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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의 가정폭력 트라우마로인해 성인이 된지 한참이 지나도 사회생활을 하지 않는 언니...(+톡에 올라간뒤 내용추가합니다)

ㅇㅇ |2018.03.15 13:02
조회 69,361 |추천 105

 

안녕하세요. 저는 23살 여대생입니다.

어릴적에 아버지는 바람을 피셨고 종종 언니랑 저를 때렸습니다.

어머니는 그런 모습을 보고도 그냥 보기만 하셨구요...

셋만 있을땐 저희에게 잘해주셨지만 아버지와 관련해서는 굉장히 무력하고 무기력한 어머니였습니다.

 

지금은 집에 경제적인 사정은 많이 풀렸는데

언니는 어렸을적 가정환경 핑계로 일을 안하고 사회에서 말하는

히키코모리처럼 살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언니는 저보다 4살이 많구요...

 

언니는 고등학교 졸업하고나서 알바, 직장 몇번을 짧게는 3일, 길어야 2-3개월정도 다니다 그만두고 (그만두는 방식도 정식적으로 퇴사한것이 아닌 어느날 갑자기 가기 싫어서, 아침에 못 잃어나서 잠수타고 그동안 일한 돈도 그냥 포기하는 방식...)

20대 중반부터는 구직활동을 아예 일절 안하고 집에서 생활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제가 알바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엄마랑 언니가 싸우고 있었습니다.

일하고 돌아온 엄마가(엄마는 마트에서 일하십니다) 집이 엉망진창인상태에서

컴퓨터인지 스마트폰게임만 하는 언니를 보면서

 

너는 왜 하루종일 집에 있으면서 청소까지 안해놓냐고

집 엉망이고, 설거지도 하나도 안되어있고,

시켜먹은 배달음식 피자박스, 남은 치킨뼈등같은건 하나도 안버려져있고...

그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잔소리하면서 뭐라고 쏘아붙였고

그 흔한 알바도 안하냐고 뭐라고 하니까

언니는 그거에대해 맞받아쳐서 싸움이 났다고 했습니다.

 

내가 일을 안하는건 다 엄마, 아빠 때문이라고요.

부모때문에 성격 병X됐고 사회생활 하기 힘든 성격이 됐다고

아빠 무섭다고 엄마한테 얘기해도, 심지어 아빠한테 맞는거 엄마가 봤으면서도

엄마도 방관하지 않았냐면서 소리소리를 지르더라구요...
정말 옆집까지 다 들릴 정도로 크게 싸웠고 그 이후로 언니는 나가살게되었습니다.

 

그런데 방 보증금부터해서 생활비까지 전체 돈을 다 엄마가 지원해주세요.

 

제가 아는것만 적어보자면


방세는 보증금 500에 월세 약 30만원대구요.
엄마가 준 카드로 매달 최소 5-60만원정도 사용하는듯합니다.

 

제가 명세서를 봤는데 사용처는 휴대폰비 외에 거의 편의점,배달음식점입니다.

취미도 없는거같고 고양이 한마리 키우는데 필요한 모래, 간식정도 쓰는 것 같아요)

가끔 엄마가 용돈도 현금으로 주시는듯하구요...

 

저도 언니가 이해가 아예 안가는건 아니예요..

그치만 언제까지 이렇게 할 건지 답답하고 때로는 원망스럽습니다.

저는 학교 다니면서 졸업을 앞두고 알바까지 뛰는데

언니는 일 자리 구할 생각은 커녕 많이 쓸 땐 배달음식으로 한달에 거의 100만원까지 쓰는 것이 너무 원망스럽고 나는 무슨 죈가 싶어요.


언니에게 일상적인 대화를 시작으로(곧잘 받아주긴합니다)

취성패 얘기도 조심스럽게 꺼내보고 우울증 치료도 권유해보아도 무시하고 듣기 싫어하고
자기는 이렇게 백수로 사는게 천직이고 편하답니다.

 

굳이 돈 벌고 사회생활 해야하는 이유를 모르겠대요.

뭣하러 남밑에 들어가서 눈치보고 개고생하면서 푼돈 버냐고 돈 아니면 부모가 해줄게 뭐가 있냐고 하더라구요. 예전에는 죽고 싶었는데 이젠 다 포기했으니까 외롭지도 않고 우울하지도 않다고. 걍 돈이나 붙이면 된다고. 쭉 이렇게 살 거래요.

 

그래서 제가 "그럼 엄마가 돈 안부쳐주면? 그럼 언닌 어쩔건데" 하니까 화내고 어이없어하면서 니가 주는 것도 아니면서 왜 니가 생색이냐고 그까짓 돈 안주면 안주는거지 그냥 굶어뒤진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도 실언이지만 "언니 진짜 너무 이기적인거 아니야? 언니도 지금 생활이 편하니까 쭉 핑계대는거 아니냐고. 그러는 나는 그시절에 행복했을 거 같아? 나는 그때 언니보다 더 어렸어." 하니까 언니가 저를 일으켜서 쫓아냈어요.

 

 

이부분은 제가 기억나는대로 최대한 그대로 쓴 건데 저를 욕하셔도 할말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한거고 사실이니까요.

저도 정말 처음에는 좋게 말해보려고 했는데 얘기하다보니 홧김에 말이 심하게 나오기도 했어요.. 그치만 한편으로는 조금이나마 진심이 담겨있는것같았고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결국 원래의 의도와는 다르게 크게 다투고 그 이후로는 일상의 안부 연락 조차 안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정말 고민하다가....

돈 문제를 떠나 엄마가 생활비를 대주니까 언니가 오히려 자립할 생각 안하는거 아니냐고 생활비를 얼마 정해서 그정도만 딱 주든가하고
신용카드는 중지시키라고 했더니

엄마는 막상 또 본인이 잘못한게 있으니까 그렇게 못하겠대요... 이해한답니다...

그냥 다 언니편이에요... 제가 언니 얘기 꺼내는거 자체를 안좋아하십니다.

 

하...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는 걸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언니가 정말 밉기도 하지만 사회성도 떨어지고 말하는것도? 예전에 비해 많이 어눌해진 모습을 보면 너무 속상하고 안쓰러워요....

20대의 나이에 친구도 없이 반지하에서 혼자 살면서 모든걸 체념한듯하고...

원래부터 혼자있는걸 좋아하는 성격이면 모르겠는데 제가 아는 언니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또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당장 친구들이랑 놀러가고 싶은데 돈 없어서 핑계대고,

엄마한테는 용돈 좀 달라는 말을 차마 꺼낼 생각도 못 하는데 거실에 놓여진 언니가 쓴 카드 명세서를 보면 너무 밉고 눈물나고 답답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언니랑 같이 행복하게 지내고 싶어요...

심리상담이나 우울증 치료를 받았으면 해도 본인이 의지가 없는것같구요

제3자인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

 

 

안녕하세요. 글쓴이입니다.

글을 올리고 다음날이 되어서야 다시 들어와봤는데, 많은 분들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처음엔 많이 놀랐네요.

 

너무나도 개인적이고 사적인 얘기인데 털어놓을 곳이 없어서

인터넷에서나마 허심탄회하게 올린건데 너무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말이에요....

간절하게 올린 글인데 관심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먼저 올립니다.

 

그리고 댓글을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사실 제가 이 글을 올렸을때는, 돈문제로 인해서 스트레스 받고 있을때였기때문에

저도 모르게 언니를 책망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에요.

 

다시 마음이 가라앉으니 언니한테 미안하기도하고,

내가 아무리 성숙해지려고 노력해봤자 그 시절에 언니만이 겪었던 아픔이

분명 존재할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언니를 한심하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제가 이기적이라고 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다들 어떤 마음으로 말씀하신건지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사실 틀린말은 없는 거 같아요...

다들 자신이 살아온 환경, 입장과 관점에 따라 생각하는것도 다를 수 있으니까요.

 

여러 분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읽고 제가 든 생각은

결국 언니는 저에 비해 더 많은 아픔을 겪었을 수도 있고,

또 저에 비해 많이 여리고 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시 일어나서 사회생활하기까지가 두려운것 같습니다.

교양시간에 배운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심리적 용어가 생각나네요.

언니가 20대초반에 알바든 직장이든 그래도 할려고 노력했는데

할때마다 좌절되니까 결국 자포자기하고 히키코모리가 되고싶어하는것 같구나

이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부분을 해결하기위해서는.......

일단 언니에게 일상적인 말동무가 되어주고 직업적인 압박을 주지 않을 거구요

(저번에도 적었지만 일상적인 대화는 잘 나눕니다)

먼저 마음을 더 열게 만들고 우울증치료와 심리치료를 권유할 생각입니다.

저번에는 제가 마음이 너무 급했던 것 같고,

또 그러다보니까 감정이 격해져서 서로 마음만 상했던것같습니다.

이 과정이 쉽지는 않겠지만, 좋은 상담소를 찾도록 제가 나서서 도와주려고요.

 

제가 어린시절 언니라는 방패덕에 조금 덜 힘들었다면

지금 조금 더 여리고 아픈 언니를 제가 도와줄때인것같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지원은 당장은 아니지만

제가 어머니를 설득해서 조금씩 줄이도록 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예를들어 한달에 100만원정도 썼던 것을

지금은 방세 포함해서 80만원 지원하고 나머지는 본인이 단기알바라도 구해서 충당하는등

천천히나마 언니가 자립을 했으면 하고 이게 언니를 위하는 일인것같습니다..

물론 절대 급하게 해서는 안되겠지요

 

사실 저도 이런저런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마음도 약해졌지만

언니가 고양이를 책임지려고 하듯이 저도 제가 사랑하는 언니를 책임지기 위해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대한 감정을 안 섞구 글을 적으려고 했는데

괜히 또 눈물이 나네요.......

 

나중에는 언니가 자기 몫을 하는 사회인이 되었을때

자기 자신에 대한 프라이드도 생겼으면 좋겠고

본인 스스로가 반짝반짝 빛나는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되었을쯤

언니한테 어리광도 부리고 맛있는 음식들도 얻어 먹고 싶단 생각이 드네요

 

댓글 주신분들 전부 감사합니다 ^^ 항상 마음 편안하시길 기도하겠습니다.

 

 

 

 

추천수105
반대수8
베플ㅇㅇ|2018.03.15 16:45
언니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모든 에너지를 다 써버리는 것 같아요 그래서 병원 가거나 취업할 힘도 없는 거고 사는 거에 오만 정이 다 떨어져서 그러고 싶은 의지도 없는 거고.. 같은 상처를 받더라도 쓰니와 언니는 다르니까 받아들이는 것도 다를 거예요 지금 당장 억지로 끌어내려고 하면 반발만 하니까 같이 산책하고 영화 보거나 예쁜 카페에 가는 식으로 조금 더 유대감을 맺고 나중에 언니가 본인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면 공감하면서 함께 상담을 다니면 어떨까요? 쓰니 입장도 이해해요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같은 폭력을 당했지만 쓰니는 열심히 남들과 다르지 않게 살아가고 있고 좋아하는 언니가 무너지는 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 쓰니는 좀 더 강하고 언니는 좀 더 유약한 거죠..
베플남자|2018.03.16 12:05
반반이다. 힘들고 재미도 없고, 돈도 적고, 하기도 싫고,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정체성도 모르겠고, 그냥 엄마가 돈대주니까, 게임이나 하면서 살자가 반이고, 상처받았던것들 반임.모든게 트라우마때문이라는건 정말 핑계임.
베플|2018.03.16 15:43
내가봤을때는 돈끊으면 언니분이 자살할것같음....... 베플처럼 그냥 정신적으로 고통받으면 에너지가없어짐..
베플ㅇㅇ|2018.03.16 14:53
어렸을때 아빠에게 이유도 모른채 맞고 학대 당했을때 그가 할수잇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겠죠..그가 할수 있는건 오직 엄마의 방패막이 였을 검니다. 그리고 자신의 고통을 외면한 엄마의 방관이 너무나 야속하고 원망스러웠을 검니다. 어쩌면 때린 아빠보다 더 엄마를 원망했을지도 모름니다. 언니는 부모님의 즐거움이나 기쁨을 원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잘못했음을 말과 행동으로 반항하는거 같으네요. 그게 자신도 모르게 습관화가 되구 성격으로 변해 버린거 같슴니다. 왜냐하면 자신의 낙오가 부모의 상심으로 이어질때 그는 스스로 큰 위로를 받았을수가 있거든요. 오래시간이 흘러 굳어가버린 그의 성격을 지금 되돌리기에는 힘이 들어 보임니다. 부모님과 잘 상의하여 지난날 행했던 일들을 사과하구 보듬기를 노력해 보십시요. 당사자인 부모님이 중요해 보임니다. 어쩌면 언니는 아빠가 오래전부터 손을 잡아주길 바랬을지도 모름니다 엄마의 수수방관을 자책하며 눈물로 안아줄길 원햇을지도 모름니다. 진심으로 딸 아이의 생이 잘 되기를 바란다면 부모님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것임니다. 오래전에 닫힌 마음의 문을 스스로 열구 나오도록...
베플ㅇㅇ|2018.03.16 13:44
같은 상처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그 아픔의 크기는 같지 않습니다. 동생은 멀쩡한데 언니는 왜 그러냐며 지원 다 끊어라 언니가 잘못했다 하는 글 본다고 언니가 달라질일은 없어요. 자신에게 상처주고 공격하는 말들을 보면 오히려 더 세상과 단절하게 되고 날 이해하는 사람은 없다며 자기만의 세상에서 나오지 못하게 됩니다. 물론 언니 분 행동이 일반인의 상식에서 이해할 수 없는 것이기는 하지만 공격하고 욕한다고 해서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에요. 이런 경우에는 오히려 칭찬하고 응원하는게 도움이 됩니다. 정신병이다 치료해라, 거지근성이다.. 이런 말 할 필요 없어요. 말 안 해도 언니도 속으로는 알고 있습니다. 타인에게 그렇게 보이는 상황이 두려워서 더 공격적으로 나오는거니까요. 언니 편 들어주고 함께 외출하고 사람많은곳을 다니다보면 차차 나아질겁니다. 집에만 혼자 있는 게 더 위험해요.
찬반우드윅캔들...|2018.03.15 16:13 전체보기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 것 같음ㅋㅋ 왜 언니만 큰 상처를 입은건지 평소에 언니를 무시하는 태도하며 동생조차 믿지못하는 언니 얘기를 듣고싶음 언니만 정신병원 보내지 말고 동생도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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