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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볼때 백지상태 어떻게 고쳐???

ㅇㅇ |2018.04.24 11:07
조회 54,648 |추천 37

+추가
댓글 모두 읽어봤어요 하나 하나 다 읽고 이해하고 머리에 넣는데에만 30분이 넘게 걸렸네요. 저에게 정말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이 정말 많아요. 너무 자신에게 화가 나서 두서없이 그냥 그때 기분 그대로 써 내려간 글인데 많은 관심 너무 감사드려요.

제가 1년 휴학하고 다시 다녀서 공백기의 영향도 분명 있었을 거고 다른 분들이 말한것처럼 겉공부를 한것도 맞는것 같아요. 첫 시험을 그렇게 망쳐놓으니 다른 시험이 너무 걱정되었는데 다른 시험은 비교적 수월했어요. 그냥 외우는 것만이 아닌 서술형으로 개념과 목적 등을 풀어 쓰고 제 생각으로 결론을 도출하는 문제들이었거든요.

몇몇 분들은 제가 한심하다고 생각하실수도있어요. 22살이나 먹어놓고 자기 자신 컨트롤 하나 못해서 저렇게 시험을 망쳐버린다고 생각하실수도 있겠네요. 워낙에 어렸을때부터 공부는 흥미가 거의 없었어요. 아 정확히 말하면 제가 좋아하는 공부만 하고 어려운 공부는 지지고 볶는게 너무 힘들어서 하지않았구요.

대학교 오니 고등학교때보다 강의나 과목들을 제가 선택할수있았지만 점점 학년이 올라가면서 전공이 반절이상 넘어가면서 힘들어지더라구요. 고등학교때부터 서술형은 잘 써도 단답형은 못쓰는 편이었고 글자 앞머리만 따서 외우는게 제일 힘들었어요 막상 시험가면 앞머리만 기억이나고 뒤에 앞머리딴 단어들이 생각이 안났거든요.

제가 정말 공부를 진짜 제거로 안한것도 맞는것같아요. 깜지는 고등학교때 수능공부를 하면서 수능영어는 단어싸움이다 생각해서 단어같은 공부는 다 깜지로 외워버렸었거든요. 어떻게 보면 나쁜버릇일수있는데 시험공부하면서 패닉상태가 되어버려 오늘같이 이런 실수를 저질렀나봐요.

다들 너무 감사해요 조언들이 하나하나 눈물나고 하나하나 마음을 후벼파네요. 제 마음을 누구에게 터놓을 수 없는 성격을 가져 익명으로 글을 썻는데 쓰길 잘한것같아요. 모두 감사합니다:-)

+ 아 혹시나해서 말씀드리는데 저 청심환먹고 수능쳤을때는 괜찮앗던것같아요. 청심환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겠네요.

아무에게도 망친걸 얘기를 못한거는 저는 남앞에서는 줄줄이 다 얘기해놓고 어떤것이 어떤 문제유형으로 나오는지 다 친구들과 공유하고 입으로도 달달 외우고 누가 툭치면 바로 나올정도로 외웠었는데 그래놓고 시험을 망쳤다고하면 누가 믿을까요. ㅎㅎ 정말로 심리적 압박감이 많이 컷던것같아요. 그리고 공부 방법에도 분명 문제가 있었겠지만 교수님이 2주전에 바뀌어서 문제를 그냥 알려주시더라구요 답까지 제가 공부를 해도 한계가 있어 몇개는 외웠는데 역시나 결과가 정말 망쳤었죠



ㅡㅡㅡ아래는 본문ㅡㅡㅡ

나 정말 너무 속상하다ㅜ 지금 대학교 2학년인데 오늘 전공 두개랑 교직수업 하나 시험이거든

세개 다 어렵고 쉽게 이해할수있는 내용이 아니라서 3주전부터 공부하고 오늘도 어제 오후 3시부터 공부해서 24시간 가까이 깨어있으면서 100번 넘게 외우고
시험 들어갔는데..

그냥 하얗게 백지 상태가 되어버리더라.
이거 심지어 교수님이 답도 다 찍어 주셨다. 사정이 있으셔서 전에 있던 교수님이 중간고사 2주전에 바뀌었거든.

나도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오고 울음은 나오는데 울 시간이 없어 바로 다음 시험 공부해야하거든

더 우울해 지금 그래서 이렇게 공부했는데 또 백지상태가 되어버려서 내가 몇십시간을 할애하고 투자해서 나왓던 답을 못쓰면 너무 억울하잖아.

내 자신한테 너무 한심하고 이걸 어떻게 고쳐야할지 모르겠어.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정말 100퍼센트 다 외웠다고 생각할때, 온전히 내것이 되었을때 충분히 답을 써내려갈수있다고 했거든..

그 얘기를 듣고 수백 수십번을 서술형문제를 b4가 깜지가 되도록 쓰고 너무 노력했는데
오히려 처음보다 더 심해지고 있어 백지상태가..
오늘은 정말 최악이었어

제일 쉬운 시험을 ,, 그것도 첫시험을 이렇게 망쳐버리니까 앞으로도 시험이 계속 남아있는데,, 나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어지고있어

부모님도 힘내라고 친구들도 힘내라고 했는데
다들 나를 얼마나 무시할까,, 정말 죽고싶다

공부는 하면 좋은데 성적은 내 인생에 오점이 되어버리니까,, 항상 실패만하고 나 진짜 졸업이나 제대로 할까? 진지하게 임용고시도 부모님이 꼭 보라는데 붙을 수 있을거라는데 너무 걱정되..
쓰다보니 길어졌다 나 진짜 너무 고민인데 누구 제발 나한테 조언 좀 해줘 정말 고치고 싶어 포기하고 싶지않아.. 더 이상 물러나고싶지도 않아..

추천수37
반대수25
베플ㅇㅎㅇ|2018.04.24 17:42
7 그거 제대로 안외운거임 걍 쓰기만 하고 공부한 척만한거지... 심리적으로 아무리 위축돼도 외운건 다 생각나게되어있음 나도 1학년 입학하고 첫 중간에서 너무 떨려서 토할것같고 땀이 줄줄나는데도 쓸건 다씀. 따라쓰지만말고 그냥 외우셈 진짜 문제만 주면 백지에 통째로 다 쓸 수있을 정도로 걍 다 외우셈 요령없으면 그렇게라도 해야댐 그리고 지금 3학년인데 확실히 느끼는건 학년 올라갈수록 시험에대한 부담감도 덜함. 우리교수님이 항상 하시는말씀이 대학내에서 학점 경쟁해봤자 다 소용없다고 서울대애들아니면 전국등수로 따졌을때 우린 백등안에 들지도 못한다했음. 딱 중간만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과목이나 잘하는걸 찾아서 나아가야할 길을 만드는게 대학생활이라고 했는데 이 얘기듣고나서는 크게 부담감 안가지고 딱 내가 할수있는 만큼 공부해서 편하게 시험보게됨. 여튼 마인드 컨트롤잘하고 아랫분 말처럼 시간만 허비하는 겉공부말고 한시간을해도 머리에 남는 속공부를 하셈
베플ㅇㅇ|2018.04.24 11:23
본인은 머리가 좋은줄 알았으나 철저한 노력파였다는걸 깨달은 1인이 몇자 적겠습니당..! 물론 지금까지 난 선천적으로 머리가 좋은거라고 떠들고다니지만..ㅋㅋㅋㅋ 음..일단 저는 서울 최하위권 대학인 서XX를 졸업했습니다. 지금은 무슨 일 할까요? 행시를 3년 공부 후 패스하고 기재부에서 근무중입니다. 어차피 구라가 판치는 판에서 믿던말던 그런건 보는 사람들 마음이니 저도 그냥 부담없이 쓸게요. 일단 첫번째로 24시간 공부해봐야 다 소용없어요. 누군가도 쓰긴 하겠지만 전 후배들이나 지인들에게 말할때 쓰는 단어가 '겉공부'와 '속공부'라는 말을 써요. 겉공부는 말 그대로 겉으로만 하는 공부. 남들이 보기에 '와 씨 쟤는 뭔 공부를 저리 하루종일 하냐 ㄷㄷ'하는 공부. 속공부는 진짜 자기꺼로 만들어가며 내재화시키는 애들. 흔히 '쟤는 공부도 별로 안하는거같은데 점수는 뭐 저리 잘나오냐 ㄷㄷ'하는 애들. 쉽게 말하면 님이 하는 공부는 겉공부라는거에요. 본인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절대량이 많고 물리적으로도 많은 양이니까 엄청 한거같죠? 실상은 아니란거죠. 빽빽이로 하는거? 그거는 인정합니다. 좋은 공부에요. 하지만 그냥 따라쓰기만 하는 '필사'는 손아프고 시간버리는 진짜 멍청한 공부법입니다. 빽빽이도 쓰면서 다음에 무슨내용을 쓸것이며 내가 이 문장을 어떻게 연결할지를 쓰는 동시에 같이 고민하면서 하는거에요. 우리나라에 각종 어려운 고시들이 있지만 저는 행시출신이기에 행시생들에 비춰 말씀드리자면, 공부에 도가 튼 이 친구들이 하루에 공부를 얼마나 하고 잠은 얼마나 잘까요? 잠은 7시간 이상 자고 공부시간도 흔히 말하는 순공부로는 7~8시간정도 찍어요. 물론 절대적으로 봤을때는 밥먹고 소화시키며 운동하는 시간 외에는 다 책상에 앉아있긴하지만 실제로 집중하는 시간은 저정도에요. 근데 앉아만있는데 땀나요. 살이 빠져요. 그래서 저를 포함해서 몇몇은 살빼려면 공부하라그래요. 그냥 인정하세요. 님이 공부머리가 나쁘던지, 공부방법이 애초에 잘못된거에요. 그리고 더디고 성과가 안나더라도 새로운 방법으로 처음부터 해봐요. 솔직히 님이 진짜 쓰신 그대로 했고 본인도 정말 떳떳하고 당당하게 "나 이렇게 진짜 했다고!!!"한다면..님은 그냥 공부머리가 없는거에요.. 다소 강한 어조로 썼지만 이건 제가 고시부심 부리며 공부할때 선배와 친누나에게 똑같이(물론 완전 똑같은건 아니지만 기조가..ㅎㅎ) 들은 충고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에게 관대하고 자기는 다를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요. 인정하세요. 인정하는 순간 달라진다면 스스로 좀 멍청하다 생각하면 어때요. 그보다 훨씬 남들이 님을 인정할꺼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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