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지 1년이나 지났네
넌 잘 지내는거 같아 보여.
나도 괜찮아 잘지내
너랑 헤어지고 사는 순간 순간이
힘들때도 많았는데 바쁘니까 잊을수도 있더라
있지
그때 참 고맙고 미안했어
미혼모였던 날 만나준것부터
설레는 기분, 연애하는 기분, 아렸던 기분
다 너를 통해서 느꼈으니까. 정말 행복했어
우리 참 여행 많이 다녔는데
돌아올 현실이 두려워서 더 그랬던 것 같아
어떻게든 현실이 아닌 장소에서 너랑 둘이 늘 떠나버리고 싶었어
마냥 즐거웠어 너랑 있으면
너 자꾸 내가 먹여서 때문에 살쪘다고 불평했잖아
근데 난 정말 몰랐어
매일 매일 그냥 니가 멋지고 잘생겨보였거든
배가 나와도 발냄새가 나도 그냥 니가 좋았어
니가 해준 떡볶이는 정말 최고였어
매콤단짠조화가 환상이었거든
요리에 집중하던 니 뒷모습도 너무 다정했어
특이하게 사과넣은 크림파스타도 다 먹고싶었는데
떡볶이를 넘 많이 먹어서 아쉬웠어
은근 맛있었어 정말 배불러서 못먹은거였는데
넌 맛없어서 안먹은줄 알아
자꾸 헤어지자고 습관처럼 말했어서 미안해
근데 그 순간들만큼은 나 진심이기도 했어
왜냐하면 난 너무 무서웠거든
너한테 너무 깊이 빠질까봐
우리는 아무것도 약속한 적이 없었고
나는 아무것도 바랄수 없었으니까
애써 쿨한척 친구같은 장난이나 쳤지만
사실 나 너를 정말 많이 좋아했어
그래서 항상 널 보내주고 싶었어
내가 너무 힘들어질까봐
내가 너에게 힘든 사람이 될까봐
그런 니가 나에게 지쳐서
주말에만 만나자고 했을 때
나는 섭섭했지만 티낼수 없었고
나도 눈돌렸던 현실이 버거워서 너에게 그만큼 소홀해졌지
네가 소모임 같은걸하고 그런단것도 알게됐어
휴대폰을 처음으로 슬쩍 봤을때
너는 정색을 했고 우린 아주 어색해졌어
그때 깨달았지
아 여기까지인가 보다 하고
그때쯤이 네 생일이었는데 너한테 꼭 선물을 해주고 싶었고 넌 신발을 골랐지
정말 잘 어울렸어
그리고 며칠있다 헤어졌지
그 뒤로 몇번이나 서로 미련 남아서 맴돌다가
끝내는 이젠 안될것 같단 마지막 얘기에
나도 포기해버렸던게 끝이었어
마지막에 난 그만하고 싶다고 울면서 보내서 미안해
나도 지쳤었거든
아무 약속도 할수 없는 우리사이가 참 막막해서
웃으면서 보내고 싶었는데 그게 참 걸렸어
돌아오라고 말하고 싶었던게 아니고
아무한테도 할 수 없는 이야기라 그냥
여기다가 쓰고 있어
나한테는 너무 고맙고 미안했고 아쉬웠던
진짜 사랑이었는데
아무한테도 이야기할수 없었거든
너한테는 이제 말 할 수 없으니까
너의 마지막 문자도 기다릴게 였는데
답장하지 못해서 미안해
사실 기다리겠단 그 말은 내가 하고 싶었는데
그건 너에게 너무 이기적인거니까
헤어진 후에 니가 그 추운 새벽에 술을 먹고
찾아왔을 때 우습게도
우리 처음 사귈때가 생각났어
그때도 넌 술을 먹고 갑자기 찾아와서
차를 마시고 갔었지
그 와중에 니가 너무 얇게 입고 다니는게
신경쓰였어
좀더 따뜻하게 입고 다녔음하고 속으로 생각했어
난 가진것도 없고
정말 직장만 잘 다니는 미혼모인데
너랑 평범하게 사귀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한테는 너무 행복한 사치였어
네가 해준 팔베게가 제일 좋았고
예비군 갔다와서 일부러 내가 군복입은 모습 좋아해서 사진찍어서 보내줬던거 다 고마웠어
사귀는 동안 살찌게해서 미안해
애정표현도 너무 없다고 투정부린것도 미안해
남들처럼 sns에 커플사진 프로필로 하는것도 한번도 못했는데 사실은 되게 하고싶었어
누가 볼까봐 동네에서 손 잡는것도 눈치 보였지만 그래도 네 옆은 늘 따뜻했어
매정하게 연락 끊어버려서 미안해
그때 내게는 눈앞의 현실이 너무 크고 버거웠어
이딴 말도 사실 다 변명이겠지
근데 미안했다고 꼭 말하고싶었어
이런 못난 나라도 사랑해줘서
사랑하게 해줘서 고마웠다고
지금 네 옆에는 다른 여자가 있다는걸 아니까
절대 연락하지 않을거야
다행이야 정말 좋아보여
나랑은 못했던 보통의 연애를 하는걸보니
묘하기도 하고 너도 나 때문에 많은걸 양보해야 했다는 것도 느껴서 더 미안해지더라
한번 내가 너한테 물었었지
내가 이런 사정을 가지지않은 보통의 여자라면
넌 나와 결혼도 생각했을까?하고
넌 그랬을거라고 했지
넌 늘 솔직했고 나는 진실에 상처입곤 했어
그래도 빈말을 하지 않았던 네가 좋았어
한때는 날 바라보던 네 눈빛이 사랑해 라고
분명히 알려줬던 걸 알거든
그래서 난 아마 너를 잊지못할거야
네가 날 사랑했던게 사실이니까
너도 나를 기억해줄까?
잊어도 괜찮을것 같아
니가 행복하길 바라거든
사랑했어 정말 많이
1년이나 지나서야 이 이야기를 할수있게 됐네 참 많이 고마웠다는 거 얘기하고 싶었어
행복하게 잘살아 진심이야