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지난 겨울,
그 차가운 날들 위에 얼어가던 내 마음과 달리
차마 시간까지는 구속하지 못하였나보다
어느샌가 봄이란 계절이 세상을 감싸고
겨우내 날카롭고 앙상하던 잔가지들은
기억 속 너를 닮은 따뜻한 흰 눈꽃들을 피어낸다
그렇게 그립던 너를 만난 것같은 반가움에
꽁꽁 얼었던 내 마음이 녹아 쏟아지는 듯
갑작스런 봄비로
찰나같이 짧았던 우리의 지나간 날들처럼
네가 좋아했던 복숭아같이 너를 닮아 하얀 벚꽃들은
아름답던 거리에서 씻겨져 흩날린다
다섯 번의 그 풍경들을 꼭 함께 바라보며
니가 가득 차있던 내 눈에서도
너 대신 봄비가 차올라 흘러내리면
너라는 계절동안 만개했던,
내가 가장 사랑하던 내 마음 속 그 하얀 꽃이
안녕이라며 흩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