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저... 이 남자와 결혼해도 될까요?

ㅇㅇ |2018.04.04 15:08
조회 96,180 |추천 7

 

어디서부터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이 남자를 계속 만나야 하는 건지 고민입니다.

이제는 정말 제가 비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저 자신이 이 남자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지는 것이 두렵습니다.

남친과 저는 빠른87, 빠른88입니다. 빠른 따지는 거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시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딱 1년 차이 나는 커플입니다. 만난지는 9개월 정도 되어 갑니다.

결혼을 생각 할 나이라 그런지 만남도 이별도 조심스럽습니다. 그래서 고민이 큽니다.

 

이런 남자와 결혼까지 생각해도 되는지 결혼하신 분들께 물어보고 싶어서

 

결시친에 글을 씁니다 ㅠ ㅠ

 

우선 남자친구는 저에게 정말 올인한 것 같은 사람입니다.

시간이 나면 늘 저를 만나려고 하고, 친구도 안 만납니다.

여사친도 없고, 아니 그냥 친구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9개월 동안 만나며 남친이 친구를 만난 건

제가 친구들과 여행 갔을 때 딱 한번이었습니다.

술 담배도 안 하고, 집에서 매일 운동을 해서 자기관리도 잘 하고, 성실합니다.

특히 저에게 아주 성실합니다.

저와 남친은 1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데

어딜 가든 매번 저희 집앞까지 데리러 오고, 데려다 줍니다.

일 하는 시간 외의 모든 시간은 저와 함께 하려고 해서

퇴근 후에 피곤할 텐데도 저를 만나러 옵니다.

저를 보면 좋아죽겠다는 표정이 다 보이고,

늘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저는 자취를 하는데 저희집에 와서 뭘 해먹으면

설거지도 하고 정리정돈도 다 하고 갑니다.

이런 점에서 결혼을 하면 아주 가정적인 남편이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소한 모든 것들을 챙겨주고 싶어 해요.

 

그리고 제가 전남친과 헤어진 계기가

평소 세상 순했던 전남친이 회사 동료와 하는 카톡에서

회사 여자들과 여친들(저와 동료의 여친)을 대상으로

심한 음담패설을 한 것을 보고 정 떨어져서 헤어졌습니다.

그 무렵 전남친이 클럽간 것도 알게 됐구요.

현재 남친을 만나고나서 그 부분이 너무 불안하여 카톡을 본 적이 있는데

제일 친한 친구와 나눈 대화가

여친이랑 어디 갔다, 여친한테 뭐 선물했더니 좋아했다, 여친이랑 뭘 먹었다,

여친이 너무 좋다 예쁘다 하며 서로 연애 정보만 주고 받고 있더군요.

그래서 이 사람에게 더더욱 신뢰가 갔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정환경이 좋지 않은 편인데

그런 부분을 진심으로 위로해주고 이해해주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제가 그 사람과 사귀고 있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지금부터인데요 ㅠㅠ

 

1. 남자 여자 구분 짓는 것을 좋아합니다.

남자는~ 여자는~ 남자가~ 여자가~ 하는 말을 많이 해서

연애 초반에 많이 싸웠습니다.

여성스러운 여자를 최고로 치고

그런데 저는 남친이 바라는 여성스러운 성격이 아닙니다.

근데 사귀기 전부터 저에게 여성스럽다는 칭찬 아닌 칭찬을 아주 자주 했습니다.

제가 겉보기엔 작고 마르고 여리여리해서

제 겉모습에 대해선 그렇게 칭찬해도 그냥 넘어갔는데요,

제 모든 행동을 '예쁘다, 귀엽다, 좋다'가 아니라 '여성스럽다'라고 칭찬하더군요.

손이 작아서 여성스러워, 밥 먹는 게 여성스러워, 말 하는 게 여성스러워...

전 그 말들이 전혀 칭찬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전 그냥 평범한 여자 사람입니다.

아니 오히려 털털하고 기가 센 편이라

남친이 말하는 그 '여성스럽다'는 범주와는 먼 사람입니다.

반대로 본인의 남자다움을 아주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합니다.

근데 저보다 더 섬세하고 예민하죠 ㅋㅋㅋㅋㅋ

 

한번은 남친이 차를 사고 처음으로 서울에 저를 만나기 위해 왔었는데

"서울은 차도 많고 복잡해서 운전하기 정말 힘든 것 같아.

난 남자니까 괜찮은데 여자들은 운전하기 힘들겠어"

라고 말을 합니다. 왜 굳이 저기서 남자 여자를 나누는지 이해 안됩니다.

평소에 별 쓰잘데기 없는 것들까지 그런 수식어를 붙이는데

여자들이 좋아하는 디저트 먹으러 가자!

근데 전 디저트 별로 안 좋아합니다. 지가 더 좋아합니다. 웃기지 않아요?

여자들이 좋아하는 샤브샤브 먹을까?

그냥 샤브샤브 먹자 디저트 먹자 해도 될 걸 꼭 '여자들이 좋아하는'을 붙입니다.

막상 가면 지가 더 맛있게 먹습니다.

평소 언어습관 자체가 남자는 여자는을 꼭 붙이는 게 전 너무 이상합니다.

 

그리고 전 1살 차이가 있지만 오빠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냥 이름을 부르죠. 주로 '자기'라고 합니다.

전 그런 호칭이 뭔가 평등하지 못 하다고 생각해서 그냥 애칭을 부르고,

합의도 되었습니다.

남친은 사귀기 전부터 자기가 빠른 87이지만 원래 3월생이라 우린 동갑이라며

본인이 반말을 강요하기도 했습니다. 친구같이 편안한 연애가 좋다구요.

그런데, 제가 오빠라고 부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을 지칭할 때는 '내가'라고 하지 않고 꼭 '오빠가'라고 합니다.

전 그게 너무 어색합니다. 뜬금포 오빠......

특히! 싸울 때! 오빠라는 말이 정말 많이 나옵니다.

심지어 한번은 제가 싸울 때 '야 그건 아니지' 라고 했다고 노발대발 화를 내며

'뭐??? 야라고 했냐 지금??? 이게 오빠한테!!! 내가 너보다 어린 것도 아니고

반말 하는 것도 봐주고 있구만!!! 이게 버르장머리가 없네!!!' 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이게 정상인지....

제가 이런 부분들에 대해 말을 하면

남자랑 여자는 다른 게 팩트이기 때문에 문제될 거 없다고 말합니다.

전 단순히 다름을 말 하는 게 아닌데요....

 

2. 쓸데없는 단속을 합니다.

저는 옷을 야하게 입고 다니지 않습니다.

사귀기 전에도 사귄 후에도 그런 적이 없습니다.

슬랙스나 스키니, 니트 티셔츠 블라우스 정도로 입습니다.

근데 매일 아침마다 카톡이 옵니다.

오늘 뭐 입었어? 치마 입지마. 야한 옷 입지마. 나시 꼭 입어.

저더러 패딩만 입고 다니랍니다. 남친이 매일 날씨를 알려주는데

(이것도 제가 알려달란 건 아니고 그냥 자기가 매일 아침마다 합니다.

저보다 일찍 출근을 해서 그때마다 날씨를 알려줘요.)

근데 이제 봄이잖아요. 근데 매일 엄청 춥다고 패딩 입으라고 합니다. 오늘 아침에도요.

제가 바보입니까? 남친이 날씨 알려줘도 걍 저는 날씨어플 보고 알아서 옷 챙겨입습니다.

그러면 출근 후에 확인을 하죠. 오늘 뭐 입었어? 패딩입었지? ㅋㅋㅋ 합니다.

안 입었다고 하면 화냅니다.

정말 매일매일 그럽니다. 저는 잘못 한 것도 없이 잘못한 기분이 듭니다.

내가 야하게 입고 다녀서 그걸 싫다 하면 이해라도 하겠는데

그런 적도 없는데 그러지 말라고 늘 말하는 거 이상하지 않아요???

 

그리고 남사친 단속도 심합니다.

저는 남친을 만나고 남사친을 만난 적이 단 한번도 없습니다.

위에서 보셨듯이 남친이 늘 저와 함께 있으려고 하니

베프(여자) 만날 시간도 없습니다. 그런데 종종 물어봅니다.

너 남사친들이랑 카톡은 얼마나해? 단 둘이 만나면 안돼. 술은 절대 안되고.

아니.... 안 만났는데 만난다는 말도 안 꺼냈는데 그냥 뜬금없이 그럽니다.

안 만난다 만난적 없지 않냐 그래도

지 혼자 말 하다가 갑자기 화가 나는지 막 화를 내면서

자기는 그런거 제일 싫어한다고. 남친 여친 있는 사람이 남사친 여사친 만나는 건

상대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혼자 씩씩거립니다.

근데 말했잖아요. 전 만난 적이 없어요. 근데 왜 절 혼내듯이 말하죠????

제 오랜 친구 중 유부남이 있는데,

그 친구가 남친이랑 보러 가라고 비싼 뮤지컬 표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걸 남친한테 말 했더니, 표만 받으랍니다. 밥 술 절대 안된대요.

어차피 친구가 바빠서 먹을 생각도 없었지만 저건 예의가 있는 건가요?

일부러 친구 와이프가 둘째를 임신해서 집에 일찍 가야 된대 그래서 표만 받기로 했어 라고

다 설명을 해줘도 절대 안돼 표만 받아 술은 진짜 안돼 절대! 라고 여러번 반복해서 말 합니다.

이것도 남친의 습관인데 이미 내가 안그런다고 확실히 말을 해도

계속 여러번 강조해서 말 하는 것도 짜증납니다.

예를 들면 문단속 잘 하라는 말도 매일 하루에 적어도 5번씩은 말 하는데

'문 잘 잠그고 나가' '응 잘 잠궜어'

'문 잘 잠궜지? 문단속 잘해야돼 진짜 넌 혼자 살아서 특히 불안해'

'응 잘 잠그고 확인하고 나왔어'

'그래 문단속 좀 잘해 진짜 잘 잠근거 맞지? 잘해야돼 확인도 꼭 하고 안 하면 큰일나'

'잘 하고 나왔다니까 확인도 다 했어 그만 말해 이제'

'아 문단속은 진짜 중요해. 너무 위험하니까. 잘한거 진짜 맞지?' 이런식으로.....

그러니 아침에 일어날 때부터 시작해서 옷, 문단속 얘기만 오전 내내 하는 겁니다. 매일이요.

퇴근하고 집에 가면 또 문단속 얘기가 시작 되고 잠들기 전 통화에서도 어김없이 반복....

아무튼 얘기가 샜는데...

제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옛날에 친구랑 그 식당 갔었는데' 라고 하면

어김없이 바로 나오는 말은 '친구 누구? 남자?'

친구 말만 나오면 바로 따라오는 말이 남자? 입니다.

근데 전 그냥 제일 친한 여자 베프랑만 놉니다.

인간관계가 좁고 깊은 편이에요. 남친도 알아요. 근데 늘 저래요.

 

3. 의외로 잘 먹네? 많이 먹네?

저는 157/41 정도 됩니다. 말랐어요. 평소에 음식을 많이 먹는 편이 아닙니다.

입이 짧아요. 간식도 잘 안 먹고, 그냥 점심 저녁 끼니만 딱 먹는 편입니다.

평소에 음식에 별로 흥미가 없지만 좋아하는 음식은 그래도 잘 먹습니다.

아무리 음식에 흥미 없어도 남들 1인분 먹는 정도는 저도 먹긴 먹어요. 살아야 되니까.

데이트할 때 밥을 먹으면 제가 제 음식 반쯤 먹어갈 때 꼭 저 말이 나옵니다.

잘먹네? 오늘 많이 먹네? 양 많지 않아? 많으면 남겨 내가 먹을게.

선심 쓰듯이 말하는데 뻔히 보입니다. 자기 음식이 부족해서 내 음식을 더 먹고 싶다는 거.

처음엔 저도 나름 배려랍시고 일부러 음식을 남겼습니다. 먼저 덜어주기도 하구요.

남친은 덩치도 크고 식욕도 좋아서 많이 먹으니까,

전 식탐이 딱히 없어서 제 음식을 절반 정도는 남친이 먹을 수 있게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제 대놓고 제 음식을 탐냅니다.

배부르지 않아? 이제 그만 먹을 때 됐는데~~ 라거나

음식이 적게 나오는 식당에서는

자기 여기 음식이 너무 적게 나온다 하나 더 시킬까? 하면

아니야 난 그냥 니가 남긴거까지 먹으면 충분할 것 같아

이런 식입니다. 이것도 식탐 맞나요???

판에서 본 식탐남들처럼 대놓고 허겁지겁 먹어대진 않는데 묘하게 기분 나쁩니다.

먹을 때마다 스트레스도 받구요.

그동안 만났던 남친들은 다 제가 말라서 살쪄야 한다고 한입이라도 더 먹이려고 하던데

얜 왜 제 음식을 당연하다는 듯이 자기가 먹으려고 하죠???

 

4. 외모지상주의

평소 길을 가다가도 뚱뚱한 여자 보면 키득키득댑니다.

저 여자 다리 봐 코끼리 같아. 그런식....

미투운동 얘기를 하다가 처음엔 가해자 욕을 엄청나게 하더군요.

저도 같이 했고 이건 또 생각이 통하는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 대학 때도 그런 교수님이 있었다고. 학번마다 한명씩 찍어서 찝쩍댔는데

우리 학번엔 그게 나였고, 단체 술자리가 있으면 여자애들 찍어서 자기 옆에 앉게 하고

어깨동무하며 쓰다듬고 허벅지 만지고 술 따르게 하고 그랬다.

새벽에 술 먹고 전화 수십통 하고

보고싶다 나와라 오늘밤 같이 있자 했었다. 처음엔 당황했는데 나중엔 나도 화가 나서

교수님이 그렇게 들이대면 바로바로 반격하고 싫다고 확실히 말했다.

그랬더니 그 교수가 너 자꾸 그렇게 튕기면 확 가슴 만져버린다 까지 말했었다.

그런 얘길 하고 있는데

계속 웃으면서 너희 학번엔 너였다고? 예쁜 애들한테만 그랬나보네? 그런식으로 말 하는 중간중간 계속 그 질문만 했습니다. 씹고 계속 말을 하다가

니 친구한테는 안 그랬어? 그러길래

응 우리 학번에선 나한테만 그랬어. 그랬더니

역시 ㅋㅋㅋ 니 친구는 좀 서운했겠다 ㅋㅋㅋㅋㅋ 예쁜 애 한테만 그래서 ㅋㅋㅋ

라고!!! 하는 겁니다!!!!!! 와 씨 또 열받네....

너 그게 무슨 말이냐 성추행 못 당한 게 서운하다는 뜻이냐 하며 싸웠습니다.

근데 그냥 장난이다 농담이었다 왜 그렇게 진지하게 받아들이냐

남자들은 원래 이런 농담 한다 니가 너무 편해서 그랬다 술 한 잔 마셔서 기분 좋아서 오바했다

변명을 하더라구요. 그날 대판 싸우고 헤어지자 했습니다. 근데 다음날 되니

사과하고 붙잡고 난리더군요....

 

 

5. 말을 생각 없이 합니다. 이게 제일 커요.

싸울 때 남친은 버럭버럭 화를 내는 편이고 전 침착하게 대화하려는 편입니다.

그럴 때마다 하는 말 '니 혼자 침착한 척 하는 게 재수없다.'

제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자기 혼자 뜬금포로

전여친 얘기를 아련하게 하며 전여친이 착하고 예쁘고 최고의 여자였는데 돌싱이었다

사귈 땐 상관없었는데 결혼할 때 되니 내가 뭐가 모자라서 돌싱이랑 결혼해야 하나 생각이 들어서 모질게 떼어내고 헤어졌다 내가 나쁜놈이었다 하길래 (남친이 먼저 꼬셔서 사귐. 여자가 처음부터 돌싱인 걸 밝혔는데 다 괜찮다고 다 이해한다고 하고 사귀게 됨.)

그래 니가 나빴네 전여친 상처 많이 받았겠다 했더니 갑자기

'니 전남친은 왜 바람났을 것 같냐? 니가 다 잘했으면 바람이 났을까?'라며 화를 버럭!!!

말도 안되는... 아.......... 말하다 보니 또 빡치네.......

사귀는 초반에 전여친 자랑 엄청 했습니다. 착하고 여성스럽고 얼굴도 연예인급이고

심지어는 "걘 이름도 예쁘다? 이름이 뭔지 알아? ㅇㅇ야 ㅇㅇ! 진짜 예쁘지?" 이런 소리도 하고

저한테 전여친이랑 목소리가 똑같다 말투도 똑같다 제가 무슨 말만 하면

그거 ㅇㅇ도 했던 말인데 진짜 신기하다 넌 걔랑 진짜 비슷하다 근데 니가 더 좋다

전여친의 장점을 모두 다 가지고 있으면서 넌 그걸 뛰어넘어서 더 장점이 많다

뭐 그런 식으로... 이거 칭찬입니까??? 저 기분 좋아야 해요???

그래놓고 저에게 전남친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길래

나도 착하고 좋은 사람들만 만났다 전남친은 좀 안 좋게 헤어졌지만 나머지는 다 좋은 사람들이었다 했더니 또 화를 내면서

야!!! 니가 만났던 남자들보다 내가 만났던 여자들이 훨씬 낫거든!!!! 급이 달라!!!!

아........ 이건 진짜 뭐 하자는 건지.........

 

말이 그냥 의식의 흐름대로 나옵니다. 전에 지가 한 말은 기억을 못 하고 방금 제가 한 말에만 버럭버럭대요. 싸울 때 특히 그렇고, 평소에도 대화가 안되는 편입니다. 이 말 했다가 저 말 했다가.

 

4. 제가 원치도 않는 걸 해주겠다고 강요합니다.

전 원래 집이 지방에 있어요. 서울에서 4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근데 명절에.... 제 본가까지 태워다주겠다고 합니다.

왜죠? 전 KTX 타고 2시간만에 가고 싶은데요.

편하게 가고 싶다니까 운전은 자기가 하니 옆에서 편하게 자라고 합니다.

극구 사양했더니 그럼 서울에 돌아올 때 태우러 온답니다.

부담스럽다고 여러번 말해도

우리집에 오지도 않는다고, 그냥 정말 저를 데리러만 오는 거랍니다.

처음엔 너 장거리 운전 힘들어서 내가 너무 미안하다 좋게 거절하다가

KTX가 더 빠르다, 명절이라 길이 막힌다, 부담스럽다 별 말을 해도 안 통하니까

이 얘기로 두세시간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싸웁니다.

널 위해서 잘해주려고 그러는 건데 왜 싫어하냐!!!

원하지도 않는 과한 호의는 호의가 아니라 강요다!!!

뭐??? 지금 강요라고 했냐!!! 내가 잘해주는 게 왜 강요냐!!!! 다 널 위한 건데!!!

이런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글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하네요 ㅠ ㅠ

사실 이러한 이유들로 그동안 정말 많이 싸우며 만났습니다.

제가 헤어지자고도 여러번 말 했구요.

홧김에 혹은 남친을 변화시켜려고 겁주기 식의 헤어짐이 아니라 저는 진심 헤어지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헤어지고 싶어요 사실.

근데 헤어지자는 말도 통하질 않습니다.

계속 연락오고 찾아오고 언제 헤어졌냐는 듯 그런 일 없었다는 듯 행동합니다.

우리 헤어졌다고 정신차리라고 해도 아 내가 미안해 미안해 알았어 알았어 하고

힘으로 껴안고 뽀뽀하고 들이댑니다. 미친 것 같아요.

기본적인 대화 자체가 안 통합니다.

아... 헤어지자고 할 때도 할 말이 많은데....

제가 헤어지자고 하면 선물 다 돌려달라고 합니다. 뭐 많지도 않아요.

20~30만원 정도 하는 선물 두개 받았습니다. 저도 그 정도 되는 선물 줬구요.

인형 같은 자잘한 것들도 서로 주고 받았습니다.

집에서 싸우고 헤어졌을 땐

지 손으로 다 챙기더니 보증서도 꺼내달라고 한 놈입니다.

근데 그 다음날 되면 다시 다 들고 와서 언제 그랬냐는 듯 그냥 싸우기만 했다는 듯

우리 이제 화해하고 사이 좋게 지내자 합니다. 자긴 다 풀렸다면서요.

난 안 풀렸다 하면 뒤끝있다고 하고 사과 안받아준다고 또 화내고...

 

근데 문제는 제가 이 말도 안되는 상황과 싸움에 익숙해져버렸다는 겁니다.

그렇게 대판 싸우고 마지못해 받아주고나면 또 세상 그렇게 잘해줄 수가 없거든요.

그럼 전 또 이렇게 잘해주는데 이렇게 날 좋아하는데 조금 더 만나볼까

내가 싸울 때 뭐가 문제인지 다 말해줬으니 이제 진짜 변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게 돼요.

이제는 내가 너무 깐깐한가. 내가 너무 예민한가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모든 다툼이 남친의 생각없는 말 한마디로 시작되는데

내가 그 한마디를 참아주면 되는 건가. 몰라서 저러는 거니 내가 알려주면 되지 않을까.

근데 싸움은 여전히 반복되고 있죠......

 

저는 원래 남자를 볼 때 '말이 잘 통하는 남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는 말이 전혀 안 통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만남을 계속 한 이유는

 

전남친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인 것 같아요.

 

뒤로는 음담패설에 클럽까지 가놓고는 저에게 '더이상 널 사랑하지 않아. 니가 좋은데 결혼할만큼은 아니야'라고 말 했던 것이 너무 충격이라서 그 이후로는 한결같이 나를 사랑해주는 남자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이 남자는 저를 너무 좋아해요. 늘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내년에 결혼하자고 합니다.

 

저도 너무 혼란스러워서 말이 뒤죽박죽이네요 ㅠㅠ

  

그래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저 남자가 어떤지,

저런 말들을 참아줘도 되는 건지 듣고 싶어서 글 올려요 ㅠㅠ 조언 부탁드려요.

추천수7
반대수362
베플ㅇㅇㅇ|2018.04.04 18:39
정말죄송한데 병신이세요...? 안전이별이나 하세요
베플뭐래|2018.04.04 15:21
쓰니한테 뭘 올인했는지는 도무지 모르겠고, 왜 친구가 없는지는 알겠다.
베플ㅋㅋㅋ|2018.04.04 15:46
읽으면서.. 좀.. 남자가 무섭다는 생각이 드네요.. 언제 어떻게 변할지 모를거 같아요. 좀만 안좋아지면 어떻게 해코지 할지 몰라요
베플ㅇㅇ|2018.04.04 15:18
전남친이 차라리 지금 이 미저리보다는 정상적이어 보입니다.
베플zz|2018.04.04 15:33
차라리 전남친을 만나라 그러다 쥐도새도 모르게 죽을거같아 제발 차단하고 이사가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