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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 때문에 이혼 고민하시는 분들

|2018.04.24 22:35
조회 1,492 |추천 5
저는 자식의 입장으로 말씀드립니다.
저는 어릴때 부모님이 자주 다퉜어요.
그것도 경찰을 부르고 싶을 만큼.
아빠는 평소에도 분노조절장애처럼 화를 제어하기 어렵고 욕도 잘했지만 술이 들어가면 폭력적으로 변했죠.
문제는 거의 매일같이 술을 드셨어요.
본인이 제어못해도 본인은 제어한다 생각했고 회사생활은 짧게 하시다 자영업을 하셨지만 본인 성격대로면 직장은..아마 오래 못다니셨거나 본인 일하고싶으면 일하고 쉬고싶음 쉬고 그래서 생활비도 일정하게 못주셨는데 돈문제로도 마니 다퉜어요.
제대로 가져다주지도 않는데 헤프게 쓴다며...
헤프게 쓰는게 아니었어요. 어차피 다 가족에게 돌아갈 돈이었고.
그리고 인격적으로 사람을 무시하거나 비꼬는 성향이 있으신데 어디가서 그러실까봐 넘 부끄럽습니다.
엄마는 전업주부셨는데 밖에 나가서 사회생활하거나 돈버는 일도 절대 못하게 집에 앉혀놨다고 해야죠.
엄마가 얼굴이 고운편이신데 밖에 나가서 남자랑 얘기만해도 바람 핀다는식으로 의처증 식으로 질투가 넘 심했어요.
엄마가 미용기술이 있으셨는데 그거 그냥 하게 놔뒀어도 본인 일도 하고 돈도 버셨을건데 잘해주지도 않으면서 잡아만 놨죠.
나이들고나니 돈이나 벌어왔냐고 이런 소리나 하고.
어린나이에 이혼이란게 무서웠지만 그때 당시는 차라리 이혼했으면 하는 생각이 강했어요.
항상 그런건 아니었지만 살면서 60프로는 저런 상태셨죠.
본인 기분좋고 그럴땐 유쾌하고 장난도 잘치고 특히 밖에 나가서는 세상 좋은 분이셨죠.
저희 부모님은 진짜 물과 기름처럼 정말 안맞는 분들이었고 서로를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사이였어요.
지금와서 하는 생각은 저희 엄마 얼굴도 곱고 정도 많으신 분인데 아빠랑 이혼하고 더 좋은 남자 만나서 사셨으면 덜 고생하셨을텐데 이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어릴때도 물론 이혼 얘기 많이 나왔었는데 차라리 이혼을 하라고 했는데도 엄마는 매번 너희들 있어서 너희들땜에 산다고 하셨어요.
아마 전업주부로만 사셨고 경제적인 문제도 있고 이혼가정을 만들어 손가락질 받는게 무서우셨겠지만 전 사실 이혼하지않아서 고맙단 생각은 전혀 안들어요.
부모님이 자식땜에 살았다는 말 솔직히 듣고싶지 않아요.
물론 책임감도 어느정도 있으셨겠지만 그런 현실이라면 과감히 버리고 다른 인생을 사셨어야하지않나 싶어요.
어릴때 아빠가 자식들에게 손찌검하진 않으셨고 산이며 바다며 여러곳에 다니며 아빠 노릇하신다고 하셨지만 성인이 되어 가슴에 남은건 어릴적 기억에 놀러다닌 기억이요? 아뇨.
술주정하고 부부싸움하고 사네 못사네 다투던 기억. 그럴때마다 구석에서 울고 무서웠던 기억뿐이에요.
그게 지금까지도 가슴 깊이 상처가 됐습니다.
저희가 형제자매가 있는데 모두에게 상처가 됐죠.
그래도 엇나가지않고 이제껏 바르게 컸습니다.
엄마는 그게 항상 고맙다 하십니다.
자식을 키울땐 말이죠. 그게 엄마냐 아빠냐 할머니냐 주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이혼해서 편부모 가정을 만들어주는게 불행이라고 생각하셔서 이혼을 망설이시는 분들 계실지 몰라요.
물론 사랑이 충족되는 행복한 가정에서 부모가 키우면 더없는 행복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 부모로 인해 자식이 고통 받는다면 그건 더이상 부모 역할을 못하는거라고 봅니다.
부모가 온전치 못하면 부모가 키워도 자식이 개차반이 되는 경우도 많고 엄마가 키우든 아빠가 키우든 할머니가 키우든 사랑 듬뿍 주고 키우면 얼마든지 바르고 따뜻하게 클수도 있습니다.
암튼 말이 길어졌는데..저도 어릴땐 이혼은 아니지않나 어른들도 다들 그렇게 말씀하셨고 그렇게 사신 분들도 많고 그런데 살다보니 정말 아니다싶은 배우자면 하루라도 빨리 각자 다른 인생을 찾을수 있게 헤어지는게 맞다는 생각이 큽니다.
간혹 주변에 사이가 그렇게 안좋아도 이혼하면 남보기도 그렇고 애한테 미안해서라고 하는 분들이 있어서 글 남겨봅니다..
추천수5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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