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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결혼을 후회한다..

ㅌㅌ |2018.05.05 14:40
조회 7,605 |추천 17
결혼 4년차 37살 남자..
그동안 자기합리화인지 자존심인지 나는 행복하다 결혼 잘했다 생각하며 살고 있었다.
정말 토끼같은 딸아이도 19개월 째 예쁘게 크고 있고 나름 이정도면 성공한 인생이라고 생각했지.
결혼하고 출산 후 몇개월 사네 마네 싸워도 출산 우울증이겠거니 버티고 버텼어.
집안일도 육아도 나름 노력했다고 생각하고.
하지만 아내한테는 많이 모자랐는지 항상 난 부족한 남편이었지.
그래 애가 아직 많이 어려서 힘들거야 넘어가는 것도 한두번. 나도 못참고 화내고 싸우는 경우가 점점 늘고.
그래도 내가 친구들이랑 캠핑간다고 놀러도 보내주고 주말 하루는 늦게까지 술마셔도 이해해주니 이정도면 괜찮겠다 생각했지.
대신 아내한테도 쉬라고 연에 두어번 친구들이랑 해외여행 보내주니 나름 공평하다 생각했어.
그러다 판도라를 열었지. 예전 아내가 나 몰래 판에 올렸던 글을 보게 됐어. 결혼을 후회한다고. 다시 결혼 전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그때부터였던 것 같아.
우리에게 이제 감정으로 이어진 관계는 끝났구나, 이젠 엄마와 아빠의 롤만 남았구나 라고 생각이 들더군.
그래도 내 아이한테는 잘하니까 난 이 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마음이 더 컸어. 그래서 애써 잊으려고 노력했고 그 이후 글에 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 본 적 없는 것 같아.
그런데 문제가 잠자리에서 터질 줄은 몰랐네.
아이 갖고 29개월 동안 잠자리 한번.
한 서너번 거부당하니 이 여자는 나랑은 안맞는구나 생각이 드는거야. 아내는 내가 삐졌다며 미안한 마음은 갖고 있는데 그건 미안한 거잖아 말 그대로.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게 과연 서로에게 도움이 될까.
둘 다 귀책사유는 없는거 같아. 크게 모자람 없는 평범한 사람 둘이 결혼했으니.
서로 공유하는 취미도 없고 한 명도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는 의지도 없어보이고 잠자리까지 없는 부부..
과연 이 생활을 유지하는게 맞는걸까..
지금 낮잠자는 딸아이 깨면 데리고 공룡 보러 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문득 우울해지네....
추천수17
반대수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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