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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결혼후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임을 알았어요

|2018.04.10 16:34
조회 8,161 |추천 20

 

추가 보다는 댓글달아주시고 관심을 주셨던 분들에게 마음이 많이 움직였습니다.

누구에게도 말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익명의 힘으로 털어 놓고 나니. 심장을 짓누르고 있던 무엇인가가 조금이나마 가벼워진 기분 이예요.

정말이지 하나하나 소중한 댓글들,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저는 10년 전 쯤 자살시도 후,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어요.

신체적인 반응도 이 때문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방대한 량의 기억이 선명하고 뚜렷하게 돌아온 것은 대략3년 정도 되었어요.

다시 잊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기억속의 영상이 깨끗해지고 혼동이 없이 안개가 걷혔습니다. 도중에 누락된 기억들도 있고, 그 것 들이 언제 또 다시 돌아오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많은 분들의 조언처럼 과거에 잡아먹혀 현재와 미래를 내던지는 어리석은 모지리는 되지 않게 작심 할게요. (댓글처럼 몸에 긴장을 늦추는 순간 물 밀 듯이 플래시백 되는 것이 가장 힘들긴 하지만...)

 

 

 

PTSD 에 대해 많이 공부하고 (잠 못 드는 새벽에 댓글들 전부 읽어보고, PTSD관련 서적을 여러권 주문 했어요.) 상담 또는 의학적인 부분의 도움도 아끼지 않을게요.

 

 

 

저는 평생을 행복이나 애틋함, 애정 즐거움 등의 긍정적인 감정을 몰랐습니다. 정확히 이해 할 수가 없었어요. 지금의 부모님께도 늘 ‘엄마 사랑이 뭐야. 행복한건 어떤 느낌이야?’ 식의 질문을 끊임없이 했었어요. 절대 타인을 믿지 않고, 혼자가 좋았으며, 과민하고 무관심하게 회피하면서 다른 이들 앞에서는 정상인 듯이 결점 없는 사람인 듯이 가면을 쓰고 웃었기에 ‘난 소시오패스 비슷한 건가? ’ 하고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런 제 성향이 모두가 PTSD환자의 반응 이란 걸 이제 야 알게 되었네요. ( 한편으로는 이유 없는 또라이는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도 들구요.ㅎ )

 

 

 

저와 비슷한 고통을 지닌 분들이 계셔서 놀랐고, 그럼에도 단단하게 이겨 냈고 또 이겨 내어 가면서도 저를 위로 해주셔서 또다시 놀랐습니다.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되었고. 앞으로 제가 풀어야 할 숙제가 무엇인지도,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알게 되었어요. 감사하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로 정말 감사하고 또 감사드립니다. 미래에는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예쁜 감정들도 느껴보고 싶고. 즐거운 내일을 상상하며 살 수 있는 제가 되고 싶어요.

 

 

본문의 부정적인 내용은 지우겠지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매일을 지옥 속에서 살고 계신 분들에게 부족한 제 글과 소중한 댓글들이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너무나 고맙습니다.

 

 

 

 

 

(제 경험으로 인해 다른 PTSD를 가지신 분들이 고통스러울거라고 생각이 들어 본문내용은 삭제 하겠습니다.)

 

정말 방탈 죄송합니다.

30살 기혼 여성입니다.
1세~10세 전 후의 기억이 없거나 몹시 충격적인 기억은 흐릿 또는 모호한 상태의 해리성 기억상실이 있었어요......


추천수20
반대수4
베플ㅡㅡ|2018.04.10 16:54
너무 엄청난 일이라... 댓글 다는 것도 조심스럽네요. 너무 힘들어서 님도 모르게 기억을 지워버리신거 같은데...차라리 안떠올랐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네요. 님의 고통 감히 상상도 안되고..가늠도 안되지만.. 많이 힘드실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떠오를 기억들이 있겠지만... 가능하면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는... 미래만 보고 사셨으면 해요. 저 사람들 다 죽여버려도 님 상처 안없어져요. 너무 힘들다면 병원 도움을 좀 받으시고.. 극단적인 생각은 절대 하지마시고... 과거를 지울 순 없겠지만... 열심히 현실에 부딪치면서 살다보면 문득문득 생각은 나겠지만.. 이겨내실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힘내세요!!
베플ㅇㅇ|2018.04.10 22:31
그 어떤 것도 님의 잘못이 절대 아니라는 사실만 명심하시고. 그런 일이 있었지만, 난 이렇게 살아남있다 라고 스스로 칭찬해주세요. 님의 살고자 하는 본능이 어릴적 기억을 차단한 것이고, 이제 그 본능이 님이 충분히 강해졌다고 여겨서 다시 기억을 조금씩 살려낸 걸 겁니다. 상담을 받는 것도 좋고, 그 누구도 찾을 수 없는 곳에 님의 속내를 다 쏟아내기도 좋고요. 아니면 그걸로 이야기를 써도 좋고요. 굳건하게 흔들리지 않는 경지에 분명히 오를 겁니다. 잘해오셨고, 앞으로도 잘 해 나가실 겁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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