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열풍이 거셉니다특히 연극이나 영화판의 구조가 문제다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처럼김생민씨 미투 역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방송국의 구조까지 들여다 봐야 합니다.
10년차 구성작갑니다,드라마 작가, 책 작가가 아닌 방송국에서 만들어지는다양한 프로그램의 구성을 하는 사람을 구성작가라고 합니다.
이 일을 하면서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구성작가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는 것에 놀랐습니다.그만큼 폐쇄적이고 어떠한 보호도 없는 정글 같은 업종입니다.
김생민씨 미투 보도를 보자마자 직감했습니다.피해자는 그냥 스텝이 아니라 분명 그 시절 막내작가일 것이다.막내작가과 막내 조연출은 정말 사각지대에 있는 방송국에서도 최하의 계층으로 불리기때문입니다.
먼저, 방송프로그램보면 pd가 다 만든다고 생각 하시기 쉽습니다,pd도 참여 분명히 합니다.그런데 한번 들어보실래요,구성작가는 pd가 참여하지 않는 분야에서 모든 일을 다 맡아 합니다.막내작가라면 더 하겠죠.
회의준비, 섭외준비, 연예인 케어, 현장미팅, 자료준비, 현장 스텝, 추후 프로그램 자막과 원고작성까지.
모든 프로그램에서 제일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작가입니다.
나영석피디님이나 김태호피디가 대단한 이유는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서가 아닙니다.
방송팀이 하나가 되게 하고 얼마나 잘 이끌어 나가냐가가징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막내작가가 그런 일을 당했고,제 생각에는 메인작가가 아닌 서브작가가 막내를 챙겼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일을 가장 의지해야 할 메인작가에게 이야기했지만돌아온 것은 "니가 나가라"그리고 공공연하게 퍼져버린 소문들에어떤 누구라도 버틸 수 없었을 겁니다.
김생민씨 뿐 아니라메인피디, 메인작가, 방송국 각 팀에 퍼진 소문에까지.누가 철면피를 깔고 일을 계속 할 수 있었을까요,
특히 공중파에 욕심이 있다면하나의 프로젝트가 끝난 후에 계속 돌아가면서 추천으로 일을 맡게 됩니다.
계약서요? 없어요,퇴근시간이요? 없어요,월급이 따박따박 오르냐고요? 아니요.
이 프로그램 저 프로그램 정말 눈치를 보고,메인언니 추천에 목 매달아서 옮겨다니면서 경력을 쌓는 것이구성작가의 길입니다.
10년전이라 김생민씨가 안 유명했는데피디들과 메인작가가 왜 감쌌냐고요?
10년전이면 저 24살 땝니다...저 그때도 김생민씨 얼굴 이름 다 알고 있었습니다대부분 김생민 하면 다 알았습니다.
지금 이미지 보면 엄청 젠틀할 것 같죠?아니, 사실 연예인들 다 젠틀한 것 같죠?게다가 안 뜬 연예인이었으니 더 그랬을 것 같죠?
연예인 케어에 지쳐 예능은 쳐다도 안 보고7년차에 변방으로 빠져 일을 하는 접니다.40대 메인언니가연예인보고 기분 좋으라고 오빠 오빠하며비위맞춰주는 거 보고 학을 뗀 접니다.
그런 연예인들의 모든 것을 다 맞춰주는 것 조차막내작가의 일이라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가장 최약체인 막내작가가 일을 당했습니다.제대로 처신해야 할 메인 피디와 메인 작가는막내을 사지로 몰았습니다.
어떠한 구조와 보호를 받지 못하는허울 뿐인 프리랜서라는 구조 속에서막내작가는 당장의 직업을 잃는 것뿐만 아니라미래의 일도 못 구하는 상황이 된겁니다구성작가의 길을 포기해야 했던 겁니다
누구라도 10년보다 더한 울화가 생겼을 겁니다.
방송국은 연예인들에게 기회를 주는 장입니다.그런데 그 안에서 방송을 만드는 모든 스텝은연예인의 하나 하나에 촉각을 세우고,굽실대야 하는 최하위 계층밖에 안됩니다.
방송국 정규직 피디만 방송을 만드는 게 아닙니다.그 밑에 하청이 붙고 또 붙고 또 붙습니다.
이름없는 피디, 작가가 숱하게 많지만방송국은 외면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떄문에 막내작가가 자살을 해도,피디가 공공연하게 사람을 무시하고안 밝혀진 미투가 있더라도책임을 질 사람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그런 방송계의 이야기를방송으로 만들리가 없습니다.
개인의 문제로 또 화제되는 인물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현상으로만생각해 주지 말아주세요,
여러분이 보는 방송프로그램5분짜리라도 그 안에는 인정을 받지도 못하면서희망고문으로 살아가는 스텝들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