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살..임신했습니다
ㅇㅇ
|2018.04.21 05:22
조회 24,490 |추천 1
안녕하세요 올해로 23살 여자입니다.
제목 그대로..아직 결혼이란 걸 생각하기에 너무 어린 나이에 임신을 해버렸습니다..
피임도 이중으로 했는데..머리가 새하얗고 손이 덜덜 떨립니다
어제 저녁에 병원가니 8주라고 합니다
남자친구한테 말하자 남자친구도 섣불리 이러자 저러자 말을 못 꺼내고 있구요
남자친구랑은 사귄지 300일이 다 되어 가구요..저나 남자친구 모두 결혼하기엔 어린 편이라 지금 너무 당황스럽습니다
결혼에는 경제적인게 가장 큰데
남자친구는 26살이고 아직 아르바이트를 하는 배우지망생입니다. 나이도 나이인만큼 다른 쪽으로도 생각을 했으면 하지만 본인 꿈이고 연기에 대한 본인 의지이니 제가 이래라저래라 말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아직 대학생이지만 올해 9급 공시에 합격해서 임용유예를 신청하고 대학 졸업 후에 발령받아 일하게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뜻하지않게 임신이 되어버려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부모님은 제가 남자친구가 있는 걸 모르시구요 지극히 보수적이신 분들이라 이십대 중후반, 직장을 갖고 자리잡은 뒤에야 결혼을 전제로 한 연애를 해야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저희 부모님 입장에선..아직 남자친구가 직업이 없어 반대하실 게 뻔하구요..
당장은 아니어도 직장은 가질 수 있다고 하나 이 나이에 엄마가 될 수 있을까 싶구요 하지만 아이를 지운다는 건 못 할 짓인거 너무 잘 알구있구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두서없이 횡설수설인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베플ㅇㅇ|2018.04.21 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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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랑 동갑이니까 말 놓을께 남친이 책임진다하면 개소리라고 생각하고.. 직업도 뭐도 없는데 애 키우는 비용을 어떻게 감당해? 알게모르게 대형 프렌차이즈 산부인과가면 지워준대. 최대한 빨리 가. 취업 고민도 해결된 마당에 바닥인생 살고싶어? 그리고 결론적으로 축복받은 생명 아니야. 병원가서 심장소리 어쩌고 듣고 마음 약해진다하는데, 항상 본인 먼저 생각해. 이제서야 너 부모님한테 효도도 하고 사회생활 멀쩡히 잘 해가는 예쁜 딸로서 보답해야되는 시기인데 애가 왠말이야. 무조건 무조건!! 병원가. 남친이 개.지랄하면 ㅈ까라고해 무조건 지워. 솔직히 부양할 능력이 된다하면 지우라고 안하겠는데 그게 아니잖아? 진짜 애한테도 못할 짓이다. 애도 부잣집은 아니더라도 화목하고 풍족하고 축복받은 집에서 태어나고 싶어. 지운다고 이기적인거 아니야. 빨리 지우고 밑에 빻은 댓글들은 무시해. 다음부터는 조심하고
- 베플로그인|2018.04.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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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달려고 로그인까지 했어요. 23살에 아기 가졌었고 24살 봄에 아기가 태어났어요. 남자친구는 그때당시 저보다 한살 어렸구요 저는 지금 33살이고 그 아기는 10살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은 낳지마세요. 저는 세상 그 무엇보다 우리 아들 사랑하고 또 지금 많이 여유로워졌지만 양가에 도움 1도 안 받고 둘이 이렇게 일구기까지 멀고도 먼 고단한 길이었어요. 아이를 위해서도 님을 위해서도 하지 마세요. 저랑 남편은 그나마 성격이 잘 맞고 가치관이 비슷해서 으쌰으쌰했지만 저랑 비슷한 시기에 결혼했던 친구들 지인들.. 다 이혼했어요. 심지어 시댁 지원 빵빵하게 받았는데도 불구하구요.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보다 백배 힘들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베플ㅇ|2018.04.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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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처음 사귄 남자친구. 꽃다운 내 나이 21살에 임신해서 같은 해 연말 딸을 낳았다. 나는 우리집 기대주였기에 정말 혼란스럽고 죽고 싶을만큼 힘들었다. 난 죽으면 그만인데 아이는 죄가 없다. 그때 남자친구의 다 책임진다는 말에 용기얻었지. 같은 학교 학번 씨씨였고 걔가 군대가고 복학하고 사회나올동안 난 오롯이 혼자 모든걸 다 껴안았다. 책임진다는 말이 무색하게도.. 어느순간 정말 혼자가 되어 있더라. 누구의 도움없이, 지금까지 왔다. 10년도 훨씬 지나 30대중반이 되고 딸과 둘이 잘 산다. 아주 잘 산다 표면적으로는. 경제적으로 아주 풍족하게. 운이 좋았던 거겠지.. 종교도 없는 난데 돌이켜보면 그저 감사하다. 내 마음은 병들고 우울증을 달고 살아도 사는게 바쁘고 고단하면 그런것들도 사치가 된다. 아파도 아프지 않다. 매일 매일 먹고 사는일이 바쁘니까. 과정은 ..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을 만큼 고단했다. 이악물었다. 생각해보면..소심하고 융통성도 없던 나에게서 어찌 그런 힘들이 나왔을까 싶다. 많은 사람들에게 뭐가 그리 죄송하고 미안한지 도움 하나 안 받아도 마냥 죄인처럼 살았다. 아이가 초등학교 갈때까지 가족들을 만나지도 않았다. 추레한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고 도움을 구하고 싶지 않았다. 내 딸이 아니었다면 지금만큼 독하게 살지도, 잘 살지도 않았을거다. 사실 모르겠다 가본 길이 아니니까... 세상에 태어나 잘한 일이 있다면 딸아이를 낳은거고, 가장 후회하는 일이 있다면 그 남자를 만난 일이다. 없던 일로 할수 없으니 난 후회하지 않았다 한번도. 내가 택하고 만든 결과니까.. 아이가 어느덧 훌쩍 커서 내 마음을 어루만질줄도 아는 어엿한 숙녀가 되었다. 감사하다 매순간 모든것이... 부족한 엄마 밑에서 잘 커줘서 건강해서 다행이다.. 아이앞에선 항상 당당하고 멋지고 쿨한 엄마다 난.. 근데 솔직한 내 마음은 다 닳아 없어졌다.. 나는 뭔지 삶은 뭔지 행복은 뭔지.. 아무것도 모르겠다... 아이가 20살이 되면 세상을 떠나고 싶다. 너무 힘들었다. 그래도 .. 그래도 지금까지처럼 눈앞의 목표만 보면서 살다보면 아이가 성인이 되어 내가 없어도 될 나이가 되어도. 혹시 또 살아갈 이유가 생길지 어떨지 모르니까 .. 먼 미래나 길게 생각하는거 자체를 하지 않는게 좋다 눈앞에 놓여진 것만 집중하며. 살다보면 좋은날이든 뭐든 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