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초반에 동갑내기로 결혼을 했어요. 바쁘게 살다보니 시기 놓친 남녀가 우연찮게 만나 결혼한겁니다.
저는 아내의 인성이 착한게 느껴져서 결혼을 했어요. 주위배경은 관심밖이였고...
결혼후에서야.. 콩깍지가 씌웠었구나를 느끼게 된건.. 현실을 인지했기 때문입니다.
아내는 6형제 중 막내 입니다. 장모님만 계시고 장인은 안계시죠.. 장모님 연세도 올해 80 이시네요.
이제 결혼 2년차 인데.. 결혼생활이 불행하게 느껴진다는건... 참 비참한 일이에요..
경제적인 면에서 너무나 차이가 납니다. 저희 부모님은 결혼할때 저희 살라고 32평 아파트 전세로 마련해 주셨어요.. 물론 제가 보태려 했으나 그건 더 모아서 아파트를 하나 마련하라고 하시더군요..
와이프 집은 너무나 어렵습니다. TV에서나 보던 골목골목 들어가서 걸어서 10분을 올라가야 나오는 작은집.. 그안에 장모님과 와이프의 큰오빠..아이 셋... 며느리는 없어요.. 며느리는 어느날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다 하시더군요...
결혼전에는 처가집에 가본적이 없어서.. 결혼하려고 함을 짊어지고 갔다가.. 길을 잃을정도였어요.. 설마설마 했는데.. 들어가서 앉아 있을자리도 없어서...그날 함도 못풀고 그냥 놓고 인사만 하고 나왔었으니... 아마 그때부터 마음속에서 실망감이 들었던것 같아요..
어쨋든 결혼은 했고... 둘이 잘살기를 바랬어요..
헌데..와이프 형제들 중 한명은 제게 돈을 빌려달라 하고.. 또 한명은 차를 빌려달라 하고...
돈은 공증계약서써야 주겠다 했고, 차는 차용증을 써야 주겠다고 했죠.. 와이프가 엄청 실망했다며 저를 멸시하듯 대했지만... 지금 이걸 풀면.. 평생 끌려다닐것 같아서 이혼을 각오하고 안해줬습니다. 아마 와이프는 이때부터 제가 이기적이다 라며 자신이 불행하다 느낀것 같아요..
작년 이맘땐.. 경주 벚꽃을 보러 가자고.. 오랜만에 따뜻한 봄 데이트 하자 했더니... 장모님을 하루 모셔와서 주무시게 해야겠다고 하더군요.. 나중으로 미루자고 했더니.. 꽃구경은 이다음해에도 볼수 있지 않냐.. 하지만 장모님은 연세가 있으니 미루지 말자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어요.. 5월에 어버이날도 있고.. 그날 해도 될텐데 하고....
금요일저녁 퇴근길에 장모님을 모시러 가서 차를 가져가니.. 조카 셋이 따라 타더군요.. 장모님께서 손주를 두고는 못가겠다고 와이프에게 이야기 했데요.. 저는 들은게 없는데... 그래서 조카까지 데리고 집에 왔어요.. 장모님도.. 조카들도 처음 저희집에 온거고... 처음 아파트에 들어와 본거라고 하더군요..화장실 두개 있는걸 보고 청소는 어떻게 할거냐고 하시면서....
저녁을 집에서 먹어야 하는데.. 와이프가 족발을 포장으로 가득 가져왔고.. 조금 기다리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큰형님이 오신다고... 술한잔 들어가고 이야기 하고 하니 12시... 주무시고 가라고 해서 큰형님도 주무시고 가신다 하더군요..
침실은 장모님과 조카 1명에게 줘야 했고.. 형님과 다른 조카든 제 서재에서.. 저는 제일 작은방에서 와이프와 자야 했습니다.
그후로.. 다른 형제들은 어떻게 사는지가 궁금해 지더군요.. 와이프는 이야기를 잘 안해주더군요.. 그냥 산다.. 우리처럼 아파트 사는 언니도 있고.. 빌라사는 언니도 있고..
그럼 장모님은 그 집에 가보셨냐 했더니... 멀어서 가보신적은 없다 하더군요..
어느날 장모님이 아프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셨는데.. 저희 부부는 장모님 곁에 있었어요.. 형제들중에 큰형님만 하루 와 있을뿐.. 어느 누구도 오지도 않고.. 전화만 계속 오더군요.. 입원 일주일동안 결국 아무도 안왔습니다. 저는 처가집 사위들 얼굴을 결혼식때 보고 여태것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처가집 갈때는 늘 두손 가득히 가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해왔는데... 조카들부터..저만 기다린다고 하네요.. 오늘은 무엇을 사오나 하고.. 이것도 한달에 최소 두번 이상 가니 가계에도 부담이 됩니다.. 한번가면...통닭을 5마리는 사가야 하거든요.. 피자도 5판....
장모님께 다른 자식들은 안오냐고 물어보니.. 셋째 다녀갔다고만 하고.. 나머지는 이야기도 안하시고..
반면에.. 저희 부모님께서는 저희에게 짐이 되기 싫다고 본가 찾아오는것도 줄이라 하셨고, 저희 집에도 연말에 2시간 정도 차만 마시고 가셨습니다. 며느리가 불편해 할꺼 아니냐고 하시면서 용돈도 주시더군요.. 매번 반찬이며 김치..심지어 쌀까지 주세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내는 어떤 자격지심이 생겼고... 저는 왜 우리부부만 처가집을 챙기는가에 대해 의문만 커지고 있고...
이번주에는 꽃구경 꼭 가자고 해서 장소도 알아보고 했는데.. 오늘 낮에 전화가 왔네요.. 다음주에 장모님 모셔와야 할것 같다고.. 내일 장을 좀 보고.. 일요일에 음식을 준비해야 한다고...
또 꽃구경은 다음에 하자 랍니다...
아이가 안생겨서 그거 하나만으로도 스트레스 인데... 처가집이 신혼인 저희에게 의지를 많이 해서 그게 더 스트레스이네요..
처가식구들이 작년 한해 5번을 다녀갔고.. 전부 숙박을 했으며, 화장실 욕조에서 따뜻한 물로 목욕까지 다 하고 갑니다.
언젠가 와이프와 싸우는데.. 아내가 먼저 이혼이야기를 해서.. 그러자 하고 반기니.. 그 이후부터는 절대 이혼이야기는 안하네요... 제가 처가에 들어간 비용을 다 기록하고 있는걸 보여줘서 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