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욕 먹을 각오하고 전반적인 미투 운동에 대한 내 생각을 써보려 해. 참고로 나는 그 누구의 팬도 아니며 옹호 또는 공격을 하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고 내 느끼는 점을 말하는거야.
1- 유아인에게 향하는 비난
유아인이 인스타에 마녀사냥 글을 올렸을 때 뿌연 사진과 이모티콘 하나만이 올라왔음. 그것만으로 어떻게 유아인이 “미투운동이 마녀사냥으로 조민기를 죽였다”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단정짓고 욕할 수 있어? 미투 운동이 본질에서 벗어나 유명인들을 무작정 단죄하는 마녀사냥식으로 변질되어 버린 것에 안타까워 하는 거라면?
2- 미투 운동이 잃어가는 초심
#MeToo는 전세계적으로 퍼져나가고 있는 걸로 알아. 우리나라에서는 서지현 검사님께서 검찰 내부의 성폭력 실태를 폭로하며 시작 된 것 같아. 처음에만 해도 “나도 당했다”라는 피해자들의 호소에 귀를 기울였고, 법과 사회 전반의 개혁을 부르짖던 운동이었지. 그런데 이런 좋은 취지의 운동이 점점 성폭력 문제 그 자체보다 “가해자”에 포커스가 맞춰지더니 어느새 “가해자의 유명세”가 중요해지더라... 유명한 배우들 터지면 언론에서 점점 자극적으로 비추려 하고. 미투가 너무 변질 되어 버린게 아닐까?
3- 무단 2차 가해
성폭력은 물론 잘못이지. 그런데 이건 범죄자에 한한 죄지, 연좌제가 아니잖아. 조민기가 학생들을 성추행했다고 왜 딸 인스타에 가서 “너도 따먹었냐”식의 댓글을 달아? 이렇게 되면 성추행을 비난하며 자신도 똑같이 성추행을 행하는 거잖아. 게다가 가족은 전혀 잘못이 없는데. 오히려 이 가족들이 훨씬 마음이 아프지 않을까. “가해자 가족보다 피해자 가족을 걱정해라”하는데, 나는 왜 한쪽만 걱정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어... 둘다 안타까운데.
4- 벌어지는 남녀구도
#MeToo는 페미니스트들 만의 운동이 아니야. 성폭력 피해자들의 목소리야. 왜 이걸 변질 시켜서 남녀 갈등을 일으켜? 지금 우리나라에 남녀갈등이 모자라서?? “성폭력”이란 단어 중 “성”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엄연한 “폭력”이란 걸 인지 해줬으면 해. 남자 여자 모두 당할 수 있기에 이 운동이 의미 있는거고, 그래서 이건 남녀 간의 문제보단 권력의 문제, 사회의 문제, 나아가 인간 존엄성의 문제라고 생각해.
여기까지 읽어줘서 고마워. 더 이상 좋은 취지의 운동이 다른 목적을 위해 이용되지 않았으면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