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평범한 여자입니다.
20대 중반이면 결혼하기에 좀 빠르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저는 사정이 있어요.
일단 저는 한의대 다니고 있구요, 대학을 좀 늦게 들어가서 졸업하고 자리 잡으려면 한참 멀었네요ㅠㅠ
아마 제가 30대는 되어야 할테고 그쯤되면 나이가 꽤 있겠죠......
남친은 저보다 9살 연상이예요(편의상 오빠라고 할게요)
저도 처음엔 4살 이상 차이나는 사람은 절대 안만나겠다고 그랬는데 오빠를 만난 이후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항상 저한테 모든걸 맞춰주고 자기가 나이 많다고 미안해하기도 하구요ㅠㅠㅠ
제가 공부, 시험에 지쳤을때 어떻게든 기분 풀어주려고 맛있는거 사다 건네만 주고 가버리고 하고...... 정말 자상하고 다정한 남친입니다.
직장도 안정적인 회사 잘 다니고있어요.
저희 사이에 유일한 문제는 나이차이예요ㅠㅠ
오빠는 결혼할 나이인데 제가 어리다보니까......
특히 아직 학생인데다 자리잡고 수입이 생기려면 한참 멀었죠.
저는 한푼도 못 보태는 입장인데 오빠가 전부 감당하고 저랑 결혼하고 싶어합니다.
문제는 저희 부모님이 너무 심하게 반대를 하세요.
마음에 안든다는 정도가 아니라 아주 결사반대를 하십니다ㅠㅠ
저 크면서 별로 혼난적도 없는데 이렇게 큰소리 내시는것 처음봤어요...
일단 문제는 나이가 많다는건데 저도 부모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아예 결혼하면 안되는 이유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결혼을 이르게 하는 것도 싫어하시는데 저희 엄마도 26살에 결혼하셨는데 지금 잘 살고계시거든요.
오빠가 모아둔 돈이 별로 없다고 반대하시는데 여러분도 아시겠지만 요즘 남자가 군대 다녀와서 대학 졸업하고 학자금 갚고 하면 돈 모을 틈이 없어요ㅠㅠㅠ
모두가 그런 상황인데 다들 결혼을 안하지는 않잖아요.
이제는 하다못해 오빠가 공익출신이라서 싫다고 하십니다ㅠㅠㅠ(아빠가 직업군인 출신이라 군대문제에 좀 예민하세요)
제 생각엔 외동딸 보내는게 좀 서운하셔서 그런가 싶어요ㅠㅠ
저희집이 학교랑 가까워서 이 나이까지 계속 집에 붙어 살았거든요.
갑자기 보내시려니 서운하겠지만 제가 평생 엄마아빠랑 살 수도 없으니까요ㅠㅠ
평소에도 저를 과보호하시는 경향이 있긴 했지만 이렇게까지 반대할 줄은 몰랐어요.
그저께 오빠가 인사드리고 싶어서 찾아왔는데 현관문을 절대 안열어주셔서 한참을 서있다가 그냥 돌아갔습니다
그날 너무 미안해서 펑펑 울었는데 오빠는 오히려 자기가 미안하다며 저를 위로해줬어요.
하필 오빠네 집에서는 저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며 잘해주셔서ㅠㅠㅠ 진짜 두배 세배로 미안하더라구요ㅠㅠ
하여튼 오빠랑 결혼해야겠다고 결심은 섰으니 어떻게든 허락을 받고 싶습니다.
어떤 식으로 설득해야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ㅠㅠ
제가 평소에 부모님을 설득하는 방법은 앞으로 미래계획을 차분하게 설명해드리고 이렇게저렇게해서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건데......
지금은 결혼이야기 들으려고 하지도 않구요ㅠㅠㅠ
일단 당분간은 오빠네 집에 들어가 살다가 곧 집을 사주시기로 약속이 된 상태거든요.
원래 오빠는 회사에서 가까운 오피스텔에 따로 살고 시부모님은 제 학교랑 가까운 곳에 사시는데 저 학교 졸업할때까지라도 같이 지내면 좋으니까요.
저희 엄마아빠 집이랑도 가까우니까 제가 자주자주 와볼 수 있고......
다 사정이 있어서 그렇게 하기로 한 건데 제가 그 집에 들어가서 산다는거 듣고 엄마아빠 기절할까봐 말을 못 꺼내겠어요ㅠㅠ
어떻게 말해야 부모님이 허락하실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저 지금 너무 급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