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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연애 그리고 이별

호호2 |2018.03.28 15:48
조회 677 |추천 0
26살 남자입니다.
8년 연애 후 이별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어디다 말할곳이 없어 몇자 적어보면 후련할까 싶어 적어보려구요.
저희는 고2때 만났습니다. 고등학교 정문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그녀가 너무 예뻐서
친구를 졸라서 만나게 되었죠. 
고교때는 그냥 다른 고등커플처럼 그렇게 풋풋하게 만나왔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그녀와 저는 대학에 붙었죠. 
저는 대학이 마음에 들지않아 진학을 포기했고 다른길로 가려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대학을 진학하려고 했죠 .
근데 그녀의 집 사정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어머니 혼자서 그녀와 그녀의 언니를 
키우셨고 도무지 그녀의 대학등록금을 보태주실 형편이 못되셨어요.
어머니께 너가 돈벌어서 대학등록금 벌어 대학가라 라는 말을 듣고 
눈이 펑펑오는 날 저의 집 앞에서 그녀도 펑펑 울었습니다 .
그때 그 모습을 보고 다짐 했어요. 아 정말 너 하나만큼은 내가 책임져 볼게라고 .
살면서 한번도 그렇게 서럽게 우는사람을 본적이 없었어요. 
저는 집이 유복했어요. 그래서 고교시절에도 그녀에게 명품화장품이나 
좋은 선물을 해주곤 하면 그녀의 친구들이 부러워 하곤 했어요 . 
근데 돈 떄문에 자기 인생을 펼치지도 못하고 저렇게 우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서 
그런 다짐을 하게 됐고. 그렇게 때로는 오빠처럼 때로는 그녀의 아버지 역할을 자처하며 
만나왔습니다 .
8년을 만나며 싸운적도 많고 웃은적도 많죠 . 그럼에도 단 한번도 서로 이별을 고한적은 없었습니다. 
그녀가 대학을 다닐때 학교 끝나고 또 알바하러 가는 모습이 안쓰러웠어요.
왜 다른 사람들이나 심지어 남자친구인 나도 저런 고생말고 용돈타고 즐겁게 누려도 될 대학생활을 저렇게 해야하는지 참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 
그래서
아버지가 사주신 승용차를 끌고 매일 그녀를 대리러갔고 알바하는 곳 까지 대려다 주었죠.
그러다 그녀가 학교를 졸업하고 삼성동에서 일하게 됐을때는 저녁 못먹는것이 안쓰러워 
도시락을 손수 싸다가 차로 대리러가서 차에서 밥을 먹이곤 했어요 . 
물론 그녀는 항상 저의 선물이나 이러한 헌신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항상 감사해했고 항상 미안해했죠. 그녀가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제 지갑을 꺼내는걸 못하게 했어요.
제가 20대초반에 군문제와 아버지와의 불화로 힘들때 제 옆을 지켜주던것도그녀였고 
친구들과 속상한 일이 있어도 항상 옆에서 웃어주던 것도 그녀였어요.
그렇게 만나며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는 국내며 해외며 자주 여행을 다녔죠.
오사카의 벚꽃, 도쿄의 차가운 밤거리, 햇빛이 내리쬐는 스페인의 거리, 돈을 도둑맞아 쩔쩔맸던 파리의 기억 , 너무 더운데 시원하게 나눠먹던 대만의 망고주스감기걸려서 그녀가 아파했던 벨기에의 거리 그렇게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세계 곳곳에도 그녀와의 추억이 서려있습니다. 
우리는 결혼을 꿈꿨어요. 
근데 너무 오래 만난탓일까요 
점점 상대방의 단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그녀를 너무 저에게 맞추려고 했죠. 생활 방식이라던지.. 그냥 사소 한 것들도 강요했고 제 방식대로 맞추려고 했어요.. 
그녀는 힘들어했고 싸우기도 많이싸웠지만 
그렇게 버텨왔던것이 이제는 더이상 힘들어졌나봐요. 
또 서로의 취향차이도 있었고, 성적으로도 잘 맞지 않아서 서로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그때마다 고쳐보자 노력해보자 하면서 넘겨왔었는데 
저번달에 싸울때 제가 흥분해서 말을 심하게하니 그녀가 생각할 시간을 갖자더군요. (이떄보다 더 심하게 싸웠던적도 있긴했었습니다)
그래서 그럴거면 그냥 너가 결정해서 통보하란 말을 했더니 
저에게 실망이라며 이별을 고하더라구요. 저는 갑자기 눈이 번쩍 뜨여서 만나서 얘기하자고했고
그녀를 만나서 울고불고 했더니 자기가 예전같지 않을거라며 일단 만나기로 했어요.
그리고 나서 일주일을 다시 만났죠. 그러던 와중에 그녀가 다시 저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더라고요  
그렇게 2주간 서로 만나진 않고 연락만 하는 상태로 그렇게 지내다 
3/12일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권태기가 온것같다고.. 자기는 다시 너에게 맞춰주기 힘들다고우리는 너무 안맞는다고요.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8년을 만났는데 어떻게 안맞는다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 할 수 있을까 싶었죠 
남자가 있나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나쁘게 의심하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그렇게 헤어진 다음날 술한잔하고 못참고 전화했는데 
매정하게 전화하지말라더라구요. 제 옷장과 제 방에는 그녀의 손길이 안닿은것이 없을정도인데
이건 어쩌냐고 그랬더니 버리고 입지말라네요. 그렇게 내편일것만 같던 사람이.이렇게 한순간에 차갑게 이러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렇게 2주간은 또 연락을 안하고 지냈어요. 저는 너무 힘들어서 일본을 3일전 친구와 여행하고 왔고그 일본에 가서도 그녀 생각 밖에는 나지가 않더라구요.
최대한 친구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티를 안내려고 해봐도 참 사람마음이라는게,.
그렇게 그녀와 걷던 일본의 그 거리에서 저도 모르게 친구를 향해서 그녀의 이름을 무심결에불렀고
친구가 놀라더라구요. 정신차리라고. 그렇게 좋으면 연락해보래요
그래서 또 밤에 연락을 했는데. 이번에도 무참히 단칼에 거절하더라구요 .
참... 8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요 그렇게 일본에서 돌아와서. 
집에 혼자 있으며 생각해보니 참 너무 힘들더라고요 
처음엔 저도 8년동안 만난 익숙한 사람이 없어지니 힘든건지 아니면 그녀를 너무사랑해서 힘든건지 몰랐어요.
근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한가지 생각밖에는 안들더라고요 
그녀를 너무 사랑하고, 그녀를 놓치지 싫다는 생각이요.
그래서 새벽에 또 못참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답장 받을 생각도 없이 그냥 정말 솔직하게 
내가 잘못했던점과 나의 너무 과한 책임감과 사랑으로 인해 너를 힘들게 한점.그리고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과 내 마음이 다할때 까지 혹은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생길때까지너를 이렇게 잡아보고 뭐라든 해보겠다고.. 또 너가 말한 이별의 이유를 더이상 궁금해하지도 않고 그것은 그것대로 놔둘테니.. 답장은 안해줘도 좋으니 ..이렇게라도 해본다고 부탁하는 카톡을 했어요 .
아직까지 답장은 없습니다. 정말 바라지도 않아요. 그냥 제 진심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다시 재회한다면 정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네요
다시 깨진 것은 또 깨진다.. 이런 말씀들은 하지 말아주세요..
여튼 그녀의 큰 사랑과  살면서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더 사랑할수 있는것을 가르처준 그녀에게 정말 고맙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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