 필요가 있다면 고.운.말.로 듣고싶어



--------
---------------------추가


결국 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 할 말은 하되 바뀌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열심히 공부를한다(학원등록함)

이렇게 내 행동양식을 굳히기로 데
조금 분위기 풀렸다싶으니까 바로 과장 욕한다야
동조하기 싫어서 말돌렸어.

그리고 왜 연예인들이 댓글때문에
고통받는지 알 것 같아 ㅋㅋ
이제 판은 안할래 제3자의 시각을 바랬는데
제3자의 시각은 생각보다 매정했다...(뚜둔)
아마도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 나를 이해해준다면
내 분노가 더 정당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서였겠지 ㅋㅋ

조회수 늘어나니 판 좋아하는 우리 과장님이 보실까봐
좀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ㅋㅋㅋㅋ



다들 대화 즐거웠엉 빠잉 ㅎㅋㅋㅋ

추천수5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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