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살 남자입니다.8년 연애 후 이별했습니다.
너무 힘들고 외로워서 어디다 말할곳이 없어 몇자 적어보면 후련할까 싶어 적어보려구요.
-
저희는 고2때 만났습니다. 고등학교 정문에서 친구를 기다리는 그녀가 너무 예뻐서친구를 졸라서 만나게 되었죠.
-
고교때는 그냥 다른 고등커플처럼 그렇게 풋풋하게 만나왔습니다.
-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그녀와 저는 대학에 붙었죠. 저는 대학이 마음에 들지않아 진학을 포기했고 다른길로 가려했습니다.그리고 그녀는 대학을 진학하려고 했죠 .
-
근데 그녀의 집 사정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어머니 혼자서 그녀와 그녀의 언니를 키우셨고 도무지 그녀의 대학등록금을 보태주실 형편이 못되셨어요.
-
어머니께 너가 돈벌어서 대학등록금 벌어 대학가라 라는 말을 듣고 눈이 펑펑오는 날 저의 집 앞에서 그녀도 펑펑 울었습니다
-
.그때 그 모습을 보고 다짐 했어요. 아 정말 너 하나만큼은 내가 책임져 볼게라고 .
살면서 한번도 그렇게 서럽게 우는사람을 본적이 없었어요.
-
저는 집이 유복했어요. 그래서 고교시절에도 그녀에게 명품화장품이나 좋은 선물을 해주곤 하면 그녀의 친구들이 부러워 하곤 했어요 .
-
근데 돈 떄문에 자기 인생을 펼치지도 못하고 저렇게 우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고 속상해서,
그런 다짐을 하게 됐고.
그렇게 때로는 오빠처럼 때로는 그녀의 아버지 역할을 자처하며 만나왔습니다 .
-
8년을 만나며 싸운적도 많고 웃은적도 많죠 . 그럼에도 단 한번도 서로 이별을 고한적은 없었습니다.
-
그녀가 대학을 다닐때 학교 끝나고 또 알바하러 가는 모습이 안쓰러웠어요
.왜 다른 사람들이나 심지어 남자친구인 나도 저런 고생말고 용돈타고 즐겁게 누려도 될 대학생활을 저렇게 해야하는지 참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
-
그래서 아버지가 사주신 승용차를 끌고 매일 그녀를 대리러갔고 알바하는 곳 까지 대려다 주었죠.
-
그러다 그녀가 학교를 졸업하고 삼성동에서 일하게 됐을때는 저녁 못먹는것이 안쓰러워 도시락을 손수 싸다가 차로 대리러가서 차에서 밥을 먹이곤 했어요 .
-
물론 그녀는 항상 저의 선물이나 이러한 헌신을 모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
항상 감사해했고 항상 미안해했죠. 그녀가 좋은 직장에 들어가고 나서부터는 제 지갑을 꺼내는걸 못하게 했어요.
-
제가 20대초반에 군문제와 아버지와의 불화로 힘들때 제 옆을 지켜주던것도그녀였고 친구들과 속상한 일이 있어도 항상 옆에서 웃어주던 것도 그녀였어요.
-
그렇게 만나며 여행을 좋아하는 우리는 국내며 해외며 자주 여행을 다녔죠
.오사카의 벚꽃, 도쿄의 차가운 밤거리, 햇빛이 내리쬐는 스페인의 거리, 돈을 도둑맞아 쩔쩔맸던 파리의 기억 , 너무 더운데 시원하게 나눠먹던 대만의 망고주스,
감기걸려서 그녀가 아파했던 벨기에의 거리
-
그렇게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세계 곳곳에도 그녀와의 추억이 서려있습니다.
-
우리는 결혼을 꿈꿨어요.
-
근데 너무 오래 만난탓일까요 점점 상대방의 단점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고 그녀를 너무 저에게 맞추려고 했죠.
-
생활 방식이라던지.. 그냥 사소 한 것들도 강요했고 제 방식대로 맞추려고 했어요..
-
그녀는 힘들어했고 싸우기도 많이싸웠지만 그렇게 버텨왔던것이 이제는 더이상 힘들어졌나봐요.
또 서로의 취향차이도 있었고, 성적으로도 잘 맞지 않아서 서로 스트레스가 있었어요.
-
그때마다 고쳐보자 노력해보자 하면서 넘겨왔었는데 저번달에 싸울때 제가 흥분해서 말을 심하게하니 그녀가 생각할 시간을 갖자더군요. (이떄보다 더 심하게 싸웠던적도 있긴했었습니다)그래서 그럴거면 그냥 너가 결정해서 통보하란 말을 했더니 저에게 실망이라며 이별을 고하더라구요.
-
저는 갑자기 눈이 번쩍 뜨여서 만나서 얘기하자고했고 그녀를 만나서 울고불고 했더니 자기가 예전같지 않을거라며 일단 만나기로 했어요.
-
그리고 나서 일주일을 다시 만났죠. 그러던 와중에 그녀가 다시 저에게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하더라고요
-
그렇게 2주간 서로 만나진 않고 연락만 하는 상태로 그렇게 지내다 3/12일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
권태기가 온것같다고.. 자기는 다시 너에게 맞춰주기 힘들다고우리는 너무 안맞는다고요.
-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8년을 만났는데 어떻게 안맞는다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 할 수 있을까 싶었죠
-
남자가 있나라고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그렇게 나쁘게 의심하고 싶지는 않더라구요.
-
그렇게 헤어진 다음날 술한잔하고 못참고 전화했는데 매정하게 전화하지말라더라구요.
-
제 옷장과 제 방에는 그녀의 손길이 안닿은것이 없을정도인데이건 어쩌냐고 그랬더니 버리고 입지말라네요.
-
그렇게 내편일것만 같던 사람이.이렇게 한순간에 차갑게 이러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
그렇게 2주간은 또 연락을 안하고 지냈어요. 저는 너무 힘들어서 일본을 3일전 친구와 여행하고 왔고그 일본에 가서도 그녀 생각 밖에는 나지가 않더라구요.
-
최대한 친구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 티를 안내려고 해봐도 참 사람마음이라는게,.
그렇게 그녀와 걷던 일본의 그 거리에서 저도 모르게 친구를 향해서 그녀의 이름을 무심결에 불렀고 친구가 놀라더라구요.
-
정신차리라고. 그렇게 좋으면 연락해보래요
그래서 또 밤에 연락을 했는데. 이번에도 무참히 단칼에 거절하더라구요 .
참... 8년이란 시간이 무색할 정도로요
-
그렇게 일본에서 돌아와서. 집에 혼자 있으며 생각해보니 참 너무 힘들더라고요
-
처음엔 저도 8년동안 만난 익숙한 사람이 없어지니 힘든건지 아니면 그녀를 너무사랑해서 힘든건지 몰랐어요.
-
근데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한가지 생각밖에는 안들더라고요 그녀를 너무 사랑하고, 그녀를 놓치지 싫다는 생각이요.
-
그래서 새벽에 또 못참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
답장 받을 생각도 없이
그냥 정말 솔직하게 내가 잘못했던점과 나의 너무 과한 책임감과 사랑으로 인해 너를 힘들게 한점.
그리고 너를 사랑한다는 사실과 내 마음이 다할때 까지 혹은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생길때까지너를 이렇게 잡아보고 뭐라든 해보겠다고..
-
또 너가 말한 이별의 이유를 더이상 궁금해하지도 않고 그것은 그것대로 놔둘테니.. 답장은 안해줘도 좋으니 ..이렇게라도 해본다고 부탁하는 카톡을 했어요
-
.아직까지 답장은 없습니다. 정말 바라지도 않아요.
-
그냥 제 진심을 알아줬으면 합니다.
-
다시 재회한다면 정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네요
다시 깨진 것은 또 깨진다.. 이런 말씀들은 하지 말아주세요..
-
여튼 그녀의 큰 사랑과 살면서 내가 아닌 다른사람을 더 사랑할수 있는것을 가르처준 그녀에게 정말 고맙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