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딸에 집도 일찌감치 장만하여
단란하게 가정 이루어 살고 있던 중, 유행처럼 번진 너도나도가는 영어를 위한 조기유학.
아내의 생고집으로 기러기아빠 신세 5년여..
가뜩이나 병든 몸으로 생활비 대주기 바쁘고, 자기 몸 추스리기도 버거워
남편은 급기야 쓰러지고 말았다
병원에 응급실로 실려갔어도 외국에 나가있던 아내는 귀국조차 않고
결국, 병든 남편은 몇개월간 스스로 몸을 추스리고 그토록 보고싶던 아내와 가족이 있는 외국으로 출국했다
거기서도 누군가는 벌어야 겠기에 다시 남편 혼자 귀국..
성치 않는 몸으로 외국의 가족을 위해 죽어라 일해야 했고
몸은 점차 급속도로 안좋아지던 차에 , 아내와 가족이 귀국했다
그럭저럭, 큰돈은 덜 드니 어느정도 안정되어가는 듯하더니
남편은 다시 회복할수 없을 정도로 몸이 나빠지고 말았다
주변 지인들이 아픈 몸으로 일하지 말고 차라리 약값이 더들어가니, 몸이나 추스린다음에 일해라고 해도
집에서 아내의 잔소리와 눈치가 보여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다
산책하러 간다고 하면 그 산책갈 시간에 돈벌어오라는 식의...
그러던 차에 또다시 남편은 병원에 입원해야 했고
아내는 일주일에 한번씩 겨우 날짜맞춰 형식상 면회 오는 그런 상황..
두달여 입원후 집엘 갔더니, 이번엔 아예 이혼을 하자고 하더란다
그나마 연민의 정도 이젠 끊어졌으니 아이들 앞날을 위해서라도 나가달라고 쿨하게 이혼하자고 한다는데..
아픈 몸도 혼자 추스르기 어려운 환자에게
어찌 이혼하자는 얘기가 나올수 있을까..
아무리 사람이 나쁘기로, 이런 경우가 있을까 싶다
물론 아픈 남편이 여러가지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지
긴병에 효자 없다는 말도 있듯이 현실에 지쳤을 수도 있겠지
여자의 입장에서 전혀 이해 못할 바 아니지만.
아직은 쌀쌀한날씨에 아픈 몸 이끌고 나가야 하는 남편 신세가 너무나 처량하다
일평생 가족을 위해 일해왔고 한때는 아픈 몸으로 기러기아빠신세되어 열심히 부양해 왔건만..
이제 살날도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을 형편에 이게 왠 날벼락 일까..
남편은 아내의 그런 요구에 쿨하게 응할 모양이다
애들이랑 먹고살아야하니 모두 내놓고
돈 몇푼 대출받아 그돈으로 월세라도 들어갈 모양이다
아픈 몸으로 어찌 혼자 살 수 있을 것이며
가족에 대한 마음의 상처는 어찌 해야 할까..
옆에서 보기에 하도 답답해서 몇자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