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전남친 ㅎㅇㅈ. 너만 보면 되
단도직입적으로 물을게. 너 환승이별이지? 하, 주변에서 모두 환승이별이라 하는데, 이걸 설마하는 마음에 네게 다시 물어보고 싶은 나도 참 미련하다. 이미 내 믿음을 저버린 너인데.
헤어진지 2달쯤 참다 참다 더이상 못참아 네게 전화를 했지. 그때 네게 여자친구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어. 그 말을 듣고 아무말도 못하고 머리가 새하얘져 있는데, 내가 묻지도 않아도 넌 '헤어지고 나서 힘든 도중에 걔가 위로해줘서 좋아하게 됬어' 라고 말하더라.
찔리기라도 했지? 넌 더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난 네가 사귄지 이미 1달정도인걸 눈치챘어. 네 카톡 프로필사진말이야. 너네집 강아지 들고있는 그 여자손. 옷도 여자고 손도 여자고. 그 여자 왼손잡이더라? 시계보니깐 말이야. 그런데, 너네집 너네 어머님도, 네 동생도 다 오른손잡이잖아?
그 사진 올린 시기를 보니 이미 한달은 됬다는걸 깨달았지. 한달이라는 기간에 환승이 아닐거라고, 금사빠여서 그럴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싶었지만, 네가 생각해보자는 시간을 갖자는 날부터 계속 4일동안 널 찾아갔을때, 네가 했던 말이 생각나 다시 냉정해지게된다.
내가 다시 돌아올 때까지 기다릴거라고 했더니,네가 '다른 여자 만나고 가도 받아줄거야?'라고 했잖아. 그때 당시는 별 생각없이 넘겼는데, 지금 널 보니 넌 이미 그때부터 그 아이를 마음에 품고 있었겠구나. 그래서 내 옆에 다른 남자가 생겨도 괜찮다 한거니? 넌 이미 다시 생길 예정이여서? 그래서 헤어지기 전에 가졌던 그 모임에서 그렇게 즐거워 한거야? 그 모임에 그 여자애가 있어서?
너.. 헤어질 때 쯤에 힘들어 했던거... 나랑 공감 잘 안이루어져서 지쳤다한거.. 그거 그냥 너랑 비슷한 상황에 있는 새 여자한테 더 끌리는거 자기 합리화 하려고 말한거지?
이건 정말 내 추측이긴 한데 맞을것같아.
네가 생각해보자고 말한날부터 3일 뒤인, 내가 널 마지막으로 찾아간 2월 14일 발렌타인데이날. 그 전날까지는 내가 잠깐 보자고 해서 봤는데, 너 유독 그날은 피하려고 했잖아.
내가 잠깐만 전해줄게 있다고 해서 잠깐만이면 된다고 해서 겨우 만난건데... 너 그날 술약속 그 여자애랑 잡은거였지? 그래서 그렇게 즐거워 보였던거, 맞지? 그래서 그날 나 피하려고 한거지? 난 그것도 모르고 너 며칠동안 계속 술마셔서 속 상할까봐, 알유21을 3통이나 사서 갔는데... 이것도 그 여자애랑 잘 나눠먹었지?
술마시면서 힘들어한게... 그 여자애와 나를 저울질 하느라 힘들었던거지 너?
지금 사귀고 있는 그 여자애는 네가 이런애인지 아니? 네가 헤어지면서 나에게 친구로 지내자고 말했다는걸. 그래서 내가 너한테 여자친구 생기면 어떻게 그래... 라고 했더니, 왜 안되??라고 말했던 널 아니?
도저히 안되겠어 3월 13일에 연락했을때도, 네가 정리가 되면 언젠가 꼭 한번 연락해달라고 한걸 아니? 네가 이렇게 내연락 다 받아주고 있다는거 아니?
네 카톡 프로필 기록에 남아있는 것중에.. 나랑 같이 찍었던 사진은 지웠지만, 처음에 있는 꽃사진, 내가 준 꽃이며 두번째 있는 피카츄도 내가 준 선물인걸, 그 애는 아니?
넌 내게 헤어짐을 말하면서, 서로 공감하지 못하는게 너무 힘들다고 했지. 더 사귀면 오래 사귈수 있는걸 아는데, 지금 헤어지는게 더 좋은 추억으로 남을것 같아서 결정했다고 했어.
너에게는 모르겠다. 하지만 이 사실을 알게 된 나는, 이 모든 추억들이 쓰레기로 변했어. 너와 함께한, 20대의 절반을 보낸 5년의 추억이 말이야.
며칠전 참다 참다 2달만에 전화했을때, 네게 여자친구 생겼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분명 '이제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게' 로 끊었어.
이제 네게 다시는 연락하지 않을거야. 이건 지켜질거야. 이건 다른게 아닌 내가 한 말에 책임감을 거는거니깐.
네게 내 사랑이 짓밟혀 아무 힘도 없지만, 난 그래도 원래 책임감이 강한 여자였으니까, 정말 힘들어도 이말은 지킬거니깐.
내게 남은 이 책임감이야 말로, 지금 너무 힘든 날 지켜주는 내 자존심이니까.
난 널 정말 많이 좋아해서 아무것도 안보였고, 의심이 들어도 다 믿었지만. 지금 이상황에서 위에 내가 적은것 정도의 추론을 할 능력은 된다.
난 네가 참 좋았었는데,,, 좋은 곳에 가도 너와 나중에 꼭 다시 오고 싶었고, 다른 친구들과 놀면서도 너랑 놀면 더 즐거울텐데 하고 생각했었다. 너와 함께하는게, 항상 가장 좋았다.
하지만 너에겐 아니었나봐. 너에겐 그 새로운 사람이 나와 함께한 5년의 추억으로도 잡히지 않을 만큼 좋았나봐.
내가 지금 네게는 갖기는 싫고 남주기는 아까운 여자가 된게 느껴진다.
하지만 말이야, 내가 너와의 이별을 모두 극복하고 났을땐, 넌 말도 붙이기 어려울 정도의 여자가 되어있을거다.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빛나는 미소를 짓고 행복하게 살아갈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