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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혼한거였네요..

|2018.04.30 16:52
조회 21,514 |추천 34
안녕하세요. 12월말에 파혼했으니 벌써 시간이 몇달흘렀네요. 우리 둘의 문제가 아닌 문제로 헤어져야하는건 참 힘든일인것 같네요.

직접적으로 파혼하게된 이유는 시댁에서 일하는 문제였습니다. 예비시댁될 사람들은 명절 2번, 제사 4번, 이와 별개로 잘잘한 가족모임 한달에 최소 한두번은 있는 집이었습니다. 이미 남친부모님통해서 과일깎아라, 매일집밥해라, 연락자주해라, 제사는반드시참석해라, 김치담글줄아느냐는 언행들을 접하고 결혼한뒤에 자존감에 상처받을것이 두려웠던 저는, 시댁에 가면 시댁일을 함께해달라고 했습니다. 계속 맞벌이도 할 계획이라 이해해주실줄 알았어요.

남친이 저희는 시댁에 가게되면 부부가 함께 일하기로 했다고 너그럽게 봐달라고 남친어머니께 말씀드렸더니, 같이 일하면 안된다 절대 못받아들인다고 하셨답니다. 그 이후, 얘랑 결혼은 안된다 그런애가 어딨노 남녀역할 이라는게 있지! 라며, 결혼얘기는 무효로 하라했다 합니다. 10월말즈음 해서 이미 파혼은 결정된거였네요. 그후 한달간 남친은 자기랑 결혼하고싶으면 일년에 몇번안되는 시댁일 그냥 하면 되는거 아니냐고 저를 설득해오다가, 11월말즈음에 생각할시간을 갖자며 잠수에 들어간것이었습니다.

잠수가 길어지자 제가 예전에 썼던 글처럼 파혼한건가? 의아한 가운데에 잠수 한달쯤 뒤인 12월말에 연락이 오긴 왔네요. 남친은 저랑 결혼하면 집안이 다 불행해질텐데 그걸 감수할정도로 저와 결혼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며 파혼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결혼하고 싶어한다면 시댁일은 당연히 할수있는건데, 시댁일을 못하겠다고 하는거보니 제가 결혼할 생각이 없는걸로 보인다고 하면서요. 시댁생활 해보지도 않았으면서 일년에 몇번 되지도 않는거 못하겠다고 하는 저에게 실망했다고 합니다.

기분나쁜말 들어도 그냥 흘려듣고 네네 대답만 하면 되는거고, 그깟 몇시간 일하는거 그냥 불만갖지 말고 잠깐 몸만 움직이면 금방 끝나는 것을 왜 못하겠다고 하는지 이해할수가 없다고 합니다. 저를 하녀같이 다루는게 싫다고 했더니, "가족이 원래 그런건데" 그걸 하녀같다고 느끼는 제 잘못이라고 합니다. 가족이라고 생각하지 하녀로 생각한적 없다면서요. 남친은 평화주의자라서 싸움이 일어나는것 자체를 싫어하기 때문에, 남친어머니의 하대를 견디며 제가 시댁일을 하는게 불편하더라도, 갈등이 생기지 않는것이 더 중요하다고 합니다. 고부갈등이 생겨서 집안분위기 흐리고 싸움이 나면 여러사람이 피곤하니, 저만 네네 하고 잘 맞춰주면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가족이 된다면서요.

시댁일이 직접적인 파혼의 사유였긴 하지만, 이외에 자잘하게 있었던 문제들도 써볼게요. 파혼의 과정에는 이런일들이 생기더라는 문제를 공유하고자 써봅니다.

- 집안차이문제: 저희 부모님이 서울대 이대 커플 아니라 인간취급을 못하겠다고 하셨답니다. 그래도 상견례때 만나보니 이상한 사람들은 아닌듯하여 딱히 반대하지는 않았다고 하네요. 남친어머니는 남들이 우리 집안을 부러워하고 우러러보고 우리가 우월하다는 생각이 강하다고 합니다. 너네집은 우리에 비하면 밑바닥이야. 그건 알고있으라는 말을 꼭 하고싶어했다고 합니다.
- 예단문제: (제가 남친보다 재산이 2배 넘게 많은건 모르겠고) 예단은 애들끼리 얘기할 문제가 아니고 어른들끼리 얘기할 문제이며, 인사차원에서 반드시 해야하는거라 생략할수 없다고 합니다. 이불/수저/반상기는 양보할테니 현금만 하라고 하셨네요.
- 결혼식장문제: 결혼식장은 남친부모님이 정하여 통보하달하는 사안이며, 결혼할 당사자들에게는 선택권이 없다고 합니다.
- 육아문제: 남친어머니는 애낳으면 그쪽에서 키워주셔야죠. 라고 저희어머니께 말하려고 했답니다. 물론 남친도 아이를 낳으면 당연히 엄마인 제가 봐야하는거 아니냐고, 그게 아이에게도 좋다고 하구요. 맞벌이 할꺼면 아이는 당연히 장모님이 봐야하며, 남친어머니는 나이들어서 몸이 약하신데 어떻게 아이 맡길 생각을 할수있냐고 오히려 화를 냈습니다.

남친이 주변에 남친어머니는 시어머니로서 할수있는말을 하는건데, 제가 예민하고 다혈질에 자기주장 강하고 너무 쎄서 남친어머니랑 자꾸 부딪힐일이 생겨서 힘들다고 하소연하고, 주변 친구들은 착한여자 만나야 니인생이 편하다고 조언을 많이 해준 모양이에요. 맞는이야기죠. 애초에 안맞는 사이가 만나 그동안 너무 마음고생한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안맞는 사람들을 잘 걸러낼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지나가버린 시간들이 아쉬울 따름이네요. 남친은 자기가 스펙도 좋은데다 집도 있는데 제가 결혼하자고 안달나하지 않는게 이해가 안되나봅니다. 남친어머니가 원하는 정도의 여자역할 하려면 저도 저보다 훨씬 부유한 집에 시집갈때나 생각해볼수 있을것 같다고 말을 해줬더니, 결국 자기가 돈이 없어서 이런 취급 받는거냐고 그러더라구요. 아마 주변에는 여친이 돈을 밝혀서 파혼했다고 말하고 다닐것 같아요. 남친에게는 어머니가 원하는만큼 시댁에 잘하고 집밥 잘하고 착한사람 꼭 만나라고 했어요. 집 있으니 좋은사람 만나겠죠.

결혼 안하신분들이 제 경험을 통해 다소나마 지혜를 얻길 바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추천수34
반대수4
베플남자으휴|2018.04.30 17:46
집안 잔치라도 해야할 판에 뭔 글을 이렇게 어둡게 써놨어?
베플ㅇㅇ|2018.04.30 18:44
뭐 그럼 그 집 부모님은 서울대 이대 커플이셨나요? 그래봤자 자식들 스펙 비슷하고 자기 아들 모아둔 재산이 글쓴이 것의 절반인데 부모 학벌이 뭐가 중요한지 1도 모르겠네요. 교양 떨어지는 것 억지쓰는 것 이기적인 것 등등 모두 차치하고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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