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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꺼내기 어려웠던 얘기

언젠가는 |2018.04.09 13:43
조회 211 |추천 1

지금까지 그 누구에게도 하지않았던 내 얘기를 하려고 해.
어렸을땐 마냥 행복했었어.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살았는데 바닷가 앞 큰 집에 1층은 횟집 2층은 우리집 , 별관도 있었는데 거긴 가게로 썼었어. 장사도 꽤나 잘됐고 지금도 생각이 나는게 아빠가 해준 양념 장어가 그렇게 맛있었을 수 없었어. 그렇게 행복할줄만 알았지만 어느샌가 이상해지기 시작했어. 아빠가 외출이 잦아들면서 부터 였던 거 같아 아마도. 자세한 이유는 내가 좀 더 크고 나서야 알게 되었는데 아빠가 밖에 나가서 술을 마시며 많은 빚을 져서 그렇다고 들었어. 그때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엄마 아빠도 그때부터 다투기 시작하면서 하나하나 어긋나기 시작 했던 것 같아. 할아버지는 모든게 다 엄마가 한 일이라고 생각했고 엄마는 그걸 견디지 못하고 외갓집으로 도망을 갔어. 그로인해 나와 오빠 , 언니는 할아버지 할머니 손에 커 가게됐지. 이때부터 할아버지가 우리 삼남매 학비를 대주셨어. 할아버지 할머니는 항상 우리 앞에서 엄마 욕을 했고 , 그때도 아빠는 술을 마시러 다녔었지. 결국 할아버지가 그 빚을 다 갚고 따로 집을 하나 구해주셨어. 우린 그집으로 이사를 갔고 엄마 아빠도 잘 해결 되서 돌아왔고 다시 평화를 찾은것만 같았지. 근데 엄마 아빠가 저녁 약속이 있어 나가고 언니 , 오빠 , 나만 집에 있을때 배가 너무 고팠었는데 나와 언니가 요리를 하다 집에 불이 나버린거야 셋다 어쩔줄 몰라 집에서 뛰쳐나와 공중전화로 엄마에게 전화를 했고 엄마가 아빠가 바로 달려왔지만 이미 집이 다 탄 상태였지. 집을 수리 할 동안 당분간은 할아버지집에 들어가서 살았었어. 집을 다 수리하고 다시 집에 갔을땐 새 집이 되어있었어. 한편으론 기분 좋았지만 트라우마가 생겼다면 불을 사용할때 항상 불안하다는 점이 생겼지. 물론 지금은 아무렇지 않지만 불을 쓰고가스 밸브를 잠그는 좋은 습관이 생겼어. 근데 문제는 엄마 아빠가 자꾸 다툰다는 거야. 밤 마다 싸우는 소리가 들렸고 심할땐 죽여봐 라는 소리까지 들릴때는 울면서 말리기도 했지. 아빠는 일을 잘 안 다녔고 엄마는 그게 너무 힘들었던 상황이였지. 내가봐도 아빠는 참 나빴어. 집에 전기가 끊기고 보일러도 안 들어오고 물을 항상 끓여서 씻곤 했거든. 그래도 아빠는 술과 담배는 끊지 않았어. 엄마는 오빠와 같이 방을 썼고 아빠 방에는 소주병과 쓰레기 그리고 담배연기가 가득했지. 내가 초등학교 5학년때 축구부에 들어 가면서 아빠는 나한테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어. 일도 전보다는 잘 다녔어. 아빠가 어렸을때 축구를 좋아 했었는데 축구선수가 되고 싶었지만 할아버지에 심한 반대로 못했다고 들었거든. 그래서 나한테 그 기대감을 가졌었나봐. 근데 그것도 잠깐이였고 또다시 일을 구하기 보단 술을 가족보단 술을 더 많이 찾았어. 나도 점점 커가면서 아빠가 미웠고 불쌍한 엄마 모습을 보기 싫어서 집에 가기싫어서 숙소에서 많이 지냈었어. 그래도 아빠는 내말은 잘 들어줬어. 나 축구화 사준다고 일하러가서 하루 월급으로 내 축구화 사다주고 내가 술 좀 끊고 일 좀 다니라고 하면 잠깐이라도 그렇게 했었다 ? 그렇게 초등학교 , 중학교 , 고등학교까지 축구를 하며 꿈을 키워가고 있다가 대학진학을 할 시기가 왔을 때 생각보다 너무 좋은 대학을 가게 되어서 무지 기뻤어. 아빠도 좋아했고 엄마도 좋아했어. 대학교 1학년때는 죽어라 운동만 했었러. 나보다 잘하는 애들이 많기에 남들보다 개인운동도 많이 했고 부지런하게 생활했었지. 그렇게 2학년이 되어 봄에 있는 대회 경기 전 날 난 너무나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어. 아빠가 돌아가셨다는 소식... 믿겨지지 않았어. 가뜩이나 대회준비 때문에 한달동안 아빠를 못 본 나로써는 전혀 이 상황이 믿겨지지 않았지. 버스를 타고 바로 장례식장으로 갔어. 엄마에게 어떻게 된 거 냐고 물어보려고 했지만 장례식장엔 엄마가 없었어. 언니도 없었어. 언니에게 연락을 했더니 엄마랑 둘이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고 하는거야. 그래서 무슨 영문인지 알 수 없었는데 고모들이 얘기하고 있는걸 멀리서 듣고 알았지. 아빠가 어떤 사람한테 맞고 쓰러져 피가 많이 나서 다음날 병원을 가봤더니 뇌출혈이라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하다가 이렇게 된 거라고 하더라구 내가 제일 엄마한테 화났던 건 왜 이렇게 될 때까지 나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았는지 그게 제일 화가나서 엄마가 오자마자 얘기했어. 왜안 알려줬냐고 ! 엄마는 내가 신경쓰일까봐 대회에 집중 못 할까봐 아빠가 이렇게 될 줄 몰랐기 때문이라고 얘기하더라. 그때 처음으로 엄마가 너무 원망스러웠어. 난 3일동안 계속 아빠 곁을 지켰어. 제일 많이 울었던게 경찰 조사때문에 부검을 한 아빠를 마지막으로 보고 만졌을때 가장 많이 울었던 거 같아. 그렇게 아빠를 보내주면서도 할머니 , 고모들 , 고모부들이 엄마 욕 하는것을 들어야만 했다 ? 그렇게 아빠는 돌아가시면서 까지 엄마를 힘들게 했어. 아빠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어떻게 됐냐고 ? 마지막 재판때 내가 갔었는데 징역 2년에 벌금 좀 내더라 근데 아직 같은 동네에 산다 ? 그래서 집에 혼자서 못 자. 혹시나 그 사람이 올까봐 무서워서 ... 가위도 잘 눌리게 됐어. 이젠 염주 없으면 잠을 잘 못 자. 그리고 제일 무서운건 점점 아빠가 기억 속에서 사라진다는거야. 순간 이름이 생각 안 날때도 있어. 아빠 얼굴은 내가 아빠를 많이 닮아서 전혀 잊혀지지 않지.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 가까이에 언제든 볼 수 있게 아빠 사진 앨범 이나 추억 정도 기억하는거 , 축구선수로서 성공하는거라고 생각해 ! 이거쓰는 지금도 보고싶어. 얘들이 자기네들 아빠 얘기할때 특히 , 인순이 아버지 노래 들릴때는 내 얘기 같고 슬퍼서 그 노래는 안 들으려고 해. 그래도 아빠 돌아가시고 안 좋은 일만 있는건 아니야 ! 건강검진해서 엄마 암도 일찍 발견해서 고쳤고 집도 전보다 좋아졌고 나도 계속 축구 잘하고 있고 !! 그리고 나 다른 애들보다 일찍 철 들어서 초등학교때부터 쭉 사고 안 치고 엄마한테 잘하고 있어. 다만 , 아빠가 있었으면 이라는 생각을 매일 하지만 ... 언니오빠는 아빠랑 추억이 별로 없겠지만 나는 많아 !! 같이 축구도 많이 했고 낚시도 자주 했었고 아빠가 날 위해 요리도 많이 해줬었어 ! 우리 아빠 요리 되게 잘한다 ? 그리고 되게 잘생겼어 !!!!! 생각해보니까 술 마시는 거 빼고는 좋은 아빠였던거 같아. 아빠가 나 국가대표 되는거 보고싶다고 했었는데 .... 제대로 못 보여줘서 그게 제일 마음에 걸리고 축구선수로 성공해서 돈 많이 벌면 배 한척 사달라는 아빠 소원 못 들어준게 너무 속상해. 진짜 신기하게 자기전에 아빠 생각이 꼭 난다 ? 침대에 아빠 사진 붙여놔서 그런가 ? 근데 아빠가 꿈에 나온적은 별로없어 ... 나와도 슬픈모습으로 나오니까 흐느끼면서 잠깨고 그래. 내 바램은 꿈에 아빠랑 배 타고 웃으면서 낚시하는 꿈을 꾸고 싶어.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오늘도 내일도 매일 자기전에 아빠 생각하고 잘꺼야.어쩌면 그게 오늘이 될 수도 있을테니까!! 엄마도 혼자서엄청 힘들꺼야 ... 나한테 들어가는 돈이 많아서 항상 엄마한테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 근데 내가 돈 진짜 많이 벌꺼거든 ? 그래서 엄마 하고싶은거 다하게 해줄꺼야 !! 그럴려면 엄청 노력 해야겠지 ? 나 잘 할 수 있겠지 ? 아빠가 보고 있을테니까 더 노력해볼게 !!! 내가 말에 두서도 없고 길게 얘기했네 ... 끝까지 읽어줬다면 고마워 !! 너도 나 멀리서 응원해줘야해 !! 내가 꼭 성공하길 빌어줘 !! 내 얘기는 여기서 끝 고마워 안녕 !!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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